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아껴 써야/이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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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아껴 써야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이의민
시간은 나를 붙잡아 내 삶의 끝을 추켜들고 쉬지 않고 잘도 끌고 간다. 잠을 자도, 밥을 먹어도, 화장실을 가도 끄덕끄덕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걸 누가 막을 것인가. 시간은 황금이란 말이 있다. 그렇다. 시간은 돈이어서 귀하고 아까운 것이다. 그런 시간이니만큼 보람되게 아껴 써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시간을 아껴 쓰는 것일까? 가는 시간을 붙잡아 매어 놓을 수도 없다. 써도 가고 안 써도 가는 것이 시간이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대목이 있다. 이왕 가는 시간이니 무엇인가 열심히 해 볼 일이다. 무슨 일에 집중하다 보면 시간이 더욱 빨리 가는 걸 느낄 때가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일을 만들어 깊숙이 파고들어 보자는 것이다.
또 무엇이든 해보라니까 쓸데없는 짓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시간 낭비요 삶의 생기를 잃을 수도 있다.
생각하고, 읽고, 쓰되 내가 살아가는데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불필요한 것인가를 엄격히 가려서 할 일이다. 이러한 나름의 질서가 없으면 쓸모가 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듯싶어서다.
나는 칠순이 넘은 이 나이에 수필쓰기도 배우고 수채화그림도 그리며 시간 나는 대로 만물을 보고 느끼는 대로 시도 쓴다. 나는 유명한 작가가 되거나 화가가 되고 싶어서도 아니다. 더욱 이름을 남기는 시인이 되고 싶어서는 더욱 아니다. 그저 시간을 아껴 쓰려는 일이고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안한다지만 나는 내가 좋아서 바쁘게 산다. 그러다 보니 하나하나 깨우치는 재미도 있고, 내가 몰랐던 세상을 하나씩 알아 간다는 것도 참으로 보람되고 즐거운 일이다.
날마다 비슷비슷한 삶의 되풀이 속에서 살아가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삶의 반복은 없다. 무엇이 달라도 다르다. 어제와 오늘의 생활도 다른 것이다. 삶은 미래가 아니고, 과거도 아니다. 삶은 영원히 완성되지 않은 현재인 것이다. 죽음 또한 현재다. 미래로 가는 길목이 현재다. 그러나 '자신에게 참 진리가 있다면 삶과 죽음도 없는 것'이라고 불가에서는 가르친다.
노자의 도덕경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명성과 자기 자신 중 어느 것이 더욱 절실한가, 자기 자신과 재물 중 어느 쪽이 더 중한가, 탐욕을 채우는 것과 욕심을 버리는 것 중 어느 편히 더 근심걱정을 불러일으키는가. 애착이 지나치면 반드시 소모하는 바가 커지고, 재물을 많이 간직하면 필연코 크게 잃는 게 있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노자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린다. '자기 자신의 분수를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이와 같이 하면 오래도록 편할 수 있다.'
그렇다 시간을 아껴 쓴다는 것도 하나의 욕심인지 모른다. 그러나 어느 누구든 죽음 속으로 스스로 걸어가는 사이에 만나는 붉은 노을의 노년시간을 좀더 아껴 쓰자는 이야기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나는 내일 생이 끝날망정 오늘까지는 내가 하는 일에 시간을 아껴 쓸 생각이다.
(2010.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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