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향기/정성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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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향기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야간반 정성려
“꽃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
꽃향기가 진하고 그 향이 멀리 천리까지 간다는 천리향이란 꽃이 있다. 천리향은 향기가 진하고 너무 좋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꽃에만 향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게도 향기가 있다. 사람의 향기는 천리향의 향기보다 더 멀리 만리를 간다고 한다.
어느 단출한 모임에 갔었다. 그 자리에는 몇 명의 회원들과 평소 존경했던 정치인 한 분도 오셨다. 정기적으로 모이는 모임이 아니라, 가끔 분기별로 날을 잡아 모임을 갖는다. 그 정치인은 소탈하고 거리감 없이 대해 주시는 분이다. 주민을 위해서라면 작은 일에도 성의를 다해 친절하고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그분을 보면 정말 주민을 대신해서 발로 뛰는 참 일꾼이라는 것을 느낀다. 전혀 우쭐대거나 교만과 위선이란 것은 찾아 볼 수 없고 말을 앞세우지 않는 분이다. 나보다는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신다. 그날 그분이 인사말을 하면서 좋아하는 말이라며 말씀을 해 주셨다. 회원들 모두 공감이 가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감동을 받을 정도였다.
꽃은 저마다 색깔과 향기가 다르듯이 사람도 각자 독특한 향기를 갖고 있다. 무엇이든 기분을 좋게 하는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고,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나쁜 냄새를 품기는 사람도 있다. 사람에게서 나는 아름다운 향기는 다른 사람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그래서 사람에게도 색깔과 향기가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꽃은 나무가 피워내는 아름다운 존재다. 꽃은 저마다 지닌 향기가 있다. 가까이 갈수록 더 진한 향을 맡을 수 있고, 좋은 향은 또 멀리 가기 마련이다. 사람의 향기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좋은 향기는 멀리 사방으로 퍼져간다.
좋은 향기든 역겨운 냄새든 사람에게는 그 인품만큼의 향기를 풍긴다. 사람이 내는 가장 좋은 향기는 말에서 나온다. 마음이 담긴 따뜻한 말이나 사랑이 가득 담긴 좋은 말은 그 향기가 멀리 갈 뿐만 아니라 그 풍김이 오래 간다. 사람에게 풍기는 사람의 향기는 바람이 없어도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계속 전달된다. 그래서 만리까지 갈 수 있는 것이다. 많은 말이나 요란한 소리 없이 은은한 향기가 나는 좋은 말을 건네면, 꽃향기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사람의 향기만 할까?
요즘 어디를 가나 담장에 넝쿨 장미들이 활짝 피었다. 넝쿨 장미는 몸은 담장 안에 있다. 꽃은 대부분 해를 따라 담장 밖을 바라보고 피어 있다. 사람들 중에는 몸과 마음이 따로따로인 사람들이 있다. 쉽게 말해 이중성격이라고나 할까? 그런 사람을 보고 넝쿨 장미에 비유하여 ‘넝쿨 장미의 속성을 지닌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에게도 향기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아주 강한 향기를 뿜다가 금방 잊히는 그런 사람보다, 끊임없이 조금씩 피어올라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느낌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려니 싶다. 사람의 향기는 향수처럼 가공해서 만들어진 냄새가 아니다. 살아 온 그대로 솔솔 가슴에서 풍겨 나오는 것이다. 꽃향기나 향수냄새는 바람결을 따라 떠나지만 사람의 향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사람의 좋은 향기는 악한 사람을 선하게 만드는 마술도 지녔다.
사람의 향기가 그리운 시대다. 사람마다 아름다운 성향은 모두 지니고 있다. 각박한 세상에서 사람들의 좋은 성향을 찾아 인정이 넘치는 좋은 시대로 발전해 갔으면 좋겠다.
“장미를 전하는 사람에게서는 장미향이 난다.”
어찌 사람에게서 장미향이 나겠는가. 좋은 일을 하거나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가 난다는 말일 게다. 좋은 일을 하고 좋은 생각을 하며, 우리 그리고 남에게 아름다운 마음을 전파하는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가까이에 피어 있는 꽃도 그냥 지나칠 때가 많다. 은은하게 퍼져오는 향기가 있어 돌아보고 눈길을 주게 된다. 덕이 있는 사람 주변에는 좋은 향기가 있어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된다. 거기에서 시작한 아름다운 향기는 멀리멀리 퍼져 나가게 될 것이다.
행복은 향수와 같아서 먼저 자신에게 뿌리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행복의 향기를 전할 수 없다. 구수한 냄새가 나는 사람이 많이 사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를 풍기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2011년 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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