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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길/이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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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98회 작성일 10-10-0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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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길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이의민 태풍 곤파스 영향인지 밤새껏 창문이 떨어져 나갈 듯이 흔들리고 비는 억수로 쏟아졌다. 아침 TV뉴스를 보니 가로수가 지나가는 사람을 덮쳐 죽게 만들었고, 승용차가 가로수에 깔려 유리창이 부서졌으며, 쓰러진 나무에 눌려 찌그러진 자동차의 흉물스러운 모습이 보였다. 나는 오늘도 늘 하던 대로 새벽 6시에 산책길에 나섰다. 낯익은 숲에 들어서니 길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뭇잎이 어수선하게 널브러져 있는데 아직 덜 여문 상수리가 붙어있는 우듬지까지 땅바닥에 내동댕이쳐 놓고도 모자라서 나무의 팔까지 분질러 숲길을 가로 막아 놓았다. 나는 산을 좋아해서 한때 동네 친구들과 함께 승용차로 1주일에 두어 차례 가까운 전주 근처 산을 올랐다. 내가 인솔자로 앞장서서 몇 번 가본 산을 안내하여 오르는데 등산로가 훤히 뚫린 길보다 안 가본 낯선 새 길을 택하여 다니기를 좋아 했었다. 오를 때는 등산로로 오르지만 하산 길에는 거의 내려오다가 길도 없는 내리막길을 택해 종착지를 찾는 낯선 길을 택해 안 보던 걸 보고 새 걸 배운다. 나는 작년부터 수필이라는 낯선 길을 택해 평생 그 길을 가기로 작정하고 다부진 각오로 나섰다. 그 길에서 만나는 새 문우들과 함께 새 길을 걸으며 못 보던 것도 보고 배우고 마음으로 만져보고 생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길을 안전하게 갈 수 있게 도와주시는 교수님께서는 강의 시간마다 수필의 뼈와 살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하여 주시며 수필을 쓰기 전에 많이 읽고 생각하고 먼저 인간이 되는 수양을 해야 한다고 여러 번 반복하여 가르쳐 주셨다. 이 낯선 길은 누가 시켜서 들어선 것도 아니고 강제로 끌고 온 것도 아니다. 나 혼자 좋아서 한 번도 안 가본 낯선 새 길로 들어서니 희망이 보이고, 보는 것마다 새로워 경이롭고 호기심이 생기니 앞으로 어떤 것이 보일까 기대가 된다. 그러기에 나는 기다려지는 마음으로 이 낯선 길을 걸어가려고 한다. 등산길에서 낯선 길을 가다보면 천 길 낭떠러지도 만나고, 낙엽이 푹신한 아름드리 참나무 숲도 만나며, 빨간 열매가 달린 나무도 만난다. 모두 새롭고 신기하듯 수필의 길도 모르는 것, 생전 처음 느끼는 생생하고 달콤한 맛도 있고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때도 있다. 그 낯선 길을 계속 걷기 위하여 2010년 9월 3일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2학기 개강식에는 27명의 문우님들을 만났다. 그분들 역시 낯선 길을 택한 분들이지만 이번 학기에 새로 참가하신 분들은 두세 분에 불과하다. 우리는 낮선 길을 걷는 자세만으로도 그 사람의 많은 걸 알 수 있다. 그가 살아온 과거와 살아갈 미래가 보인다. 흐트러진 자세로 걷는 사람과 당당한 자세로 걷는 사람은 미래가 다르다. 더욱 자기가 개발한 새로운 길 낯선 길을 걷는 사람의 앞날은 밝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걷는 자세는 그 사람의 인격이다. 나는 내가 택한 이 낯선 길이 즐거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가리라 다짐한다. (20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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