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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여행기(2)/서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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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95회 작성일 10-12-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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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하얀 구름의 나라, 뉴질랜드(2) -오클랜드 박물관을 찾아서-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서상옥 하얀 구름의 땅에 비가 내린다. 별수 없이 관광 일정이 바뀌었다. 해변의 나라에서 시간만 있으면 바닷가 휴양지를 찾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다. 그러나 오늘은 비가 오기 때문에 바다의 꿈을 접고 뉴질랜드에서 제일 방대한 박물관을 찾기로 했다. 프랑스의 루불박물관이나 영국의 대영박물관처럼 외모가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하얀 건물이 관광객을 따뜻하게 맞아 준다. 정문에 발을 옮기자 오른편 박물관 숲에서 그랜드 포이어 숍(Grand Foryer Shop)이 우리를 반겨준다. 이 그랜드 포이어 숍은 뉴질랜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선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방문객의 편안한 관람을 위해 배낭 같은 무거운 짐을 보관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또 전시회 프로그램을 보완하기 위한 공공이벤트도 제공해 주고 있다. 그리고 각층마다 정보센터가 있어 관람객들에게 자세한 정보를 알려 주었다. 1층에는 태평양 사람들의 정보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귀한 보물이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이 지역에 살던 공예가들이 제작한 아름다운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태평양 군도에 살던 사람들의 옛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오리족이 살던 옛 집이나 살림 도구와 고깃배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2층에는 자연사 전시실이다. 퓰리처상을 받은 생태학자 자레드 다이아몬드는 청정한 물과 공기, 자연을 수출하는 뉴질랜드는 “우리가 다른 혹성에서의 삶을 생각할 때 가장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격찬한 바 있다. 독특한 자연계를 재미있게 엿볼 수 있도록 잘 진열하였다. 여기에서 또 아시아 예술품과 미이라가 소장된 전시실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동물들의 박제와 뼈만 남은 골격들이 너무나도 섬세하여 예술작품같이 느껴졌다. 많은 진열장에 전시된 나비를 비롯한 곤충 표본이 아주 다양하다. 생전 처음 보는 각양각색의 곤충들이 보는 이를 놀라게 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곤충들을 채집했을까? 상상을 뛰어 넘었다. 어떤 유리관에는 도마뱀이 날아다니는 파리를 잡아먹는 장면이 유달리 침착하게 보였다. 바퀴벌레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모습도 우리나라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장면이어서 흥미로웠다. 3층에는 전쟁기념관으로 뉴질랜드 내란에서부터 동티모르에 이르기까지 전쟁 참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전쟁기념관 벽에는 당시 전사자들의 이름이 전부 새겨져 있어서 가슴에 남은 상처와 식민지시대의 풍경이 복사되어 있었다. 마오리 원주민들이 생존 경쟁을 위한 슬픈 역사가 사라져 가고 지금은 국가복지정책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다. 기대했던 것보다 싱거운 마오리족의 쇼는 원시시대의 투쟁적인 삶을 연상케 한다. 검붉은 피부에 씨름 선수 같은 몸짓으로 거칠게 춤을 추었다. 큰 눈을 부릅뜨고 쿵쿵 발을 구르며 악을 썼다. 진행을 맡아 장면마다 해설을 하는 사람과 몇몇 여인들의 노래가 가슴을 아리게 했다. 쇼를 마치고 혀를 내밀면서 야릇한 폼을 취하는 마오리족의 친절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역시 새로운 것은 모두가 신기했다. 어찌 보면 유치하고 야한 원시적인 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지도 모른다. 마오리족의 슬픈 역사를 되새겨 보았다. 전쟁은 언제나 한 나라를 지키고 그 나라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큰 몫을 담당하고 있지 않았던가? 구약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쟁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평화의 나라 조용한 이 나라 역사도 가슴에 남은 상처를 달래기에는 아직도 많은 세월이 흘러야 하는가 보다. “전쟁과 평화” 이것은 인류의 영원한 과제로 남는 것 같다. (20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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