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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큰 외손자, 영태/오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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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98회 작성일 11-05-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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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큰 외손자, 영태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오형곤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외손자 영태가 유엔사무총장이 되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 어려서는 대통령이 되겠다, 작가가 되겠다, 하더니 이제는 더 큰 희망을 품고 있는 모양이다. 영태는 어려서부터 우리 집에서 자랐다. 부모가 맞벌이를 하므로 별 수 없이 데려다 기른 것이다. 가까운 곳에 갈 때에는 자전거 뒤에 태우고 다녔다. 노무현 대통령이 손녀를 잔전거에 태우고 다닌 것처럼 나도 데리고 다녔다. 타고난 것인지 모르지만 착하고 예의바르며 정직했다. 모든 행실이 바르고 모범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전화가 오면 받아서 전해주는데 예절에 어긋남이 없었다. 예쁘게 자라는 것을 보며 장래를 기대했었다. 다만 행동이 좀 느린 것 같아서 롤러 스케이트와 아이스 스케이트, 수영, 태권도 등을 가르쳤다. 몇 년 배우고 나니 행동에 변화가 왔다. 그동안 나가 놀 때 또래에게 맞기만 하더니 당당해 졌고 같이 어울릴 줄도 알았다. 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어 제 둥지로 돌아갔다. 그동안 정이 들어 자꾸만 보고 싶었다. 전화로 목소리라도 들어야 했다. 영태도 가끔 외가에 가고 싶다고 했단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더니 정말 맞는가 보다. 학교에 입학하여 재미를 붙이고 다녔다. 책을 읽고 일기도 쓰며 학교생활을 즐겁게 했다. 특히 글짓기를 잘하여 선생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어렸을 때 배운 태권도가 효험을 나타냈는지 씩씩한 기상을 가지에 되었고, 동무들과 잘 사귀어 친구가 많다. 점점 리더가 되어간다는 소식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잘된 일이라 여기고 칭찬을 해 주었다. 어린아이는 꿈이 자주 바뀌는 것이 보통이다. 어떤 때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가, 월드컵 축구경기가 인기를 끌면 축구선수가 되겠다고 한다. 김연아가 피겨 스케이팅에서 여왕이 되면 그쪽으로 쏠리기도 한다. 그런데 영태는 그렇지 않았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과 작가가 되겠다는 꿈이 변화가 없었다. 한 번 먹은 마음 변치 않는 것이 기특했다. 5학년이 되었다. 학년 초에 어린이 회장에 출마하여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에 축하해 주었다. 그런데 제 엄마에게서 또 전화가 왔다. 영태가 유엔사무총장이 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참 원대한 꿈이다. 그런데 지난번까지는 대통령과 작가가 꿈이었는데 변한 것이 이상하여 전화로 확인했다. "유엔사무총장이 된다고 했다는데 정말이냐? 대통령은 어디가고, 작가는 어찌 되었느냐?" 영태는 작가가 되는 것은 아동문학가 이옥수 님을 만나 작품을 보아달라고 부탁하여 약속을 받았고, 대통령은 어린이회장에 당선되었으니 계속 노력한 다음에 모두 이루겠다고 한다. 그 다음에 유엔사무총장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었다. 어린 손자이지만 그런 꿈을 꾸고 있는 것이 기특하고 고마웠다. 이루고 못 이루고는 두고 볼 일이나 그 자체만으로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꿈을 이루려면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데 끝까지 참고 견딜지 모르겠다. 차근차근 이루어 나아가는 것을 보면 헛된 망상은 아닌 듯하다. “유엔사무총장 한영태”라 먼 훗날의 이야기가 되겠지만 어전지 흐뭇하다. 외손자 영태의 꿈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2011.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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