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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소고/정장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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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23회 작성일 11-01-0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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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소고(給食小考)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정장영 학교급식예산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시의회와의 갈등이 크다는 보도다. 그 기사를 보고 지난 세월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내 초등학교시절(1943~45년:4~6학년) 세계 제2차 대전 막바지 무렵이었다. 전시통제경제의 식량배급제로서 일본 본토(오사카:大阪市))에서는 전교(24학급) 학생들에게 급식을 했었다. 굶주릴 때라 모든 어린이들이 한자리에서 점심을 같이 먹는 기쁨을 주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급식시설이 없으니 빈 도시락(알미늄제)을 가지고 오라하여 국물과 주먹밥을 받았고, 식빵일 때는 팍팍해서 목이 마르니 물에 설탕을 타서 적셔먹었다. 망해가는 전시였지만 식민지에서는 극악한 착취를 했지만, 그들의 본토에서는 자기 국민2세를 위한 배려로 부족한 예산에서도 미래의 희망에 투자했었다. 그 보람으로 패전 뒤 그 어린이들이 자라서 경제회복을 하여 세계적인 경제대국이 되었다. 조국 광복이후 학창생활을 거쳐 교육계에서 일해 왔다. 한국전쟁 전후 초등학교에 구호물자인 분유공급이 시작되었고, 또 잉여농산물인 옥수수가루를 보내주어 농어촌 아동의 영양실조를 막고, 춘궁기(春窮期), 칠궁기(七窮期)를 보내는데 큰 보탬이 되었다. 산업화로 수출증대와 통일벼 양산으로 차츰 학교에서의 분유, 옥수수가루 공급이 옛말이 되었다. 오늘날 어린이들에게 춘궁기, 칠궁기 등 어려웠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라면이이라도 끓여먹지!”하며 이해를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분유로 우유급식, 옥수수가루로 죽을 쑤어 급식할 때 가슴 아픈 일도 더러 있었다. 공급되는 분유와 옥분을 처분하다 파직당한 경영자가 있었는가하면 기막힌 사연도 있었다. 애육원(고아원)어린이들이 옥분 죽을 몰래 한 수대 가져가 도서실에서 숨어 실컷 먹고 과식으로 쓰러져 있었다. 5교시가 시작되어서야 발견하고 무의식상태에 빠져 움직이면 입에서 죽물을 토해내는 아이들을 응급처치 했던 잊지 못할 사건은 이제 육십 줄에 접어든 그들도 평생 잊지 못할 사연이리라! 경제사정이 차츰 나아지면서 다시 도서벽지학교 무상급식으로 시작하여 경제발전은 풍요롭고 가정편의를 도모한 학교급식은 이어져 오늘에 이르렀다. 그간 직영급식이냐, 수탁급식이냐의 갈등이 계속되었고, 식중독사고가 문제였다. 그러나 이제는 유, 무상급식이 정치적 갈등으로 시비에 오른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TV심야토론과 라디오토론도 보고 들었다. 무상급식을 찬성하거나 반대하거나 시각에 따라 나름대로 정당한 논리는 있게 마련이었다. 한때 급식학교에서 교감으로 급식업무를 추진해 보았었다. 참으로 어려운 식품매입과 검수, 조리였지만 영양사와 같이 성심을 다해 식중독 없는 급식을 3년이나 경험했다. 학교급식은 단순히 어린이들에게 밥을 먹이는 일이 아니다. 귀천, 빈부를 떠나 공평하게 식사예절은 물론 영양섭취, 식 습관, 사후처리, 공중질서와 위생 등의 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 경제사정이 패망했던 일본의 말기보다 못하다는 말인가, 아니면 당리당략에 의한 정책적 대립인가? 자치단체장들의 정치적 입지에 따라 시각이 다른 양상이다. 정당이 달라도 민주정치를 한다면 링컨 미국대통령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정부 3대원칙을 준수한다면 타협 못할 일이 없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고 교육은 4대 의무와 권리 중 하나다. 현명하고 대승적 판단에 따라 빠른 해결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2010. 12. 20.) ※춘궁기: 옛날 봄에 쌀이 떨어지고 보리가 나오기 직전의 어려운 때. 새껄이(색갈이)가 유 행했다. 색갈이란 봄에 묵은 곡식을 꾸어주고 가을에 새 곡식으로 조금 더 받 는 양곡 거래. ※칠궁기: 하곡(보리)이 떨어지고 초가을 추수 직전의 어려운 때. 입도선매가 성행했다. 입도선매(立稻先賣)란 가을 추수를 못하고 논의 벼를 미리 팔아먹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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