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우리 집 10대 뉴스/서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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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같이 피어나던 소망
-2010년 우리 집 10대 뉴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서상옥
소망으로 벅찼던 백호의 꿈이 온갖 시련 속에 고요히 잠들어가고 있다. 지진으로 인한 칠레의 참극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국내적으로는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키고 연평도에 포격을 감행하여 6.25 한국전쟁과 같은 위기를 몰고왔다. 그러나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얻은 쾌승은 온 국민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었다. 수영에서 3관왕의 깃발을 올린 박태환 선수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빙상의 여왕 김연아는 얼마나 황홀한 승리였던가? 나는 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몇 가지 크고 작은 뉴스 10가지를 정리하고자 한다.
첫째, 시집 <꽃무릇 연정> 출간
오랜 세월 내 마음의 영상을 그려온 두 번째 시집 <꽃무릇 연정>을 신아출판사에서 출간하였다. 낙엽진 고목에서 연둣빛 새잎이 피어나는 꿈을 져버릴 수 없었다. 한 송이 꽃을 정성들여 피워냈지만 여전히 자양분이 많은 옥토가 그리웠고, 쇠잔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둘째, 선교사로 파견된 셋째 사위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외모가 남달리 멋지다싶어 스타가 되리라 기대했던 사위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목사가 되었다. 세계적인 선교사의 사명을 가지고 남쪽나라 뉴질랜드로 파견되어 사역 중이다. 몸이 약한 딸과 함께 십자가를 지고 고난의 길을 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셋째, 서유럽 관광여행
딸이 많으면 비행기를 탄다는 말이 거짓이 아닌 성싶다. 영국에 사는 사위의 초청으로 영국으로 건너가 한 달 가까이 쉬면서 서유럽 여러나라를 둘러 보고 왔다. 꿈속에 그리던 여행이었다. 유명한 관광지를 골고루 찾아다니며 감명을 받았다. 그 아름다운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고자 시와 수필로 남겼다.
넷째, 백두산 문학으로 재등단
한국문학의 견인차 역할을 맡고 있는 《백두산 문학》 시(詩)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여 또 한 번의 영광을 안아 감회가 깊다. 황혼이 오면 노을빛에 아롱지는 꿈이 이루어졌다. 밤바다에 띄우는 그리움이 아쉬워 무명시인의 노래가 무지개처럼 내 호심(湖心)에 고운 나래로 펼쳐지기를 소원한다.
다섯째, 한국 문인협회 회원 가입
한국 문인으로서 넓은 무대로 발을 옮기고 싶었다. 전북문인협회, 전주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가입하여 보다 알찬 문학의 열매를 거두리라. 지난날엔 너무 소극적으로 살아온 것 같아 그저 후회스럽기만 하다. 지나친 겸손은 때로는 위선일지도 모른다.
여섯째, 기린문학회 부회장 사임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전주대학교 명예교수이신 이기반 시인의 지도를 받아온 기린문학회가 있다. 그런데 새로운 회장단에 대한 불신으로 운영상 어려움이 많다. 부회장인 나는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부회장직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하기로 했다. 문학을 즐기고 시를 쓴다는 문인들은 명예보다 마음이 맑고 깨끗해야 하지 않을까? 정다운 문우들에게 미안하다. 서로 화합하고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
일곱째, 며느리 학원 문을 닫다
며느리가 아들과 함께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학원이 문을 닫았다. 어렵게 설립한 학원이 1년도 안되어 이렇게 큰 상처를 받아 정말 가슴이 아프다.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인 부담이 너무 큰 것 같다. 나는 아들 내외에게 이렇게 위로의 말을 해 주었다. "무슨 사업이던 다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너희는 아직도 젊지 않느냐? 새해에는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힘차게 뛰어보자! 희망을 버리는 자는 영원이 실패하는 자란다."
여덟째, 뉴질랜드 관광
딸을 많이 둔 덕으로 또 비행기를 탔다. 한 해 동안에 두 번이나 해외 관광을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뉴질랜드에 선교사로 파견된 셋째사위의 초청을 받았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와 정 반대쪽에 있어서 열대성 기후다. 그곳은 섭씨 36도를 오르내리는 여름이었다. 고국의 한파를 피해 휴양을 즐긴 셈이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 평화가 꽃피는 나라, 그 뉴질랜드가 부러웠다.
아홉째, 세뱃돈 준비
내일이면 신묘년 새해다. 토끼처럼 귀엽고 사랑스런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주려고 1년 내내 저축한 통장을 풀어 즐거움을 안겨주려고 한다. 부지런히 뛰면서 열심히 살라는 어른들의 뜻이다.
열 번째, 헤성헤성해진 내 머리
뇌를 쓰면 머리가 희어진다고 했던가? 두 번째 시집을 내놓고 보니 까맣게 염색했던 머리가 온통 하얗게 솟았다. 그뿐 아니다. 머리가 빠져 헤성헤성해졌다. 할 수 없지 싶어 이제는 노후를 대비해야겠다는 마음이다. 남은 인생 노욕을 버리고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면서 선한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밤이 지나 동이 트면 신묘년 새해가 밝아온다. 올해도 벅찬 소망을 가지고 힘차게 뛰어야겠다. 예쁜 토끼들이 뛰노는 저 푸른 언덕을 향해……!
( 201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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