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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남은 달력/정장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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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774회 작성일 10-12-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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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남은 달력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정장영 올해도 어느새 달력은 달랑 한 장이 남았다. 오늘은 12월 1일 경인년의 마지막 달, 경오 년에 태어났으니 만 81년이 지나가는 달인 셈이다. 벌써 망구(望九)를 바라보는 세월을 보내고도 제대로 해놓은 것 하나 없으니 마음이 착잡하다. 서운하게 태어나기 십여 년 전, 조부님께서 돌아가셨으니 조손간의 정을 느끼지 못했다. 따라서 나이 많은 마을 어르신들에게 썩 좋은 감정을 갖지 못했었는데 벌써 내가 그런 백발노인이 되었다. 80하면 인간세대로 삼세대요, 강산이 변해도 여덟 번, 세기로는 반세기를 훨씬 지나 한 세기 가깝게 산 셈이다. 길다고 하면 길지만 나로선 그야말로 순간이었고, 나이대로 가는 인생열차였다. 20대는 20킬로로 가고/ 40대는 40킬로로 가고/ 너도 가고 나도 가고/ 나이대로 가는 열차 60대는 60킬로로 가고/ 70대는 70킬로로 간다/ 달리는 열차 인생열차/ 나이만큼 가는 열차 산도 넘고 강도 건너 댐-도 터널도 다리도 훌쩍/ 지나고 건너서 머물래도 머물 수 없는 아쉬운 인생길에서/ 남은 것은 무엇이요/ 얻은 것은 무엇이요/ 되돌아 갈 수 없는 열차 나이대로 가는 열차 /너도 가고 나도 가고 나이만큼 가는 열차……. 참으로 잘 표현된 가사다. 내 어릴 적만 해도 달력이란 흔치 않았다. 책력(백중력, 천세력, 만세력,)이라 해서 갖춘 집이 많지 않아 중요한 날짜나 장날 등을 물으러 간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시절엔 일력(日曆)이라 해서 조그마한 종이쪽 365장이 매어진 것이 유행했으나 돈을 주고 사야 했다. 하루 한 장 뜯는 재미에 종이가 귀한 때라 흡연자들의 선취(先取) 경쟁도 있었다. 조국이 광복된 뒤는 한 장짜리 연력(年曆)이 판을 쳤다.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이름 알리기 선전물이 되었고, 가정은 물론 사랑방 동각 할 것 없이 나붙었다. 주간 요일표시가 󰄬 󰄧 󰄻 󰄝 󰄎 󰄁 󰄶 로 바뀐 것이 그간의 변화다. 산업화를 거쳐 경제사정이 나아지면서 호화찬란한 달력(월력:月曆)이 상업적으로 등장 돈을 주고 사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달력을 사는 바보는 없다. PR시대로 접어들면서 각종상품은 물론 선전의 매체물이 되었고 다이어리(Diary)식 등의 상품양상이 다양해졌다할까? 달력이 상품이 아니라 해마다 12월이면 신경을 써야 구할 수 있었다. 올해는 모 저축은행에서 배분해 주어 내방에도 이미 예쁜 2011 신묘년 새 달력이 걸렸다. 우리나라 최초의 달력으로 알려진 조선 세종 때의 칠정산(七政算)은 원(元)나라의 달력에 아라비아의 회회력(回回曆)을 조합하여 우리식으로 만들었다. 이것이 효종 때의 시헌력, 19세기의 만세력으로 이어졌다. 칠정산은 우리나라 최초의 역법서다. 세종 때 이순지(李純之), 김담(金淡)이 1432년(세종14) 왕명으로 편찬을 시작해 1442년에 완성하였고, 1444년에 간행하였다. 한양의 위도를 기준으로 삼았고, 1653년(효종4)에 청나라의 시헌력(時憲曆)이 채택될 때까지 우리나라 역서편찬의 기본이 되었다. 이 역법을 통하여 일식, 월식과 날짜, 계절의 변화 등을 알 수 있게 된 것이 달력의 내력이다. 12월은 송구영신, 결산의 달이자 이루지 못했을 땐 아쉬운 달이요, 분망한 달, 반성과 정리의 달이랄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공휴일은 25일인데 토요일은 단 하나밖에 없다. 모자란 일정에 마지막까지 부지런히 일을 많이 하라는 뜻이라 하겠다. 이 한 달 동안 무엇을 할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각자 계획했던 일은 잘 마무리 됐는가? 서운했다면 왜 그랬던가? 서둘러 정리하여 끝을 맺고 심기일전 새해맞이 준비를 잘하자. 내 비록 백수지만 나름대로 할 일이야 없겠는가? 이 한 달이 가면 반갑잖은 것이 더한다지만 미련 없이 보낼 수 있는 경인년이다. 굿 바이 경인년! (2010. 12, 1.) ※ 최초의 율리우스력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로마제국의 군인이자 정치가였던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lus Caesar, 기원전100~ 서기 44)의 명령으로 만들어 졌던 것이 율리우스력이다. 이 달력을 1000년 이상 사용했다. 이 달력은 1년의 평균길이를 365. 1/4일을 기준으로 만들어 졌다. 그러나 1/4일은 하루로 칠 수 없기에 때문에 4년 중 3년은 1년의 길이를 365일로 하고 네 번째 해는 윤년이니 366일로 정하여 이것을 되풀이하면서 사용했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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