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예수 이태석 신부/김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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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예수 이태석 신부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김창영
<친구가 되어주실래요>’를 읽었다. 이태석 신부님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되어 비교적 편안한 삶을 이끌어 갈 수 있었을 터인데 하필이면 신부가 되어 가장 가난한 수단을 택했을까? 수단은 영국의 식민지였으나 1956년에 독립된 나라였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나라이며, 세계에서 10번째 나라다. 남수단은 영어와 아랍어를 사용하고 기독교와 토착 종교를 신봉하며, 수도는 주바 며고 흑인이 다스리는 자치국이다. 반면 북수단은 수도는 하루투이며 무수림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는 없는 것이 없는 나라인 반면 수단은 있는 것이 없는 가난한 나라다. 여아 선호사상이 팽배한 나라다. 결혼할 때 여자 집으로 소떼를 많게는 200백 마리까지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태석 신부, 그는 1999년 여름 전쟁 중이던 때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해 뼈만 앙상한 사람들, 수족이 없는 장애인, 거리를 누비는 헐벗은 사람들, 학교가 없어서 하루 종일 빈등거리는 아이들, 물 한 동이를 얻으려고 몇 시간을 걸어야하는 아낙네들을 보고 “내가 사제서품을 받은 뒤 이곳으로 꼭 돌아오리라.” 다짐을 하게 된다. 가난과 고통을 받는 이들을 향한 인간적인 동정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그 안에 살아 움직이고 계시는 신비스러운 힘을 지닌 나환자들의 삶 때문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들은 우리에게 오신 작은 예수일 수도 있고, 천사일 수도 있으며, 천국의 열쇠일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그는 콜레라환자들이 병원으로 몰려와 일손이 없어 손을 쓸 수 없을 때 오라토리오학생들을 교육시켜 많은 인명을 구출하는 이야기, 다 죽어가는 말라리아환자를 살려주었더니 선물로 소를 두 마리나 몰고 왔다. 이 선물은 내가 받을 선물이 아니라 예수님이 받아야 할 선물이라고 하였다. 나는 링거만 꽂아놓고 기다리기만 하였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겸손하였다. 또 신발이 없는 나환자들에게 신발을 만들어 신겼다. 이곳 사람들은 가진 것은 적지만 서로 나누고자하는 마음, 자그마한 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 텅 비워진 가난한 마음이 이들이 누리는 행복의 비결이라고 하였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바로 무관심이고,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은 예수님의 강한 가르침이기도 하지만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사랑의 교리가 아닌가?”라고 하였다.
우리는 아프리카 흑인들을 너무 몰랐다. 그저 미개하고 보잘 것 없는 민족으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다. 다만 먹을 것에 굼주리고, 배움에 굼주렸을 뿐 영혼마저 병든 것은 아니었다. 이태석 신부는 41년간이나 내전에 시달려온 이들에게 먼저 병원을 짓고 다음에 폐허가 된 학교건물을 수리하여 이 교실에서 처음 수업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형언할 수 없는 기쁨에 눈물이 절로 나왔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음악은 전쟁과 가난으로 생긴 아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료하는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하여 기타와 오르간으로 시작된 음악반이 4년 후에 의인들의 도움으로 35인조 브라스밴드로 성장하여 대통령 환영식에 참가하여 많은 찬사를 받은 적도 있었다. 미국 엘에이에서 개최되는 캘리포니아 한인 성령 쇄신대회에 강사로 초빙되어 아프리카에서의 삶을 이야기함으로서 성령이 살아 숨 쉬는 것을 느끼게 하였다.
이태석 신부는 복음화는 성경이나 교리일 수도 있지만 삶을 통해서 영혼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하였다. 이태석 신부님은 대장암을 치료하시다 2010년 1월 14일에 선종하여 전남 담양 천주교묘역 사례시오 성직자묘역에 안장되었다. 그의 어머니는 삯바느질로 10남매를 가르쳤다. 이태석 신부님은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작은 예수와 같다. 그는 비록 선종하였지만 그의 얼은 이 땅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 영화 <울지마, 톰즈>가 지금도 천주교가 운영하는 곳에서 상영 중에 있다. 삼가 이태석 신부님의 명복을 빈다.
(2011.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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