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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는 없다/한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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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74회 작성일 11-05-0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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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는 없다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반 한일신 나는 오늘 ㄴ의 권유로 전주 서신동 ‘공인중개사협회’ 교육장에 갔다. 그곳에서는 김 강사의 부동산 명의신탁과 관련된 법률적 쟁점에 관한 강의가 있었다. 그의 탁월한 지식과 탁 트인 음성은 오후의 졸음을 물리치고 오랫동안 닫힌 내 기억창고의 문을 활짝 열고 들어와 한마디 한마디씩 꼭꼭 심어주었다. 그러다가 잠시 막간을 이용하여 무상급식에 관해 잠깐 언급했는데 나도 모르게 귀가 번쩍 뜨였다. 얼핏 보면 세상은 공짜 천지 같다. 내가 부모로부터 받은 생명도 공짜인 것 같고. 아침 일찍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과 친구삼아 산책을 하는 것도 공짜로 얻어진 것 같다. 어디 그뿐인가. 무료 휴대전화기부터 시작해서 무료샘플, 무료영화, 무료통화, 무료진료, 무료교육, 무료급식 등 부지기수다. 우리가 태어날 때 창조주한테 내가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돈을 주고 부탁하지 않았으니 어찌 보면 공짜 같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답게 살고자 마땅히 지켜야 할 의무를 부여받지 않았는가. 내가 게으르면 게으른 대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고, 열심히 땀 흘리며 살면 그런대로 대가가 따를 것이다. 이는 어떤 무생물이나 동·식물보다 몇 백 배, 아니 몇 천 배가 넘을 테니 과연 공짜라고 할 수 있을까? 아침에 자연과 호흡하며 산책을 하면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좋다.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오늘은 '어제의 오늘'이 아니라 늘 새롭다. 봉오리만 맺힌 철쭉들은 망울을 터뜨리고, 활기찬 수목들도 하루가 다르게 푸름을 더해가니 말이다. 내가 그곳에 간다고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세금을 더 내는 것도 아니니 더욱 공짜 같다. 하지만 그 뒤에는 어느 봉사자의 숨은 손길에 의해 고철, 파지, 공병, 빈 농약병, 헌 옷, 폐비닐 등이 수거되어 깨끗한 환경이 보존되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공짜라고 할 것인가? 무료급식을 보자. 나에게는 남동생 둘이 있는데 동생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일이다. 큰 동생과 막냇동생이 똑같이 전주초등학교에 다녔는데 학생이 많아서인지 막냇동생이 2학년 때 진북분교로 가게 되었다. 1960년대 초, 그 당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학교에서 점심으로 강냉이 죽을 준 일이 있었다. 헌데 같은 형제인데도 큰 동생은 혜택을 못 받고 몸이 약한 막냇동생만 그 혜택을 받았다. 그때는 철이 없어서인지 동생들 생각은 안중에도 없고 그냥 무료로 준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좋아했다. 지금은 어머니가 ㅅ복지관에서 무료로 점심을 드신다. 반찬도 좋고 직원들도 친절하다며 흐뭇해하신다. 나는 고마운 마음에 그 복지관에 출근하여 얼마 동안 자원봉사를 한 일이 있었다. 그렇게라도 했더니 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잠시 눈을 돌려 좀 멀리 보자. 우리에게 무료혜택을 준 그 돈들은 모두 우리들의 주머니에서 나간 세금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결코 거저 얻어먹는 건 아니다. 어찌 됐건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짜 휴대전화도 나도 모르는 새 그만한 가격이 나가고, 문자메시지를 공짜로 받아가라 해도 신상정보를 주어야 얻어올 수 있지 않던가. 남에게 밥을 얻어먹으면 다음에는 내가 사야 하는 부담이 있고, 과일을 살 때 한 개 더 주면 다음에 또 오라는 암시가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공짜라는 유혹에 빠져서 나도 모르게 덜미가 잡힌다. 이 속물근성을 어찌해야 할는지……. 우리 속담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선조님들의 생활철학에서 나온 말이다. 세상에 공짜란 없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면 내 삶이 좀 더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20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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