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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대로/정장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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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38회 작성일 11-06-2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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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대로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정장영 세상을 자유로이 살아가는데 누가 시비를 걸겠는가? 하지만 사회에는 도덕과 법률 그리고 규범이 있다. 또 관습과 남의 이목(耳目)이 있어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게 인생살이다. 개인생활은 나름대로 어느 정도 용납되겠지만 더불어 살아야하는 공동체의 교통생활에 있어서는 제약이 많기 마련이다. 교통규칙은 사람의 생사를 좌우하기에 제 마음대로(從心所欲)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핸들을 놓은 지 벌써10여년이 지났다. 길을 걷거나 차를 탈 때면 기사들의 운전습성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다 보면 의외로 눈에 거슬리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 규칙을 잘 지키면 서로가 편리하고 안전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그런데 가끔 불가항력이라기보다 제 마음대로의 행동으로 일어나는 불행(자작지얼:自作之蘖)이 더 많다고나 할까? 지난번 서울에 갈 때는 우등고속버스를 탔었다. 그러나 오늘은 서울행 직행버스를 탔다. 요금이 다르니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차종부터 다르니 비교할 여지가 없겠지만 세심한 관찰을 하게 된다. 나는 요금과 소요시간보다 친절과 안전운행이 더 관심사였다. 다행이 전망 좋은 앞자리를 잡았다. 안전벨트를 매라는 친절한 안내방송에 이어 드디어 고속도로에 진입하니 차선 따라 차들이 경쟁하다시피 달렸다. 흐린 날씨라 미등을 켜야 하는데 규정대로 켜는 차보다 안 켜는 차가 많았다. 미등을 켜지 않는다고 해서 연료가 더 절약 되는 것도 아닐 텐데……. 버스전용차선은 대중교통을 위해 참 좋은 제도다. 규정된 운행속도를 잘 지켜가는 고속버스들이다. 그 많은 고속버스가 전용차선을 달리다 보니 가끔 정체가 생긴 경우도 있다. 그런데 보다 빨리 가려고 다른 주행선을 달려 고속버스를 앞지르기가 예사다. 고속도로는 규정된 상하한 속도, 속도에 따른 차간거리가 정해져있다. 안전운행을 위해서는 절대적 준수사항이다. 하지만 추월과 진입 때 이를 잘 지키지 않은 차들이 흔하다. 무리한 앞지르기를 하면 머리끝이 곤두선다할까? 차라리 잠을 청하는 것이 마음 편할 때도 있다. 차선마다 노면에 전용선, 진입선, 진입금지선, 진입은 하되 이탈금지선, 이탈은 하되 진입금지선, …… 등 여러 표지가 있다. 안전운행을 하려면 이를 잘 지켜야하는데 이를 어기면서 방향지시등마저 작동하지 않는 차도 있다. 서로의 안전을 위해 꼭 지켜야할 일이 아니던가? 달리다보면 화물차가 겁난다. 혹시 피로를 회복하려고 운전기사가 음주는 하지 않았을까?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스르르 잠이 든 순간 터미널에 도착했다. “소지품을 잊지 말고 잘 챙겨 안녕히 다녀오십시오!” 안내방송을 들으니 오늘도 무사히 도착했구나 싶다. 저마다 “수고 하셨습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그래도 대형회사의 고속버스가 안전운행을 하여 믿음직했다. 한 번 다녀오려면 걸어서 10여일이나 걸렸던 한양길이 불과 백여 년 전 일이 아니었던가? 격세지감이 들지만 서울나들이가 이미 하루 생활권이 된 지 오래다. 이제 무슨 일이든 하루나들이로도 충분한 이때 서울숙박이란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귀향길은 밤길이니 안전문제는 운명에 맡길 수밖에……. 좁은 강토에 등록차량은 수천만대시대에 접어든지 오래다. 이제 아빠 차, 엄마 차는 옛말이다. 차 없이는 기동력이 없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운전면허시험 절차도 간소화되었다. 그 많은 민원이 풀렸으니 우려도 많다. 마이카시대를 맞아 면허시험 간소화도 좋지만 거리에 나서면 가장 걱정되는 것 하나가 있다. 교통안전을 위해서는 각자의 운전기술보다 더 중요한 게 음주운전을 피하는 일이다. 애주가들이 ‘한 잔 쯤이야’란 정신상태를 버려야 한다. 대형 교통사고의 거의 대부분이 피로에 의한 졸음과 음주운전 때문이라고 하지 않던가? 기사자격도 없는 무책임한 운전자들이 피로 회복을 핑계 삼아 제 마음대로의 음주라니 놀랄 일이다. 하루 빨리 술 냄새가 나면 자동적으로 시동이 걸리지 않은 엔진이나 핸들개발이 시급하다고나할까? 이 시각에도 술 생각을 꾹 참고 운전하는 모범기사님들을 칭찬하고 싶다. ‘들킨 죄인(재소자)보다 안 들킨 죄인이 더 많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도 있다. 이 말에 따르자면 적발된 음주운전이란 극소수다. 음주운전에서의 ‘삼진 아웃’ 적용은 너무 너그럽다. 본인이나 불특정다수의 목숨을 빼앗을 수도 있는 게 바로 음주운전이 아닌가? 예기치 못한 '날벼락'은 거리의 안전을 위해서 꼭 예방해야 한다. ‘원 스톱 아웃’으로 면허정지를 시키는 게 당연한 일이려니 싶다. (2011.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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