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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야기/박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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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58회 작성일 11-05-2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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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야기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박병욱 ‘우리’,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글귀요 나의 호를 소안笑顔으로 정한 사연을 안고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너와 나, 이렇게 둘이 만나면 ‘우리’가 된다. 이것은 개인끼리 1대1의 만남이 1인칭 복수가 되는 1+1=1²인 것처럼. 그리고 단체의 의미로는 1+1=2. 즉 이것이 바로 ‘우리’라는 공동체다. 서로 의지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이보다 더 좋은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우연찮게 만나 ‘우리’라는 이름으로 한 우리 안에서 같이 생활한다. 왕따와 천적이면서 동시에 친근감을 안겨 주는 ‘우리’라는 이 단어는 얼마나 좋은 어휘이고 정다운 표현의 대명사인가. 같이 수필을 공부하는 친구가 있었다. 농담으로 ‘철없는 남편에게 엄마 노릇 한다’는 그녀에게 ‘우리’라는 호칭을 쓴다. ‘너와 나’라는 공동 개념일 뿐 격의 없는 친한 글 친구여서 자연스럽게 부르며 지낸다. 시와 수필반 모임의 일원으로 소속감을 심어주는 정다운 ‘우리’란 이 단어는 ‘나’라고 하는 주격의 카테고리이기도하다. 내가 ‘우리’ 모임에 참가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여기에서 뜻하지 않게 ‘우리’ 사돈을 만난 것이다. 음식 솜씨로는 일가견이 있었지만 글을 쓰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참 반가웠다. “어이, 사돈!” 하고 불러 보고픈 이름이었다. 남자라면 술이라도 같이 한 잔 하면서 “오랜만일세.” 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는 ‘우리’ 사돈한테 가끔 전화를 한다, 시와 수필을 함께 공부하는 모임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취미생활은 나에게 많은 소일거리를 제공해 준다. 그 중에는 유별난 운동도 있다. 전에 S방송국 근무 시절 척추 디스크로 무척 고생을 했다. 그로인해 결국은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완치 뒤 공무원생활을 다시 하면서 건강관리상 나는 풋 워킹 운동을 했다.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의사 처방에 따른 율동치료의 연장延長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것이 나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준다. 동질의 ‘우리’라는 ‘너와 나’의 동행 길에서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며 위로를 받는다. 그 뿐만이 아니다. ‘우리’모임에서는 문학 강의를 듣는다. 강사는 입가의 침이 마를 여유조차 없이 말을 한다. 쉴 새 없이 줄줄 흘러나오는 열강이다. 때로는 격하게 어떤 때는 가슴 방망이질을 한다. 이것들이 수필의 기조를 이루며 ‘우리’에게 글을 쓰라고 권한다. 여기에서 배우고 익힌 글 솜씨는 문필의 논리적 지침으로 방향 감각을 유지하여 수필의 기틀을 마련한다. 생각의 본질은 수필의 그늘 아래 글발을 내려놓고 사고의 배려를 이끌어 낸다. 이러다 보면 하루 시간이 빠듯하다. 이렇게 쓴 글을 ‘우리’ 모임에서 다시 읽으며 공부한다. 틈틈이 책속의 좁쌀 같은 먹 글씨들과 유유상종하다가 시야가 흐려지면 안두에서 물러나 휴식을 취한다. 주민센터에 가면 다양한 어울림 마당들이 있어서 거기도 다닌다. 이렇게 나는 주변에 널려 있는 ‘우리’라는 공동의 취미생활 코너를 수시로 찾아간다. 그곳에 가면 너도 나도 모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 보면 나의 외톨이는 또 다른 여럿들과 어울리며 나는 사라지고 남는 것은 ‘우리’뿐이다. ‘우리’의 활동 무대는 다양하다.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또 누구와 어울리느냐에 따라 그 효용 가치는 무한대의 가능성으로 연출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절대 혼자 살 수는 없다. 죽음 외에는 ‘나’만이라는 존재는 없다. 따라서 어울림이라는 ‘우리’의 세계 속에 동화되어 살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누구나 ‘나’가 아니라 ‘우리’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2010.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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