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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넘치는 희망의 땅, 베트남/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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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79회 작성일 10-06-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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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넘치는 희망의 땅, 베트남 -베트남 견문기(3)- 김 학 "고국에선 화랑담배도 없어 쩔쩔매던 동료 전우들이 수당 몇 달러씩 받는다고 줄곧 양담배로 격상하는 것이 눈에 거슬려 전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양담배 대신 신탄진 피우기 운동을 은연중 전개하고 있습니다. 애국 비 애국을 따지기 이전에 주월한국군 4~5만 명 가운데 흡연자를 3만 명으로 추산하고, 한 사람 당 매달 양담배를 열 갑씩 피운다면 주월한국군 흡연자들의 총 양담배 소모량은 모두 3백 60만 갑, 양담배 10갑에 평균 2달러씩 계산하면 무려 72만 달러입니다. 그러니 1년에 주월한국군이 약 72만 달러를 담뱃값으로 소비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게 적은 액수입니까? 또한 액수를 따지기 이전에 의리가 없는 짓이지요. 고국에서 애연가라면 신탄진을 무척 사랑하는데 이역만리 월남에 와서 조금 질이 우수한 양담배를 마음대로 구할 수 있다고 하여 양담배만을 피운다면 마치 사랑하는 애인을 조금 더 나은 여자가 나타났다고 해서 바꿔치기 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약 40여 년 전 월남전에 참전했던 동생이 내게 보내 준 편지 내용이다. 지금 다시 읽어 보아도 애국심이 절절이 묻어나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어린 동생이 이런 생각까지 할 줄이야……. 당시 파월국군장병들은 월남(남부 베트남)에서 목숨을 걸고 공산군들과 싸웠고, 미국으로부터 달러로 받은 그들의 봉급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밑받침이 되었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세계 12위로 껑충 뛰어오를 수 있기까지엔 그때 파월장병들이 벌어들인 달러가 큰 힘이 되었던 것이다. 군사력으로 월남을 도왔던 우리나라가 지금은 경제력으로 베트남의 발전을 돕고 있는 셈이니, 이 역시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지진이나 재해가 없는 복 받은 땅, 베트남. 1년에 세 번이나 벼농사를 지을 수 있는 풍요로운 땅, 베트남. 국민의 85%가 농촌을 지키고 있고 아직도 젊은이가 많은 땅, 베트남. 그 베트남에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상흔(傷痕)이 가시고 남북통일이 되자 이제 베트남은 희망과 기회의 땅으로 바뀌었다. 노사분쟁과 고임금에 시달리던 우리나라 기업들이 희망의 땅 베트남으로 몰려들고 있다. 1992년 우리나라와 수교를 한 베트남에 터를 잡은 우리 기업체 수가 1,050여 개에 이르고, 그 기업들이 약 30여만 명의 베트남 사람들을 고용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갈수록 더 확대되려니 싶다. 호치민시의 신발업체 화승에서만 무려 만 2천여 명이 일을 하고 있을 정도라고 하니 알만하지 않은가? 그뿐이 아니다. 하노이에서 가까운 하이퐁에는 포스코(POSCO) 등 우리 기업과 베트남이 합작으로 투자하여 조선소도 가동 중이고, 베트남정부의 숙원사업인 제철소까지도 세웠다고 한다. 또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이 이곳에 진출하여 도로와 주택건설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경남건설은 하노이에서 가장 높은 72층 건물과 두 동의 62층 아파트를 건축하고 있어 베트남 사람들의 눈길을 끌며 부러움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LG와 삼성전자는 베트남의 가전제품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고, 현대자동차와 기아, GM대우 등은 현지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어 앞으로 베트남뿐만 아니라 인근 태국과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까지 공략하고 있어 앞날이 기대된다. 하노이공항에서 가이드를 따라 나서니 LG마크가 줄지어 나붙어 있어서 절로 어깨가 으쓱거려졌다. 또 한국석유공사와 SK는 베트남 대륙붕 유전 15-1광구에서 날마다 6.5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가 하면, 그 밖의 네 곳에서도 유전을 개발하고 있어서 산유국이 될 우리의 꿈을 키우고 있다. 베트남에 둥지를 튼 우리 기업들은 통신, 의류, 봉제, 신발 등 우리나라에서 경쟁력을 잃은 노동집약적인 산업들이었지만 지금은 건설, 발전, 플랜트 등 중화학부분과 자원개발, 사회간접자본 등 질적으로 변모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는 자랑이다. 베트남은 지금 활기에 넘치고 있다. 출퇴근 시간에 호치민시나 하노이시 등 도시의 주요 도로는 오토바이물결로 뒤덮인다. 자동차보다 오토바이가 거리의 주인행세를 한다. 자동차들이 오토바이들의 눈치를 보며 피해 다니는 것 같다. 아침저녁으로 오토바이 퍼레이드를 본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특히 아오자이를 입은 예쁜 베트남 여인들이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걸 보면 퍽 매력적이다. 또 도로변 상가 앞 그늘에서는 퇴근길 베트남 사람들이 끼리끼리 어울려 술이나 차를 마시며 자유롭게 담소를 나누고 있다. 통제된 사회주의국가라는 느낌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롭고 안정된 분위기였다. 이 베트남이 프랑스와 20년, 다시 미국과 10년 전쟁을 하는 등 30년 전쟁을 한 나라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자존심이 강한 베트남 사람들이 이런 속도로 꾸준히 발전한다면 머지않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선진대국으로 우뚝 설 날이 꼭 오리라 믿는다. (2010. 6. 23.) *김학 약력 198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실수를 딛고 살아온 세월》등 수필집 10권, 수필평론집《수필의 맛 수필의 멋》/ 펜문학상, 한국수필상, 영호남수필문학상 대상, 신곡문학상 대상, 연암문학상 대상, 대한민국향토문학상, 전라북도문화상, 전주시예술상, 목정문화상 등 다수 수상/ 전북수필문학회 회장, 대표에세이문학회 회장, 임실문인협회 회장, 전북문인협회 회장, 전북펜클럽 회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 역임/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전담교수/ e-mail: crane43@hanmail.net http://crane43.kll.co.kr http://myblog.daum.net/crane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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