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태어난 백제의 수도, 부여/김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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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태어난 백제의 수도, 부여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김창영
오늘은 선너머복지관 노인대학의 가을 소풍날이다. 안내자는 부여에서 개최되는 세계대백제전을 관람하러 간다고 하였다. 미리 답사하고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시간절약과 꼭 보아야할 것만 골라서 관람하게 되었다.
먼저 도착한 곳이 정림사지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2006년 9월 29일에 개관하였다. 국립부여박물관은 유물만 전시되어있어서 지루하였으나 이곳은 디지털시대답게 시뮬레이션을 통해 청소년들이 쉽게 백제문화를 접할 수 있어 흥미를 끌었다.
“538년 봄 사비도성의 중심지에는 정림사가 있었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던 그 곳에 석탑만 우뚝 솟은 지 오래, 이제 백제인의 꿈과 땀이 밴 그 역사의 현장 정림사지박물관에서 새롭게 태어납니다. 여러분은 타임머신 속에서 백제를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안내문에 소개된 내용이다. 정림사지박물관에는 정림사 모형과 정림사지 5층 석탑 짓는 장면 등을 전시했으며, 백제시대의 기와 굽기와 기와 올리는 장면, 불상 제작과정, 백제불상의 미모, 옛날사람들의 물건은 어떻게 만들었고, 생활했는지를 재연하고 있었다.
정림사지 출토불상, 정림사지 출토 토기, 정림사지 초석, 백제기와 고려기와의 비교, 정림사지 출토유물, 정림사지 발굴기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백제시대의 석탑으로는 미륵사지석탑과 정림사지 5층 석탑 2기가 남아있는데 미륵사지 석탑은 규모가 크고 목탑형식인데 비해 정림사지 5층 석탑은 규모는 작으나 정교하고 세련미가 있어 시대적으로 미륵사지 석탑 보다 뒤늦은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정림사지박물관의 관람을 마치고 서동공원으로 갔다. 이곳은 남궁지 사적135호로 서동요의 주인공인 백제 무왕이 만든 연못이라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정원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수련지와 백련지가 구분되어 있으며 못 가에는 마 터널이 조성되어 있고 규모가 방대했다. 못 가운데 누각에는 포룡정(抱龍亭)이란 현판이 걸려있는데 낙관에는 국무총리 김종필로 되어있었다.
서동과 선화공주 사이의 사랑 이야기 '서동요'가 있는데 그 '서동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시집가서 서동도련님을 밤이면 몰래 안고 잔다.”
이어서 세계대백제전이 열리는 백마강 건너 서북쪽에 조성된 백제문화단지로 향하는 도중 시내중심가에는 백제금동향로를 상징하는 조형물, 의자왕의 동상 등이 우뚝 서있어 백제시대를 연상하게 했다. 백제문화단지 입구에 1400년 전의 대 백제부활이란 표제가 시선을 끌었다. 백제문화관과 사비성으로 되어있으며, 백제문화관에는 백제사의 개관으로 한성시대, 웅진시대, 사비시대, 백제부흥운동 등으로 구분하여 전시되고 있으며, 백제의 생활문화와 백제의 성곽, 백제 성곽의 판축기법, 백제의 공방, 사비도성의 복원, 백제의 요업, 백제건축, 백제의 기악, 탈, 백제금동향로, 오악기(완함, 소, 백제고, 백제금, 백제적) 등이 전시되어있어 백제의 역사와 문화유산, 백제인들의 생활문화 등을 한 지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로 사비성의 하루, 사비성의 사비 궁과 능사, 고분공원, 생활문화마을, 위례성으로 되어 있었다. 사비성의 중심건물인 사비궁은 백제 사비시기의 중궁을 재현한 중궁전(천정전)을 중심으로 서궁과 동궁이 자리 잡고 있으며, 각각 정전과 외전으로 되어 있었다. 정전은 평상시 임금이 집무하는 곳이고, 외전은 신하들이 집무하는 곳이다. 동궁에는 정전으로 문사전(文思殿)이 있는데 주로 문관이 집무를 하고, 외전으로는 영연전(英延殿)이 있다. 서궁에는 정전으로 무덕전(武德殿)이 있는데 주로 무관이 집무를 하며, 외전으로는 인덕전(麟德殿)이 있었다. 사비성은 학술적인 자료와 고증을 통해서 재현했다고 한다. 백제문화의 특징은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즉 검소하지만 누추해 보이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점이었다.
천정전 앞뜰에서는 백제무왕과 선화공주의 전통결혼식을 재연하는데 서동왕자로 선정된 사람은 기골이 장대하고 왕자다우며, 선화공주는 공주답게 다소곳했다. 혼례식은 장대한 북소리와 함께 시작되는데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았다.
혼례식을 관람하고 능사로 갔다. 능사(陵寺)는 백제의 왕들이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대웅전 앞에는 무려 37.5미터의 5층 목탑이 재현되었으며 황금상륜은 우리나라 최초의 것으로 황금빛으로 빛난 상륜부가 더욱 돋보였다. 불탑은 석가모니의 사리를 모시는 것으로 돌로 축조하면 석탑, 벽돌로 축조하면 전탑, 목조로 구축하면 목탑이라 한다. 우리나라는 석탑의 나라요, 중국은 전탑의 나라이며, 일본은 목탑의 나라다. 대웅전 뒤로는 자효당이 있는데 위덕왕의 성왕에 대한 효심을 기리는 의미에서 자효당(慈孝堂)이라 하였다 한다.
백제문화단지는 충남도가 17년간 지속적인 투자로 무려 100만평에 이르는 땅에 국비와 지방비, 민자 등으로 총 6,904억 원을 들여 이룩한 대 역사다. 축제기간 한 달 동안에 예상 관객수를 260만 명으로 잡았는데 22일 만에 260만 명을 돌파하여 이런 추세라면 350만 명을 돌파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제 부소산성과 낙화암, 고란사는 뒷전으로 물러나 버렸다.
백제는 비록 나당연합군에 의해 멸망했지만 삼국시대 때는 백제문화가 가장 빛나지 않았던가?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 석가탑도 백제의 석공이 구축하였다 하며, 일본 규슈지방의 건축양식 역시 백제의 건축을 모방하였고, 일본의 도자기문화도 백제의 도공에 의해서 꽃피워졌다지 않던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둘러본 세계대백제전은 후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의미가 크고 멋진 축제였다.
(201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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