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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의 푸념/정장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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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70회 작성일 11-01-2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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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冬將軍)의 푸념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정장영 불청객! 나는 겨울철에만 선보이는 겨울 나그네! 흔히들 말하는 동장군(冬將軍)입니다. 다시 말해 최고가 보통 사성장군(대장), 오성장군(원수)인데 아주 특이하고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육성장군이랄까? 몇 십 년 만에 한반도를 구경하러오니 세상이 매우 시끄럽네요. 옛날에는 3한4온이라 해서 자주 찾아 왔었는데 근래에는 지구온난화현상으로 자주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기후가 변해서 계속 추우니까 모두들 3한4동(三寒四凍)으로 부른다던가요? 미안하지만 계속 더 머물 테니 너무 미워 하지마세요! 저도 한 철이잖아요? 대도시를 찾았더니 대부분 아파트라 단열과 난방시설이 잘되어서 위력을 몰라주더군요. 며칠 머물고 보니 육성장군을 이제 알아보네요! 참으로 통쾌하고 빙판길은 교통사고, 낙상, 상수도 동파, 수도계량기 동파, 지하철, 난방전력소비로 정전사고……. 늦게나마 존재를 과시해 충분히 위력을 알렸지요. 오래 머물 곳이 없으니 이렇게라도 심통을 부려보았네요! 시골 농어산촌을 찾아가니 환영은 않았지만 머물 곳이 더 많았어요. 그늘진 산골짝, 비탈길, 음지의 냇가와 오솔길, 바닷바람의 부둣가 등이 내 머물 곳이지요. 더욱 눈이 내려서 산 들이 꽁꽁 얼어붙어 물 구경을 할 수 없게 되니 너무 미안했어요. 더욱 흐린 날씨에 산들에는 “씽씽” 칼바람이 도와주어 내 위력을 더욱 자랑삼아 도시보다 마음 놓고 머물 곳이 더 많더군요! 너무 오래 머물다보니 안 가본 곳이 별로 없네요. 모두들 동장군이 방문한다고 했어도 별로 대비를 하지 않더군요. 아파트나 단독주택 할 것 없이 아무리 좋은 단열재라지만 대비는 좀 하셔야하지요! 급수시설의 보온을 잘 못해 가는 곳마다 소란하고 난리더군요! 미처 관심을 갖지 못해서 그랬을 거예요. 보온을 못할 바에야 수도꼭지를 조금 터놓았으면 얼어붙지는 않았을 텐데……. 낙도 여러 섬에도 들러 보았는데 연안 여객선도 제대로 다니지 못해 교통이 너무 불편했어요. 심지어 눈이 얼어붙어 녹지 않아 마실 물도 없어 육지에서의 급수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이런 환경을 보면 하루 빨리 북극으로 물러가야 할 것 같아요. 나를 얼마나 미워할까요?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나 때문에 고통을 받고 고생도 많이 한다지만 나의 덕을 톡톡히 보는 분들도 많더군요. 추워야 잘되는 장사와 일도 있지 않아요? TV를 보니 심지어 악덕 난방기구 업체들까지 덕을 보니 마음이 괴롭네요! 추위에 고생하며 장사를 하니 충분히 덕을 보아야겠지요, 하지만 좋지 못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 악덕업자를 보니 빨리 돌아가고 싶어요. 그런데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려해도 뜻대로 되지 않네요! 세계적 기상이변으로 남반구와 북반구의 도처에 폭설, 혹한, 폭풍, 폭우, 폭서, 대홍수로 세계 여러 나라가 고통을 겪고 있어요. 심지어 낮은 섬나라는 바닷물로 사라진 곳도 많다는데 안쓰럽지만 이 재앙을 어찌할 수 없네요. 왜 이럴게 되었을 까요? 만물의 영장인 인류가 이렇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겠지요? 다시 과거와 같이 정상적인 기후로 돌아가려면 인간의 노력이 절대 필요합니다. 지구의 지배자들은 당신들 인간들이니까요. 문명의 이기도 좋지만 자멸이냐, 소생이냐는 사람들의 노력에 달렸으니 말입니다. 우리 동장군들도 옛날과 같이 남극과 북극에 머물다가 제철에 한두 번 나들이를 하고 싶네요! 옛날과 같으면 대한도 지나 입춘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북극 내 고향으로 돌아갈 절후가 되었지요. 하루 빨리 고향으로 돌아갔으면 좋으련만……. '내 고향으로 날 보내 주'라는 흑인영가라도 불러야 하려나 봅니다. (2011.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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