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원동력/정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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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원동력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정장영
삶의 에너지는 어디에서 생기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 아니겠는가? 물질적으로 좋은 음식을 잘 먹어서 생길까, 생리학을 떠나서 아니면 정신적인 각성과 긴장이 있어서 생길까? 아리송한 일이지만 인생살이가 너무 무료(無聊)하고 한가하면 긴장이 풀려 태만해지고 따라서 삶의 의지까지 잃게 된다. 이제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힘은 아무래도 세파의 시련과 고통이 있어서 지탱해 온 것 같다.
어부들은 북극해에서 청어를 잡는다. 잡은 청어는 영국의 런던으로 운반된다. 북극해에서 런던까지는 거리가 멀어 운반도중 청어들이 모두 죽어 버린다. 그런데 한 어부에게 청어를 산채로 운반하는 지혜가 있었다고 한다. 그 비결은 청어를 담은 통에다 메기를 한 마리씩 넣었다. 그러면 메기가 청어를 잡아먹는데 메기가 잡아먹는 청어는 불과 한 두 마리인 반면 다른 청어들은 메기를 피해 열심히 도망치다보니 모두 펄펄하게 살아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이와 마찬가지다. 긴장하지 않으면 태만해지고 의욕도 잃어 죽은 목숨과 같게 된다. 그러니 삶속에도 시련과 고통이 있을 때 그에 맞서는 노력이 삶을 강하게 만든다. 내게 닥친 시련을 하나님께서 주신 연단(練鍛)의 기회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어떤 시련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메기이론이다.
지난 나의 일모작 인생 역시 시련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천진난만한 유년 시절을 빼고는 소년, 청년, 장년시절은 서로가 공존의 사회라 하지만 생존경쟁의 시기였다. 건강하고 공부도 잘해야 했고, 특히 군대생활기간은 생사가 달렸으며, 직업전선에서는 동료들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온갖 힘을 다 쏟았다. 더욱 한 학교의 책임자가 되었을 때는 뒤지지 않은 학교를 만들려고, 사고 없는 하루를 보내려고 노심초사(勞心焦思)한 삶이었다.
기업체에서 잘 준용한다는 메기와 미꾸라지이론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도랑에서 미꾸라지들끼리만 모여 사는 동네의 미꾸라지는 탄력이 없고 느슨하며 맛이 없으나, 메기와 함께 사는 미꾸라지는 한상 긴장하고 메기를 피해 움직이니 탄력이 있고 건강하여 맛이 있다는 이론이다. 직장의 분위기가 느슨하고 타성에 빠진 조직체의 분위기를 생동감 있는 인사를 투입하여 조직을 활성화 시킨다는 인사기법이다. 기존의 조직원은 거부감이 크겠지만 결론적으로는 서로 이득을 보게 되니 인사권자는 이미 준용한 보편화된 조직운영기법이다. 이도 일종의 시련과 고통이 있어 긴장이 따르기 때문이다.
인생 이모작 길에 접어든지 이미 십여 년! 처음 출발할 때에는 새로운 각오와 결심으로 꿈을 꾸기도 했다. 할 일을 찾아 처음 도전한 것이 부동산중개업이었다. 따 놓은 공인중개사자격증을 사장시키기에는 너무 서운해서였다. 부지런히 뛰어 보려고 시작했지만 외환파동(I.M.F)과 경험부족으로 실패로 끝났다. 다음 도전은 증권시장의 주식공모주 청약에 재미도 다소 보았으나 차츰 매력이 없어져 그만두었다. 일반주식투자는 기관투자가, 전문가도 성공 못하는 처지인데 개인으로서는 정보부족으로 덤벼든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일찍 깨달아 그만 두었다. 경제활동을 접고 보니 시련과 고통의 긴장감이 사라졌다.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는 새로운 시련의 고통을 찾아 도전해야 했다. 건강을 위해 등산과 운동도 열심히 해보지만 차츰 체력의 한계에 이르렀다. 특히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는 지적활동이 필수적이라지만 의지가 나약해지는 까닭은 무엇 때문일까? 아무래도 체념과 안도라는 침체감에 빠졌나 보다. 시련과 긴장 없는 삶이란 있을 수 없는 것 같다.
“나이 들면 갈 곳은 없어도 부지런히 쫓아다녀라 하지 않았던가!”
무료하게 보내기보다 꾸준히 새로운 일감을 찾으라는 것이다. 우스갯말로 여러 대학들이 있다지만 “방콕대학은 가지 말라.”고 했다. 오늘도 나는 의도적인 활동을 위해 시민강좌나 여러 모임을 찾아다닌다. 특히 안골노인복지관 프로그램들은 주기적이며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시련과 고통과 긴장이 따라 무료함을 없애주니 이도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길이 아니겠는가?
(2010.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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