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공부의 즐거움/황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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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공부의 즐거움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수요반 황강연
먼 산에는 오색 단풍이 떨어지고, 창밖엔 노란 은행잎이 흩날리는 초겨울의 문턱이다. 수필을 좀더 깊이 이해하고 글을 읽고 쓰는 재미, 글맛을 제대로 알고자 수필창작 공부를 시작한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물론 날마다 전문 강의를 듣고, 글을 쓰고, 수필 관련 전문서적을 탐독한 것은 아니었지만 수필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은 뒤부터는 하루도 글쓰기를 머릿속에서 잊어 본 적이 없다. 그동안 손광성의 수필쓰기, 황송문의 수필창작법, 한국의 명수필(손광성 엮음), 조지훈의 수필의 미학 등 수필관련 책도 몇 권 읽어 보았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에는 한 번도 휴강 없이 열정적으로 강의해 주시는 지도교수님의 수필창작 강의도 열심히 듣고 있다.
강의 시작 전에 발표하는 칭찬거리 소개는 매사를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과 상상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전문 강의를 듣고, 관련 서적을 읽을수록 수필다운 수필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시간이 지날수록 글쓰기에 자신감이 없고 망설여진다. 이러한 망설임이 수필공부의 한 과정이라면 어쩌면 당연한 일이고, 나로서도 퍽 다행스러운 일일지도 모르지만 걱정도 된다.
난 지금 누구보다도 수필공부의 재미에 빠져서 신나게 수필을 즐기고 있다. 먼저 자기 삶의 분신과도 같은 주옥같은 작품들을 수필집으로 완성하며, 함께 공부한다는 인연 하나로 동료나·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는 훌륭하신 선배님들의 성원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 지금까지 치열하게 살아온 삶의 의미를 재생하는 인생회고문, 제2의 인생을 보다 더 슬기롭고 멋지게 살겠다는 마음의 각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가 읽어도 인생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참된 교훈…….
정말 독자들의 생각을 스스로 정돈하게 하고, 수필의 참맛을 느끼게 하는 훌륭한 작품들이다. 작품 하나하나를 정독하면서 그동안 체험하지 못했던 가족사랑, 대자연의 고마움, 원만한 인간관계, 문학의 사회적 중요성 등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되었다.
한편 우리 이웃에는 항상 가슴 따뜻하고 인정이 넘치는, 더불어 살아가야할 수많은 사람들과 신비스러운 대자연이 있음에 너무도 감사했다.
지난 10월에는 평생교육원 원우회가 주관하여 전남 순천만 갈대축제 현장학습을 다녀왔고 11월에는 충북 옥천으로 행촌수필문학회 문학기행도 다녀왔다. 문학기행에서는 정지용문학관, 육영수 생가, 조헌 선생 사당 등 문화 유적지 탐방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수필집을 몇 권씩이나 창작하신 선배님들을 직접 만나서 정겨운 대화도 나누고 작품 감상 소감을 얘기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울 수 있어서 더 기억에 남는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존경받고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선배님들의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에 존경과 찬사를 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문학 활동을 통하여 스스로 더 많이 위로 받으시고, 더욱 건강하시길 바란다.
또한 수필을 자신의 분신처럼 사랑하고, 반평생을 수필 문학 활동에 전념해 오신 김학 교수님! 수필의 고마움을 진정으로 깨닫게 하는 등단 30주년 기념 11번째 수필집 《수필아, 고맙다》는 오랜 세월 삶의 향기가 듬뿍 담긴 주옥같은 작품들이었다.
수필 창작교실입문 4개월 만에 이러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정말 큰 행운이요, 보람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나의 서재 한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수필집을 볼 때마다, 삶과 문학의 향기가 방안 가득 채워진 기분이 든다. 고전으로 전해오는 유명작가의 칼럼이나 명 수필보다 몇 백 배 더 진솔하고 담백한 마음의 양식이요, 웰빙 작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요즘은 수필 몇 편만 읽어도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고, 삶에 생기를 불어 넣어 주는 것 같아 생활에 활력이 솟는다. 이러한 모든 일들이 수필에 대한 매력을 알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행운이며, 수필공부의 진정한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정진해서 수필에 대해 깊은 이해와 창작정신 그리고 올바른 감상과 비평 등 실증적이고 분석적인 방법을 체득해야 하려니 싶다. 그래서 나도 언젠가는 글맛을 알고, 독자들의 가슴에 포근히 안길 수 있는 멋진 작품 하나 써 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아무튼 나는 뒤늦게 만난 수필 공부가 몹시 즐겁고 또 수필을 공부하는 수요일이 무척 기다려진다. 나도 어느새 수필에 미쳤나 보다.
(201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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