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과 문학/최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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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과 문학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반 지석 최기춘
문인들은 태어나서 어린 시절에 자란 자연환경이나 주변 인물 등 고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글을 쓸 때 고향을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고향의 정취가 글에 스며든다. 고향은 누구에게나 모성과 같은 영원한 그리움을 주는 원초적 공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명성이 높은 시인이나 소설가, 또는 수필가들의 작품 세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가의 고향환경이 어렴풋이 보인다. 그래서인지 요즈음 들어 문학단체나 중․고등학교에서 작가들의 고향을 찾아 떠나는 문학기행을 더러 본다. 글을 쓰는 문인들이나 청소년들에게 퍽 의미 있고 효과가 큰 교육현장이 될 것이다. 작가의 고향을 찾아가는 문학여행은 봄 ․ 여름 ․ 가을 ․ 겨울 굳이 시기를 가릴 필요도 없다. 언제라도 가면된다. 작가의 고향은 언제 가더라도 글의 깊은 내면을 엿 볼 수 있고 교감이 통할 것이니 말이다.
우리고향 임실은 예로부터 학문을 숭상하여 충효열사와 글을 잘하는 선비가 많이 배출된 곳이다. 우리고향에는 향교와 세 곳의 사액서원과 열두 곳의 서원이 있다. 이는 예로부터 우리고장의 선현들이 얼마나 학문을 중시했는가 하는 증거가 된다. 근세에 들어서는 전국에서 박사가 가장 많이 배출되었다 하여 우리 군 삼계면을 박사고을이라 한다. 인구 2천명도 안 되는 산골 면에서 박사가 140여 명이나 배출 되었다니 유명해질 만하다. 그래서 삼계면 세심골에 가면 박사관도 건립하여 박사들의 자료를 모아 전시해놓고 있다. 또 농촌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어 박사관을 찾는 내방객들이 날로 늘어난다.
우리고향은 지세가 문학을 하기에 좋은 환경이어서 박사도 많이 배출되었지만 문인들도 그에 못지않게 많다. 1993년에는 고향을 지키며 문학 활동을 하는 문인들과 경향각지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협력하여 한국문인협회 임실군지부를 조직하여 지금은 회원 수만도 90여명이나 된다. 문인들 간의 정도 끈끈하다. 《임실문학》이란 종합문예지를 해마다 상․하반기에 두 권씩 발행하여 지난봄 33호가 발행되었다. 학생백일장대회도 열고 다문화가정주부들을 대상으로 한글 편지쓰기 대회도 연다. 회원들의 문학성 향상을 위해 문학상도 제정하여 해마다 시상하고 다른 문학단체와의 교류도 활발하다.
우리고향 출신으로 김용택 시인 ․ 김학 수필가 ․ 고 허세욱 문학박사 ․ 고 김영곤 방송작가 등은 이름만 대면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이라면 임실출신이라고 다 안다. 글 한 편이 그 지역을 유명한 관광명소로 만든 사례들이 많다. <토지>의 하동이나 <메밀꽃 필 무렵>의 봉평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우리고향에도 섬진강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김용택 시인의 고향을 찾아오는 문학기행단들이 많다. 문학기행단들의 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김용택 시인이 근무하던 초등학교로 전학 온 학생들도 많다고 한다. 퍽 자랑스럽고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용택 시인을 찾아오는 경향각지의 문인들에게 우리고향의 넉넉한 인정을 베풀어 김용택 시인의 시향에 취하고 우리고향의 아름다운 경치와 넉넉한 인정을 못 잊어 다시 찾아오고 싶은 마음을 갖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리하면 김용택 시인의 생가 주변은 경관도 좋으니 관광 명소가 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자기네 고장을 알리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지역홍보에 열심이다. 고향을 지키는 문인들은 물론 출향문인들도 우리 군을 널리 알리는 좋은 글을 많이 써서 우리고향이 문학의 고장으로 더 유명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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