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가 될 아리울/정장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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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寶庫)가 될 아리울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정장영
준공 몇 개월 만에 관광객 2백만 명이 지나간 이곳 새만금방파제는 준 고속도로를 겸한 방조제다. 비웅항횟집에서 점심을 나눈 동창일행은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아리울 서해외곽도로인 방조제를 달리게 되었다. 유사 이래 선조들께서 중국을 오가며 때로는 풍파에 시달려 파선의 아픔을 겪은 바닷길이 아니던가? 예나지금이나 똑같은 푸른 바다였지만 2010년은 달라져야 했다.
이번은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한지 56년 만에 역사적인 준공을 기념하고 관광을 겸한 뜻 깊은 곳에서 가진 동창모임이었다. 그간 해마다 만났지만 전주와 서울친구들이 함께 비웅도 에서 만나 정을 나누고 서로의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이 아이디어를 내고 모임을 추진한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만남에는 즐거움도 있지만 지난달 유명을 달리한 R군 소식에는 서운함과 우울한 기분이 묻어났으나 가는 세월을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모두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비웅항에서 달리는 33.9Km 바닷길을 따라 오른 쪽은 서해(황해)지만, 왼쪽은 새만금((아리 울:Ariul)이다. 전망 좋은 높은 길은 4차선이요, 전천후 내부도로인 낮은 길은 2차선이다. 부안(새만금홍보전시관)에서 가력배수갑문까지가 1호방조제요, 가력에서 신시도배수갑문까지는 2호, 야미도 3호, 최종 비웅항까지가 4호로 구분하여 공사를 추진했다. 19년만인 지난4월 27일 준공식까지 마쳤다.
특히 이 방조제공사는 새로운 공법을 개발했다 한다. 방조제를 쌓은 흙을 다른 곳에서 가져 온 것이 아니라 바다 깊이 파이프를 넣어 준설해 가면서 얻은 토사를 활용했던 것이다. 그 결과 다음에 건설할 새만금항 수심확보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아리울은 국토확장으로 서울시 면적의 3분의 2인 4만 100Ha, 그중 30%는 농업개발용지, 담수호이고 70%는 산업관광레저개발용지란다. 연이어 8.77Km의 고군산열도 연육교 가설, 새만금항 1차로 4선석, 2차로 24선석 축항, 군산공항 확장은 물론 육운철도(전주-무주-대구-포항)181Km, 관광레저, 국제 업무, 과학연구, 신재생에너지, 물류교통 등 8개 부문의 메카 리조트 조성이 그 목표란다.
비웅항을 떠나 두 개의 배수관문과 바다 관광을 하고 왔지만 한 시간도 채 못 되어 부안에 도착했다. 이 길이 없어 대야 - 김제- 부안으로 달렸다면 1시간 반은 족히 걸렸을 텐데 시간과 비용절약을 실감했다. 물류유통에 크게 이바지할 도로임이 틀림없었다. 동창 제자 중 한 사람이 새만금홍보전시관 관장을 한다기에 사전 연락이 있었는지 일행의 관람에 특별한 안내서비스를 받았다. 가는 곳마다 제자가 있으니 새삼 교육자로 지낸 보람인가 보다.
어김없이 석별의 시각이 다가왔다. 고장 난 시계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세월은 고장이 없으니 장담하지 못할 나이들이 아닌가? 친구들이여! 부디 건강한 한 해를 보내고 내년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하면서 헤어져 관광버스에 올랐다.
새만금은 단순히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에 꽃을 피우고 사람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주는 곳이다. 첨단과 전통이 공존하는 땅,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땅, 모두의 행복이 싹트는 땅, 미래를 바꾸고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보고가 될 것을 확신한다. 이번에는 겉을 보는 관광이었지만 알찬 내부의 아리울을 구경할 기회가 빨리 다가왔으면 좋겠다.
(2010. 6. 10.)
※ 새만금 신도시: 아리울(Ariul)
2010년 1월 29일 정부가 새로 발표한 새만금신도시계획에 따라, 새만금에 지을 신도시 이름을 '아리울'이라고 결정하였다. 아리울은 물을 뜻하는 ‘아리’와 울타리, 터전을 뜻하는 ‘울’을 합성해 만든 토박이말 이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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