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IS MOBILE PAGE (~767)
WEBIS TABLET PAGE (768~991)
WEBIS DESKTOP PAGE (992~1279)
WEBIS BIG DESKTOP PAGE (1280~)

모악산 눈꽃/윤경묵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서브비주얼

도전하는 노인, 함께하는 안골!

  • HOME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 HOME
  • 자유게시판

모악산 눈꽃/윤경묵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23회 작성일 11-04-02 06:54

본문

모악산 눈꽃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윤경묵 모든 꽃은 아름답다. 우리가 사는 지구촌 어느 곳이든지 계절에 구애 없이 꽃은 항상 피고 또 진다. TV에서 다큐멘터리를 보면 극한 기후인 남극과 북극에서도 더러 볼 수 있고 간혹 사막에서도 꽃을 볼 수 있다. 하물며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선 말할 것도 없이 언제나 수많은 꽃이 피고 진다. 우리나라 겨울 산에서 피는 생화로는 복수초가 있다. 하지만 산행 중 그 꽃을 보기란 극히 드문 일이다. 또 생화는 아니지만 겨울에 눈이 내리면 이것이 산에서 눈꽃으로 나목에 또는 소나무 같은 상록수에 붙어 아름다운 눈꽃이 되어 그 자태를 뽐내기도 한다. 비록 향기는 없지만 군락을 이루어 아주 환상적이다. 겨울에 높은 산을 오르다 보면 가끔 눈꽃의 장관을 볼 수 있다. 눈꽃은 두 종류로 나눈다. 보통 눈꽃은 도심지 아파트 공원이나 개인주택 정원에서 볼 수 있는 눈꽃과 고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상고대가 그것이다. 상고대는 하얀 산호모양을 하고 있는 눈꽃 중의 눈꽃이다. 무주 덕유산 상고대는 유명해서 겨울철 등산의 백미다. 눈이 온다고 다 눈꽃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몇 가지 요소가 잘 맞아야 형성된다. 온도, 습도, 풍향 등 기상 조건이 조화를 이루고 눈이 적당히 내려 녹지 않고 쌓일 때 눈꽃이 잘 형성된다. 강원도 설악산과 태백산, 전라북도 무주 덕유산, 제주도 한라산이 눈꽃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명산이다. 나는 10여 년 간 전주S산악회 회원이 되어 전국의 명산을 많이 갔었다. 겨울철 눈꽃 산행 중에 환상적인 눈꽃으로는 태백산 노주목과 고사목의 눈꽃, 덕유산 향적봉 주위의 상고대는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장엄하고 황홀하다. 특히 1994년 한라산 단풍산행을 갔을 때 뜻하지 않게 만난 폭설에 놀랐고, 갑자기 내리는 눈과 바람이 강해서 앞을 가늠하기 어려웠던 일이 있었다. 1,950m 한라산 표석을 간신이 보고 서둘러 하산하는데 그때 정상 주변에 향나무에 붙은 눈꽃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근래에 와서는 산악회 회원들이 나이도 많아져서 멀고 높은 산은 피하고, 전주에서 가까운 곳을 정하여 10여명 회원이 매주 수요일에 만나 등산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2일에도 모악산 등산을 했는데 중인리 주차장 앞「모악산」표석 앞에서 당일 코스를 정하고 가는데, 그날은 금선암 쪽서 연분암 길로 정하였다. 산으로 들어가면서 정상을 보니 능선과 정상에 눈이 보였다. 어제 시내엔 비가 좀 내렸는데 산에는 눈이 내렸던 모양이다. 지난주까지 계곡물이 꽁꽁 얼었었는데 오늘은 언제 녹았는지 제법 졸졸 소리를 내며 흐른다. 등산로를 따라 가는데 눈이 제법 쌓인 곳도 보였다. 연분암(燕葐庵) 아래 편백나무 숲을 지나니 온통 눈꽃이었다. 연분암에서 잠시 휴식을 했다. 눈으로 둘러싸인 암자의 경치가 오늘따라 더 아름다웠다. "와아!"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계속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데, 계곡은 아직도 햇빛이 비치지 않아 눈꽃터널이어서 기분이 상쾌하고 좋았다. 연분암에서 매봉능선 네거리까지는 20여분이 걸리고 좀 가파른 길인데 눈길과 주위의 눈꽃을 보며 오르니 피곤함도 잊을 수 있었다. 자주 모악산에 오르지만 갈 때마다 산길은 바뀌면서 오르고 또 내려온다. 이날도 매봉네거리에서 잠시 쉬면서 하산 길을 정했다. 그런데 능선의 눈꽃도 더 좋았다. 한 회원이 오늘은 정상으로 하자고 하였다. 모두가 동의해서 정상 송신탑을 목표로 능선 길로 갔다. 눈꽃의 사열을 받은 듯 1시간정도 능선 길을 가면서 보니 오른편과 왼편이 판이하게 달랐다. 해는 어느 새 중천에 와 있었다. 강한 햇빛이 3-4시간동안 비추어 동편 눈꽃은 녹아 버렸고, 서편은 지난밤에 형성된 눈꽃이 그대로 남아 보기 좋았다. 또 간간히 서 있는 큰 소나무에 내려앉은 눈과 작은 나목에 핀 눈꽃이 잘 어우러졌다. 눈꽃 길을 걷다 보니 정상에 닿았다. 전망대에 오르니 벌써 많은 등산객들로 붐볐다. 사진도 찍고 앞산도 바라보았다. 앞산들은 학산에서 이어진 산줄기가 경각산으로 이어져서 하운암 쪽으로 뻗었다. 하늘은 맑아 파란데 그 밑 산봉우리에 덮인 흰 눈이 마치 네팔 히말라야 고봉의 설산 같이 아주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구이저수지는 녹색물감을 풀어 놓은 듯 햇빛에 반사되고 있었다. 한참동안이나 아름다운 경치에 도취되었다. 어느덧 정오가 넘어서 또 하산할 시간이 되었다. 시야에 들어왔던 풍경을 마음속에 담고 하산 길에 들었다. 하산 길은 모악산 비단길이다. 누가 명명했는지, 제일 안전하고 편안한 길이다. 등산사고는 하산 길에 많이 난다. 내려오는 길엔 눈과 눈꽃도 보이지 않고 계곡엔 잔설이 희끗희끗 보였다. 이제 삼일 후면 경칩이다. 모악산에서는 가는 겨울과 오는 봄이 임무교대를 하는 시점이다. 이날 보았던 정상 주변의 눈꽃은 아름답고 환상적이었다. 이른 봄날 모악산 눈꽃산행을 추억으로 새기며 다 내려 와서 걸음을 잠시 멈추고 멀어진 송신탑을 올려다보니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흰 구름이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었다. (2011. 3. 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FLOAT 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