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IS MOBILE PAGE (~767)
WEBIS TABLET PAGE (768~991)
WEBIS DESKTOP PAGE (992~1279)
WEBIS BIG DESKTOP PAGE (1280~)

죽음의 골짜기 구찌터널에 관광객의 발길은 이어지고/김학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서브비주얼

도전하는 노인, 함께하는 안골!

  • HOME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 HOME
  • 자유게시판

죽음의 골짜기 구찌터널에 관광객의 발길은 이어지고/김학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62회 작성일 10-06-24 15:00

본문

죽음의 골짜기 구찌터널에 관광객의 발길은 이어지고 -베트남 견문기(2)- 김 학 우리가 베트남의 구찌터널을 찾아간 것은 공교롭게도 우리나라 현충일과 같은 날이었다. 한국에서라면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해야겠지만 베트남에서는 가끔 베트남 깃발만 펄럭일 뿐 태극기는 볼 수 없었다. 호치민시에서 75킬로미터 떨어진 구찌까지는 버스로 1시간 30분 거리였다. 월남전 당시 베트콩총사령부가 있었던 곳이라 하여 미군이나 다국적군이 감히 넘볼 수 없는 험산준령인 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그곳에 가보니 해발 30미터 정도여서 평지나 다를 바 없었다. 베트남은 면적이 우리나라보다 넓은 32만 9,560평방킬로미터이고, 인구 역시 8천 6백 12만 명으로 우리나라 남북한 인구보다 많은 편이다. 그런데 베트남은 남쪽엔 평야지대고, 북쪽으로 가면서 산을 구경할 수 있다. 구찌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동굴들이 인체의 핏줄처럼 땅굴로 이어져 있었다. 마치 개미굴 같았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동굴 입구는 저마다 위장을 하여 쉽사리 찾을 수 없게 꾸며 놓았고, 군데군데 대인지뢰와 대전차지뢰를 몰래 묻어두었을 뿐 아니라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덫까지 만들어 놓았다.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하였다. 이 땅굴의 길이는 무려 400킬로미터라는데 그 크기는 대개 폭이 50센티미터요 높이가 70센티미터였다. 그 굴속으로 들어가면 서서 걸을 수 없고 오리걸음으로 걸어야 한다. 이 땅굴이 호미와 삼태기만을 이용하여 모두 인력으로 판 것이라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구찌에 들어서니 동굴 입구마다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목조 쉼터를 만들어 놓고 음료수를 팔기도 하였다. 그곳에서 땅굴 속으로 기어 들어갈 수 있었다. 체험관광지인 이곳 구찌터널에서 동굴 입구로 들어갔던 어느 서양 여성이 여러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가까스로 나오는 것을 보았다. 몸무게가 무거운 나는 선뜻 땅굴 속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베트남 전쟁 때 나보다 더 덩치가 큰 미군병사들이 어떻게 이 동굴로 들어갈 수 있었으랴. 땅굴은 인간 개미굴이었다. 한 번 들어가면 앞으로만 들어가야지 뒤돌아 나올 수 없는 게 이 땅굴의 특징이다.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았다. 구찌에 와서 구찌전투동영상을 보았다. 베트콩들이 신출귀몰하게 드나드는 이 땅굴 때문에 미군이 얼마나 많은 목숨을 잃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어디에 땅굴 입구가 있고, 어디에 지뢰가 묻혔으며, 어디에 덫이 설치되었는지 모르는 미군들의 희생이 큰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으리라. 결국 이 구찌땅굴 때문에 미국이 패전했다는 이야기가 결코 허튼 소문만은 아니었구나 싶었다. 동굴 입구 근처엔 옛날 베트콩들의 모습을 실물처럼 만들어 놓아 관광객들에게 눈요기 거리를 제공하여 옛날의 실제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베트남전쟁이 끝난 지금, 미군을 비롯한 다국적군의 후손들은 관광객이 되어서 베트남의 구찌를 찾아오고, 베트콩이나 월맹군의 후손들은 관광안내원이 되어 유창힌 영어로 설명을 해 주니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총소리와 포탄 터지는 소리, 지뢰 폭발하는 소리가 뒤섞여 아비규환을 이루었을 살벌한 구찌터널! 그 구찌에 지금은 철따라 꽃이 피어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이름 모를 새들과 풀벌레들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가 아닌가. 게다가 수많은 남녀 관광객들의 웃음소리까지 함께 어우러지니 피비린내 나던 전쟁터 구찌가 어느새 상생의 평화무대로 바뀐 느낌이 들었다. *김학 약력 198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실수를 딛고 살아온 세월》등 수필집 10권, 수필평론집《수필의 맛 수필의 멋》/ 펜문학상, 한국수필상, 영호남수필문학상 대상, 신곡문학상 대상, 연암문학상 대상, 대한민국향토문학상, 전라북도문화상, 전주시예술상, 목정문화상 등 다수 수상/ 전북수필문학회 회장, 대표에세이문학회 회장, 임실문인협회 회장, 전북문인협회 회장, 전북펜클럽 회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 역임/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전담교수/ e-mail: crane43@hanmail.net http://crane43.kll.co.kr http://myblog.daum.net/crane4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FLOAT 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