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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걷고 있을까/이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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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89회 작성일 11-01-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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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걷고 있을까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이의민 사람은 처음 태어나서 기어 다니던 아기시절을 끝으로 서서 걸어다니며 산다. 새벽부터 운동하러 공원산책길을 따라 거닌다. 이제 운동은 여유 있는 사람들의 호사로 여기던 예전과는 다르다. 아침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놀라울 정도로 많아졌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도 있지만 걷기운동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시원한 새벽공기를 마음껏 마시면서 걷는 사람들을 보면 늘 내가 다니는 산책길이지만 한껏 압축된 인생의 무대처럼 보인다. 울굿불굿 등산복 차림으로 서로 다른 방향을 걷는 사람들을 지켜보노라면 이 지구상 63억 인구의 얼굴이 다 다르듯 걷는 모습도 가지각색이다. 똑같이 걷는 모습은 하나도 없다. 활기차게 새벽공기를 마시며 걷는 모습을 보노라면 '그래, 인생이 저런 것이려니' 싶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람의 걸음걸이에도 표정이 있고, 감정이 있고, 인생관이 있는 듯싶다. 지금의 걸음걸이는 그 사람의 인생관이 압축된 동작이다. 걸음걸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곧 인생살이의 반영인 듯싶다. 걸음걸이가 이상하다고 충고를 들은 어떤 청년은 주변사람들에게 동영상으로 자기 걸음걸이를 찍어 달라고 해서 직접보고 깊은 충격을 받았다. 자신은 늘 똑바로 걷는다고 생각했는데 동영상을 보니 자기걸음걸이는 펭귄처럼 우스꽝스러웠다. 그리하여 혹독한 연습을 통해 걷는 자세를 교정했다. 그 청년은 걸음걸이를 바꾼 게 아니라 인생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한다. 나도 내걸음걸이를 동영상으로 보고 싶다. 기회가 되면 동영상으로 찍어서 볼까한다. 누구나 자기걸음걸이를 모르지 않은가? 그러기에 남이 볼 때 보기 싫지나 않는지 알고 싶어 한다. 걸음걸이란 단순한 게 아니다. 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인생의 길이기에 함부로 내디딜 수 없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걷지 않고는 살 수 없다. 그러나 자기가 자기걸음걸이의 모습을 볼 수 없으니 더욱 궁금하기 마련이다. 슬퍼서 걸을 때와 기뻐서 걸을 때의 모습은 천차만별이다. 또 호주머니에 동전 한 푼 없을 때와 안주머니 지갑 속에 지폐가 두둑히 들어 있을 때의 걸음걸이도 완연히 다르다. 인생의 걸음걸이도 서둘면 넘어질 수 있으니 세상만사 돌다리도 두드리며 걷는다는 말처럼 천천히 조심스럽게 걸어가야 하리라, 나는 오늘 새벽에 즐겁게 걷고 운동을 마치려고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걸어오는데 기분이 아주 상쾌했다. 매일 길을 걷지만 똑같은 길은 아니다. 같으면서도 방향에 따라 풍경이 달리보이고 나무들의 모습도 달라 보인다. 그렇듯 하루하루 살아가는 인생길도 매일 똑같지 않으니 우리는 희망을 갖고 보람찬 하루하루를 걸어야 할 것이다. 나는 날마다 새벽 운동으로 길을 걸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게 언제나 즐겁다. (201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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