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소와/유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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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소와...
유 휘 상
구제역 口啼疫에 걸린 것도 아니고
단지 그 반경 안에 있다는 연좌 連坐로
생죽음 당하는 소
배고파도 급하게 먹지 않고
비가 와도 세상 뚜벅뚜벅 걷는 우공牛公
송아지 젖떼어 팔려가는 날
음머음머 부르며 눈물 흘리더라는 애정의 동물
뒤에 오는 주인이 기척없으면
뒤돌아 보는 영장靈長의 동물
아무리 힘에겨운 논밭갈이 해도
큰 눈 순종의 동공 끔벅이는 차라리 천형天刑
마지막엔 살도 뼈도 남김 하나 없이
사람에게 다 바치는 짐승의 군자君子
살처분 차에 실어보내기 전
고급 사료 배부르게 먹이며
방둥이 쓰다듬는 농부의 속절없이 짠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시장경제가市場經濟가
몇이나 될까?
돈 이전의 그 인정에 눈시울이 후틋해 온다.
<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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