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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여행기(4)/서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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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46회 작성일 10-12-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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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하얀 구름의 나라 (4) -뉴질랜드 레포츠의 도시, 타우포(Taupo)-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반 서상옥 해외여행은 항상 바쁘다. 제한된 일정에 맞추다 보니 시간에 쫓기기 마련이다. 지난밤 송어잔치를 즐기고 늦잠을 잔 탓인지 다소 몸이 풀렸지만 아직도 나른하다. 가는 세월을 잡을만한 힘은 아무에게도 없다. 그저 늙어가는 세월 따라 여생을 즐기는 것이 현명한 삶이려니 싶다. 그곳에 행복이 있지 않던가! 내 사위는 목사가 되어 이 뉴질랜드의 선교사로 온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네비게이션 하나만 가지고도 생소한 지역을 잘 찾아간다. 로토루아에서 한 시간 남짓 달리면 타우포다. 타우포는 마오리족과 백인과의 전쟁 기지로 백인이 최초로 점령된 지역이다. 1945년에 타우포의 인구는 겨우 750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관광도시로 성장하여 2만에 가까운 인구가 모여 산다. 관광시즌에는 유동인구가 배로 늘어나는 휴양도시다. 이곳에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호수가 있다. 이 호수 역시 거대한 화산 폭발로 생성되었는데 해발 357m 높이에 있다. 그 길이가 무려 42.2km에 이르며 넓이가 606 평방킬로미터에 달해 싱가폴의 넓이와 같다고 한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와이카토(Waikato) 강이 바로 이 호수에서 발원하여 그 유명한 후카폭포(Hukafalls)를 형성한다. 계곡을 타고 올라가면 지열로 인하여 부글부글 끓는 진흙열탕과 김이 무럭무럭 피어나는 광경도 볼 수 있다. 방대한 지열 발전소를 가까이 돌아보면서 하늘을 찌를 듯이 솟구치는 간헐천 온천수를 볼 수 있었다. 그 순간 "야!" 하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가는 도중 산 정상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후카폭포는 푸른 산과 옥색 물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 춤을 추는 것 같았다. 타우포에서 시작되는 와이카토 강이 너비 100m로 흐르다가 후카폭포에 이르러 너비 15m 협곡으로 접어들면서 폭포를 형성한다. 폭포의 이름은 마오리어로 '거품'이라는 뜻에서 연유한 것이라 한다. 얕은 화산암에 협곡을 지나 순식간에 요동치듯 엄청난 속도로 후카폭포를 터져나오게 한다. 높이 20m 아래로 쏟아지는 폭포는 규모가 큰 나이아가라 폭포에 비할 수는 없지만 특유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인기가 높다. ‘번지점프를 하다’라는 영화 한 장면을 현지에서 카메라에 담았다. 옥같이 푸른 강은 내 기억 속에 영원한 무지개로 남을 것이다. 푸른 계곡을 따라 쉴 만한 물가에 자리를 잡았다. 맑은 물을 손으로 움켜 마시고 파란 물결에 마음을 담가 본다. 여기저기 텐트를 쳐놓고 자연을 즐기는 캠프족이 한없이 여유롭게 보였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아름다운 자연을 팔아먹고 산다는 말이 거짓이 아닌 성싶다. 어딜 가도 평화로운 공원이다. 푸르른 잔디가 넓은 융단같이 그저 마음을 편안하게 맞이한다. 모두가 자연으로 돌아간다. 강변에 가스버너를 켜 강물로 라면을 끓여 놓고 준비해온 간식과 함께 푸른 잔디밭에서 점심을 먹었다. 사람이 있는 곳에는 으레 오리와 참새들이 날아든다. 뜬금없이 커다란 암탉 한 마리도 함께 사람이 주는 먹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미가 몰고 다니는 새끼 오리는 사람의 손바닥에 있는 먹이를 두려움 없이 쪼아 먹는다. 그야말로 선악과가 필요 없는 에덴동산이다. 이틀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면서 하늘인지 구름인지 끝닿는 곳을 모르고 오클랜드를 향해 귀갓길에 올랐다. 일몰 전에 도착하려고 달렸다. 지루함도 피곤함도 잊은 듯 영원한 추억만을 아로새겨 보자고 했다. 이 나라에 살던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는 살 수 없다고 한다. 자연이 아름답고, 인정이 넘쳐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넓은 땅에 인구 밀도가 적어 생존경쟁에 시달리지 않는 나라다. 복지 시설이 잘되어 어려운 사람들이 고통 없이 살아갈 수 있는 나라다. 정치가나 기업가들의 부정부패가 없는 나라라고 한다. 모두가 법을 준수하고 사회질서를 잘 지켜 나가는 안정된 나라다. 범죄 없는 키위민족이 살고 있는 나라다. 낙원이 따로 있는 게 아니려니 싶다. 그저 조용하고 잔잔한 평화가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는 세상, 그야말로 지상 천국이다. 삼라만상이 생기가 돋아나는 나라에 푸름이 짙어 몸도 마음도 파래진다. 이 나라에도 38선이 있다. 남섬과 북섬으로 나뉘어 있는데도 전쟁 없이 평화를 누리고 있다. 참으로 부러운 나라다. 전운이 감도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었다. 언제나 우리나라에도 평화의 횃불이 밝혀질 것인가? 그저 가슴이 답답할 따름이다. (201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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