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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에 생각나는 사람/이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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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11회 작성일 11-04-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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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에 생각나는 사람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주간반 전주안골복지관 수필창작반 이 종 희 지난해 늦가을이었던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울지마 톤즈'라는 영화를 보았다. 의사가 될 수 있는 한국에서의 특권特權을 포기하고 가난한 아프리카 원주민의 마을 '톤즈'로 떠난 이태석 신부는 평생을 '톤즈'의 가난하고 불쌍한 원주민들을 위해 헌신獻身한다. 이 신부는 의과대학에 진학했지만 '하느님'의 부름을 받고 사제司祭가 되어 아프리카 수단, 남수단의 '톤즈'라는 마을로 떠난다. 요즘처럼 이기주의가 팽배彭排한 사회에서 감히 보통사람들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을 그는 몸으로 실천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제2의 슈바이처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태석 신부는 예수가 실천했던 사랑, 그러니까 이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헐벗은 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삶속으로 들어가서 너무나도 순수純粹하고 고결高潔한 인간 사랑을 실천하고자 했던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했다. 이태석 신부는 인간이 얼마나 인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사람들, 가장 가난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원주민들과 함께 그들의 공동체를 지키고, 인간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면서, 톤즈마을 사람들이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고귀한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해주었다. 지금 그리스도인들은 사순절을 보내고 있다. 사순절四旬節이란 부활절復活節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의 기간을 말한다. 사순절은 부활절을 기다리면서 신앙의 성장과 회개悔改를 통한 영적靈的 훈련의 시기이며, 자신의 죄를 대속代贖하기 위해 십자가에 매달려 고난당하신 예수의 죽음을 묵상黙想하는 시기다. 사순절은 초대 교회 성도들이 그리스도가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찢기신 살과 흘리신 피를 기념하는 성찬식聖餐式을 준비하며, 주님이 겪은 수난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가진 금식禁食으로부터 유래되었다. 전통적으로 사순절에는 두 가지 기본적인 주제가 있다.‘세례洗禮와 회개'가 바로 그것이다. 사순절은 신자의 회개를 상징하며, 회개에 초점을 둔다. 회개를 통해서만 예수의 고난苦難이 내 고난임을 알고. 예수의 죽음이 내 죽음임을 알고, 예수의 부활이 내 부활임을 알기 때문이다. 회개를 통해서만 부활의 기쁨이 신자의 삶에 정착되기 때문이다. 신자의 인생에 위기는 물질이 없어서도 아니고. 권력이 없어서도 아니라 회개가 없을 때다. 이 사순절에 내 삶에 영향을 주는 나에게 의미 있는 기간이 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고자 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마도 편하게만 살려는 습성에서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온갖 편의시설便宜施設이나 기기機器들이 발명되어 힘들이지 않아도 조금만 생각하면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공동체의식共同體意識보다는 개인이기주의적인 생각들이 우선시되는 까닭이다. 세상이 워낙 험난하니까 이기적인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들 한다. 정말 그럴까? 인간이란 아무리 가난하고 절망적이어도 끝까지 고귀한 인간이 되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언제나 자신과 자신의 공동체의 존엄尊嚴을 지키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실천해야한다, 누구나 평등하기에 모든 부당한 억압과 예속에 저항하며, 고귀한 인간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야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기간 동안에 자기 죄를 뉘우치고 다시 죄를 범하지 않을 결심을 하는 내적 보속補贖과 자기가 범한 죄를 속죄하는 의미로 어떤 고행苦行을 하는 외적 고행을 병행해야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사랑하는 이웃을 위하여 내 편안과 안일安逸을 어느 정도 줄여가도록 실천하는 것이다. 커다란 목표의 실천보다는 작은 결심을 꾸준하고 성실하게 실천해 나가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줄 것이다. 나는 주님께 이렇게 외쳐본다. “주님께서는 이태석 신부님을 왜 그렇게 빨리 부르셨습니까? 이 신부님이 톤즈에 지금까지 계셨더라면 그들의 삶은 한층 더 밝아졌을 텐데…….” 정말로 지구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 신부님의 승천昇天으로 많은 것을 잃었다. 그렇지만 보이는 것은 잃었을지라도 보이지 않는 그분의 고귀한 삶은 많은 사람들을 컴컴한 어둠에서 빛을 주셨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톤즈'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돕고자 뜻을 표한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얼마나 다행인가. 아마 주님께서는 하늘나라에서 고귀하게 활용하려고 급히 부르신 것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조계종曹溪宗 총무원장總務院長이신 자승 스님은 종무원 몇 사람이 개종改宗을 하더라도 한 명의 이러한 훌륭한 성직자聖職者가 나온다면 이익이라는 생각으로 스님들과 관계자들에게 ‘울지마 톤즈'를 보여 주었다고 한다. 이태석 신부님의 삶이야말로‘말의 신앙고백'이‘행동으로 고백된 삶'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타 종교라고 터부시하지 않고 제2의 슈바이처로 불릴 만큼 훌륭한 성직자로서의 삶을 본받기 위해서 종교 간의 벽을 허물어버린 것이다. 자승스님 역시‘행동으로 고백된 삶’을 실천하신 훌륭한 성직자가 아닌가. 나는 사순절을 보내면서 이태석 신부님의 거룩한 삶을 되새기면서 큰 것은 아니어도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하려고 한다. 가장 가까운 내 가족으로부터 내 삶에 동참하고 있는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고 신뢰감을 쌓아가려고 한다. 내 작은 이익을 뒤로하고 우리가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그리하여 세상의 고난苦難을 모두 짊어지고 승천하신 주님의 부활을 경건敬虔한 마음으로 맞이할 것이다. 내가 가진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부족할 것이고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은 넉넉할 것이다. 물심物心 어느 것이라도 미미微微한 여유일지라도 줄 수 있는 마음과 받을 수 있는 마음은 행복할 테니까. “이태석 신부님!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아프시지 말고 이곳에서의 거룩한 삶을 계속 이어가세요.” (2011.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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