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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은 예송논쟁/정장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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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780회 작성일 10-10-2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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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은 예송논쟁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정장영 고 황장엽 씨의 죽음은 한때나마 정계의 갈등을 일으켰다. 시각차이로 인한 보혁(保革) 간에 예우문제로 논쟁'이 벌어진 것이다. 주인공은 전 조선노동당 비서이고 북한의 주체사상을 집대성한 장본인으로서 파란만장한 그의 삶이 지난 10월 10일 마감됐다. 그는 1997년 2월 망명한 뒤 북한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대표적인 '반북(反北)인사'로 자리매김했었다. 다행히 탈북자는 아니지만 한 겨레로서 역자사지를 해 보면 측은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북한 반체제인사의 거성이요, 대표적 인물을 잃은 탈북자들의 가슴에 실망과 상심이 크지 않았을까 싶다. 민족적 손실이요, 망자 스스로도 통일을 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니 안타까웠을 것이다. '예송(禮訟)논쟁'이 있었다. 조선조 제17대 왕 효종(1649~1650)이 세상을 떠나자 그의 계모인 자의대비(慈懿大妃:莊烈王后)가 어떤 옷을 입을지(服喪問題)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던 것이다. 겉으로는 궁중의례에 대한 논란이었지만 속으로는 서인과 남인의 당파 싸움이었다. ' 고 황장엽 씨가 망명한 뒤 국민의 정부 김대중 대통령, 참여정부 노무현 대통령 때는 햇볕정책에 따라 계륵(鷄肋)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정부가 들어서면서 황장엽 씨는 빛을 보기 시작했다. 여·야가 애도를 표하면서도 예우 수위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나라당은 국립현충원 안장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한국사회 내 친북주의자들을 전향하게 한 공로가 있다."고 이유를 내세웠다. 반면 민주당은 현충원 안장과 국민훈장 수여는 지나쳤다는 입장이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훈장은 국가 발전에 뚜렷한 공헌이 있는 이에게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문방식도 말이 많았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손학규 대표 대신 박지원 원내대표를 빈소에 보내자 '대리 조문'이라며 맹비난을 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영결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점도 공격 포인트였던 것이다. 민주당은 "충분히 예우를 갖춘 만큼 남남(南南)갈등을 불러일으키지 말라."고 받아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황장엽 사망 사건은 또 하나의 보‧혁 갈등을 재연시키며 한 주를 뜨겁게 달궜다. 정부는 결국 5일장으로 황 전 비서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고, 유해는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분단국가가 된지 반세기를 지나 어언 60여년에 이르렀다. 그간 북한을 탈출한 반체제인사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한때 반공주의자라고 환대도 받았지만 일부는 믿지 못하고 경계의 대상이 되기도 해서 시기, 직위, 정권에 따라 조금씩 대우가 달랐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여야의 시각이 달라 갈등을 일으킨 적은 드물었다. 망자의 예우문제를 말하기 전에 몇 년 전 서해전투 전상사자와 근래 천안함 사건 희생자에 대한 예우도 크게 달랐다. 예우를 더 잘하겠다는데 여야정당은 물론 국민으로서 누가 시비를 걸겠는가? 서훈심사위원회의 심사결과에 따랐다는 명분이다. 이번 경우는 그때와는 성격이 다르니 여론이 분분한 상태가 아니겠는가? 국가서훈심사위원회 심사는 정권차원이 아닌 항구적이며 국가적인 안목에 따른 결정이어야 한다. 서해전투 전상자와 천안함 사건 희생자의 예우가 일반국민이 보기에는 달라 보였다 할까? 서훈심사규정이 시기와 정권에 따라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 형평성이 좀 궁금했었다. 이번 고 황비서의 사망 경우는 거물이고 드문 일이어서 다르다고 할까! 충분한 여론(공과:功過를 따져)을 수렴하고 국가적인 공정한 심사로 논쟁을 불식시켰다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당초 분명한 예우규정이 마련되어 있었다면 시각차로 인한 이론(異論)이 생기지 않았어야 할 게 아닌가? 지금도 일천만 이산가족 가운데 고령자들은 한을 풀지 못하고 속속 떠나고 있다. 민족적 각성을 촉구하고 다시는 이런 문제로 소모적 논쟁이 없기를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2010.10.15.) ※계륵(鷄肋).......(닭갈비) 소용은 적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물건을 가리키는 말. ※황장엽이란? (1923. ? ~ 2010.10.10.) · *평남 강동군 출생 *학력=일본 주우오(中央)대학. 김일성 종합대학, 모스크바종합대학 *북한경력=김일성종합대학 총장, 조선노동당 비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남한경력=북한민주화동맹 위원장, 민주주의정치철학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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