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충수/서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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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충수
-대국굴기(大國崛起)-돌돌핍인(咄咄逼人)-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야간반 서 호 련
“오래되고 성숙한 부자는 검소하고, 벼락부자는 열등감으로 화려한 치장을 버리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중국은 요즘 오버하고 있다. 지금 국제사회는 중국이 과연 책임 있는 세계의 지도국가가 될 수 있느냐 하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중국이 계속 북한을 감싸고 지원함으로서 그들의 핵개발과 도발이 계속 된다면 그것은 우리와 더불어 일본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고 인도와 필리핀이 합세한 한국‧일본‧미국의 동맹 강화와 함께 동맹국들의 핵무장 추진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것은 오히려 중국에게는 보다 큰 위협과 악수(惡手)가 된다.
실제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이를 감싸는 중국의 태도는 오히려 중국이 자충수를 두었다는 대내외적 분석이다. 중국이 안방처럼 여기고 단 한 번도 들어 선 적이 없는 서해에 미국의 핵 항공모함 죠지 워싱턴이 진입한 것이 그것이다. 사실상 움직이는 미국의 핵 기지가 중국의 안방 앞에 포진하고 사상최대의 훈련과 화력 시위를 하게 하는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사전에 그들이 별의별 엄포를 다 놓았지만 그 막강한 군사력 앞에 입을 다물었다. 그들의 군사력의 한계를 안 것이다.
1962년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를 마주보고 있는 쿠바를 향해 핵장비와 미사일을 탑재한 소련의 함대가 미국 남부해역을 항진하고 있을 때 케네디는 쿠바 해역을 봉쇄하고 만일 소련의 함대가 공해상에서 회항하지 아니하면 전면전을 불사하고 격침시키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후르시초프는 이에 굴복, 소련 함대는 회항했고 케네디는 일약 세계적 영웅이 되었다. 영웅적인 지도자들은 위기상황에서 두드러진다. 이것은 평소에 가지고 있는 통치철학과 애국적 신념 때문이다. 포탄 속에서 병사들은 피를 흘리고 온 국민은 불타는 연평도를 주시하면서 숨을 죽이고 있을 때 자신들은 지하벙커 속에 들어 앉아 확전이 안 되게 응징하라고 외친 한국의 지도자들과는 대비된다.
중앙일보 신년 특집기사 -신해혁명 100년의 중국, 중국외교 변천사는 매우 의미롭다. 중국은 근자에 대국굴기(大國崛起)를 넘어 돌돌핍인(咄咄逼人)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대국굴기란 대국으로 우뚝 솟았다고 하는 오만심이요, 돌돌핍인이란 상대를 마구 겁박한다는 패권적 공격성을 말한다. 이미 마오쩌둥(毛澤東1949-76)은 그의 교시에서 심알동 광적량 불칭패(深挖洞 廣積糧 不稱覇-굴을 깊게 파고 식량을 비축하여 패권자라 칭하지 말라)라 하면서 당시 미국과 소련의 두 대국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을 폈다. 1980년대 덩샤오핑(鄧小平-1976-89)은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춰 밖으로 새지 않도록 한 뒤 은밀히 힘을 기르라)면서 불필요한 대외마찰을 줄이고 향후 100년간 이 기조를 지키면서 경제발전에 매진하라는 유훈을 남겼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에 장쩌민(姜澤民) 국가주석은 등소평의 도광양회 기조에서 벗어난 유소작위(有所作爲-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고, 최근 후진타오 주석이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으로 등극한 뒤 대국굴기(大國崛起-대국으로 우뚝 솟았다)고 외치더니, 이제는 중국 인민들의 한 맺힌 국수주의에 힘입어 돌돌핍인(咄咄偪人-거침없이 상대를 압박한다)는 저돌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힘의 외교를 시도했다가 오히려 국제사회의 포위망만 구축케 했다고 판단한 중국이 최근 외교방향에서 한발 물러서고 있다. 지난달 초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평화적 발전노선을 견지하고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이제야 중국은 대국굴기. 돌돌핍인의 경솔한 힘의 외교를 접고 ‘도광양회’ (韜光養晦)로 회항하고 있는 모습이다.
왕이저우(왕일주-王逸舟) 베이징대 국제관계 부원장의 말이다.
“패권을 추구하면 중국에게는 득보다 실이 더 크다. 개혁 개방이 그랬듯이 중국의 이익은 다른 나라와의 협력 속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가 싫어하는 일을 해서는 아니 된다.”
왕조를 붕괴시키고 1912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창시한 국부(國父) 쏜원(孫文)은 1924년 일본 고베에서 일본을 향한 그의 마지막 연설에서 “패도는 불평등한 아시아, 서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관계요 왕도는 협력의 관계다. 일본은 패도를 버리고 왕도를 추구해야한다.”고 외치면서 시대조류에 따르면 순하고 역하면 망한다.(世界潮流 晧晧蕩蕩 順之卽昌 逆之卽亡-세계조류호호탕탕 순지즉창역지즉망)고 일갈했다. 그 말은 오늘날 쓰라린 경험을 했던 중국 인민들에게 다시 돌아온 가르침이다.
중국은 지금 위세를 부릴 때가 아니다. 해결해야 할 내부문제가 산적해 있다. 필자도 수 십 차례 중국을 찾아 목격했지만 일당 도재가 품고 있는 부패의 사슬, 사회에 만연한 무책임주의, 그들의 극심한 지역 간 도농 간 빈부의 격차, 급증하는 물가, 실업, 환경문제 등은 이집트와 유사한 사회병리 현상을 유발하고 있으며, 티벳트를 비롯한 소수민족들의 봉기 가능성도 여전하다. ( 지금 중국에서는 웨이보(마이클로 불로그)를 통해 확산된 선동적인 글에 ‘우리는 일하고 싶다.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원한다. 그리고 물가와 집값 등 민심을 자극하는 표현으로 가득 차 있는 것에 주목 하고 있다.) 중국은 이제 중국은 다시 도광양회로 돌아가서 겸손하게 수양하고 더 경제력을 키워 자국의 문제부터 해결하고 대국굴기가 아닌 화평굴기(和平崛起-평화롭게 우뚝 솟은 국가로 부상)하는 존경 받는 세계의 책임국가가 되기를 바란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1월 19일 워싱턴 방문과 오바마 미국대통령과의 회담은 한반도문제의 근본적인 해결과 세계평화를 기대하는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었었다. 그러나 3박4일 동안 떠들썩하게 진행된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해결된 것은 없었다. 애매모호한 공동성명, 그리고 미‧중이 밝힌 성명서의 뜻은 각기 달랐다. (한국세무사회 국제협력위원/석박사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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