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다독/최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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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다독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반 최기춘
'다독다독'은 임실군청 직원들의 동아리 이름이다. 이름으로 봐서는 얼른 무슨 동아리인지 짐작이 잘 안 간다. 주민들의 마음을 어린아이 잠재우듯이 따뜻하게 다독거려 주자는 뜻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다독다독', 이름이 퍽 정겹다. '다독다독'은 책을 많이 읽자는 취지에서 붙여진 독서동아리라는 말을 들었다. 정말로 마음이 흐뭇했다.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흔히 바쁘다는 핑계로 독서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많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더욱 그렇다. 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동료들에게 책 읽기를 권장했었다. 미장원에 자주 가면 미(美티)가 나지만 서점엘 자주가면 지(知티)가 난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면서 후배들에게 책 읽기를 권했다. 명절이나 특별히 좋은 일이 있을 때면 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했다. 그땐 왜 독서동아리를 만들 생각을 못했는지 아쉽다. 퇴임한 지도 5년이 지났다. 그러나 후배들이 독서 동아리를 조직하여 1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고 토론을 한다니 기쁘다. 괜히 내 마음이 설렌다.
금년 1월 첫 주에는 이지성의《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고 토론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좋은 책이다. 나도 작년에 읽고 두 아들 내외에게 반드시 읽으라는 당부와 함께 선물한 책이다. 우리 모임 '좋은사람들' 회원들에게도 선물했다. 금방이라도 독서동아리 회원들을 초청하여 소주잔을 기우리며 토론을 하고 싶다.
정년퇴임을 한 뒤 가끔 친구들이나 일가친척들로부터 아들이나 딸 결혼 주례를 서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나는 주례를 설 때면 서로 사랑하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라는 당부를 마치고, 신랑과 신부에게 평생 해야 할 숙제를 낸다. 신랑과 신부는 매달 좋은 책 한 권씩을 서로에게 선물하고 바꿔 읽으라고 권한다. 그리하면 최소한 한 달에 두 권의 책을 읽을 것이다. 책을 사서 선물하고 바꿔 읽으면 대화의 소재가 많아 의사소통이 잘된다. 의사소통이 잘되면 부부간의 금슬이 좋아질 것이다. 그리고 매달 좋은 책을 서로에게 선물하고 책 읽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스스로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잘하여 행복한 가정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다.
안중근 의사는 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라 했다. 토마스 바트는 책이 없으면 하느님은 말씀을 잃고, 정의는 잠들고, 과학은 멈추며, 철학은 절름거리고, 문학은 벙어리가 되는가하면, 결국 세상은 어둠에 묻힐 것이라 했다. 이밖에도 옛 성현들의 책을 많이 읽으라는 메시지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독서의 필요성은 누구나 다 잘 알지만 실행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취미가 붙기만 하면 독서처럼 하기 쉬운 게 없다. 바둑이나 골프, 테니스, 탁구, 등은 적당한 시간과 장소는 물론 상대도 있어야하고 돈도 많이 들어간다. 그러나 독서는 시간과 장소를 가릴 필요가 없다. 돈이나 상대가 없어도 된다. 정년퇴임 뒤 어떻게 소일하느냐고 걱정스레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럭저럭 지낸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실은 시간이 모자라지 남는 시간은 없다. 혼자 있어도 독서를 하면 되기 때문에 무료하게 보내진 않는다. 노후를 위해서라도 독서하는 취미를 길러두면 인생이 풍요로워 진다.
공무원은 임용당시 경쟁률이 높고 시험도 어려워 실력 있는 인재들이 많이 임용된다. 그러나 임용 뒤 경쟁할 상대가 없고 책도 읽지 않아 다른 조직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좋은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멋진 동아리가 생겼으니 공무원조직에 새바람이 일어 임실군이 크게 발전할 것이다. 책에서 얻은 유익한 정보들을 군정에 접목시켜 좋은 시책을 발굴하여 꿈과 희망으로 군민과 함께하는 행복임실을 앞당겨 이룩하길 기대한다.
(201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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