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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초꽃/전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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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21회 작성일 11-03-05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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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초꽃 꽃밭정이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선숙 8월호 <좋은 생각> 표지 화보가 마음에 와 닿았다. 시골에 살 때 어린잎은 담배나물이라 된장국을 끓여먹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시절에 친구들과 나물바구니를 들고 넓은 냇가를 건너 멀리 이웃마을까지 갔으나 소나기가 갑자기 쏟아져 순식간에 냇물이 불어 집에 올 수도 없고 나물을 캘 수도 없었다 . 누런 흙탕물은 금방이라도 우리를 삼켜버릴 것 같아 냇물을 건너는 것은 상상도 못하고 무심히 흐르는 냇물을 바라보며 우리를 건네 줄 구세주가 나타나길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그곳을 지나던 친구 어머니께서 한 명씩 업어서 건네 주셨다 . 그때 네 명이 갔으니 넓은 냇물을 네 번이나 오가신 것이다. 우리는 집을 떠날 때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 칼 하나에 바구니 하나! 집에 들어가려니 좀 부끄럽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어머니께서 “네 언니는 금방 나갔어도 이렇게 나물을 한 바구니나 캐왔다.“ 그것은 바로 담배나물이었다. 소낙비를 맞아서 어찌나 싱싱한지 들로 달아날 것만 같았다. 아버지께서 나물국을 아주 좋아하시니 어머니께서는 내심 마음이 뿌듯하신 모습이었다. 저녁상에 된장과 함께 국으로 올라와 맛이게 먹었다. 이 담배나물은 염소가 가장 좋아하며 다 자라서는 길손을 반겨주는 망초꽃으로 들판이나 논둑길에 흐드러지게 핀다. 지금도 내 고향에는 무성하게 피어있으리라. 내가 자란 고향을 떠나온 지 어언 삼십여 년이 되어 가는데 내년에는 갈 기회가 올까? 고향은 진한 노스탈지아가 되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고향! 내가 놀던 곳과 자랐던 곳은 얼마나 변했을까? 그때 그 친구들은 지금 어디서 살며 자녀는몇 명이나 두었을까? 불현듯 그 친구들이 만나보고 싶다. 망초꽃이 아련한 고향의 추억을 떠오르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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