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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선물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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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701회 작성일 11-10-15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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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선물 전주안골노인복지관•꽃밭정이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반 김상권 오늘을 고비로 70의 문턱을 넘었다. 환갑을 맞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0년 가까운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흘러간 세월이다. 마음은 아직 청춘인데 몸은 노화가 오기 시작했다. 흰 머리카락이 늘고, 머리숱이 적어지면서 소갈머리까지 됐다. 얼굴엔 잔주름이 늘더니 눈 밑에는 골이 깊게 패었다. 시력도 나빠지고 청력도 떨어졌다. 그런데다가 치아는 4개나 씌웠다. 환갑 때만 해도 얼굴이 팽팽하고, 돋보기를 쓰지 않았으며 청력과 치아도 정상이었다. 노화가 오는 것을 어찌 하겠는가. 세월을 탓할 수밖에. 칠순행사는 생략할 요량이었다. 왜나면 돌아가신 부모님께 미안하고 죄스러운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부모님께 효도를 못했는데 어찌 자녀들로부터 대접을 받겠는가. 그렇지만 내 생각을 접고 자녀들의 뜻에 따라 조촐한 행사를 치렀다. 오늘따라 인자하시고 자상하셨던 아버지와 어머니 생각이 간절했다. 지나간 일들이 머리를 스쳤다. 부모님은 나에게 이래라저래라 말씀을 하지 않으시고 행동으로 보여주셨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탓인지 나도 자녀들에게 별 간섭을 하지 않은 것 같다. 자기 일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자녀에 대한 내 교육방법이 어떠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떻든 아이들은 착하고 바르게 자라주었다. 3남매의 자녀사랑은 남다르다. 가령 큰아들은 '채연'이란 이름보다는 “우리 딸, 우리 딸”하며 같이 놀아주면서 대화를 많이 한다.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밖으로 나가 현장학습을 시키기도 한다. 4남매의 엄마인 딸아이는 아이들 이름 앞에 '예쁜이'를 붙이고 이름을 부른다. 이를테면 '예쁜이 현주' 하고 부른다. 겉으론 엄한 것 같은데 속내는 그렇지 않다. 4남매의 뜻을 그들의 수준에 맞게 헤아려 준다. 막둥이는 별나다. 직장이 서울인데 그 직업을 그만두고, 전라남도 땅끝마을 해남으로 이사를 했다. 아토피로 고통 받는 ‘운’이의 치료를 위해서다. 괴로움을 겪는 '운'이가 안타까워 모든 걸 포기한 것이다. 평소에도 막둥이는 '운'이의 뜻을 최대한 받아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3남매는 제 아이들을 말 그대로 불면 날아갈까 쥐면 터질까 하며 지극정성을 쏟고 있다. 내가 하지 못한 것들을 그들은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10여 년 전에 장래가 촉망되는 든든한 사위를 얻었고, 착하디착한 두 며느리를 맞았다. 이들이 우리 집의 복덩이들로서 나에게 안겨준 값진 선물이다. 오늘은 칠순 기념으로 새 '컴퓨터'와 '세탁기'를 받았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귀한 선물이 있다. 자녀들 부부가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보다 귀한 선물이 어디 있겠는가. 한편 손자들도 나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내 수필집 《다들 어디로 갔을까》에 실려 있는 <나도 살고 싶다>, <부부의 미소>, <세 자녀와 함께>를 초등학교 2학년인 현주가, 유치원에 다니는 호정이, 채연이가 식구들 앞에서 낭독했다. 대견하고 기특했다. 수필을 공부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기쁨은 나를 만날 때마다 저만치서 달려와 '할아버지!'하며 품에 안길 때다, 세 살 배기 '운'이는 '하버지'라고 부르지만. 이럴 때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행복감에 젖는다. 가족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자녀가 건강하고 화목하게 사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행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가정에 있다는 것을 그들이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다. 나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행복이란 선물을 듬뿍 받았으니 말이다. 세월 따라 나이도 함께 간다. 나이와 죽음은 연분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죽음을 감지(感知)하는 속도는 나이별로 다르다고 한다. 가령 50세는 시속 50㎞로, 70세는 시속 70㎞ 빠르기로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경우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가령 가속도가 붙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상 속도보다 느린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나도 이제 죽음에 대해서 생각할 때가 된 것 같다. 사는 동안 자녀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가 이승을 떠났으면 좋겠다. 이것이 나의 소망이다. 얘들아, 고맙다. 행복이란 소중한 선물을 주어서……. (20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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