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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의 여행/이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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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85회 작성일 10-09-1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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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의 여행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이 신 구 여행은 하나의 움직임이요, 삶도 역시 꾸준한 움직임이다. 인간은 살면서 싫던 좋던 앞으로 나아가기 마련이다. 세월이 흐르면 나이를 먹는다. 그리고 지나간 일들은 추억이 된다. 결국 여행도, 삶도 추억을 만드는 일이다. 나는 오늘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사람들의 추억만 아니라 또 하나의 친구인 곤충의 내면적인 여행도 살펴보련다. 오늘은 ‘선녀와 나뭇군’과 ‘푸시케 월드( Psyche World)’의 2개의 테마 공원을 참관하였다. ‘선녀와 나뭇군’에서는 우리가 살아 온 옛 추억과 꿈을 생각하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여기에서 내가 열 살 때부터 쉰 살 때까지(1950-1990년대) 살아왔던 시절과 환경, 그리고 경험을 맛보면서 잠시라도 그 때의 인생을 되돌릴 수 있었다. 어려웠지만 그래도 정이 넘치던 그 시절, 그 모습을 재현한 추억의 테마공원을 둘러보면서 어머니의 품속 같은 포근한 추억의 세계에 젖어 보았다. 추억의 거리, 달동네, 옛 물건과 상가, 이젠 민속자료가 되었지만 그때 사용했던 물건들, 추억의 학교종, 다듬이 소리, 시골장터를 헤짚고 다녔다. 나는 달동네 전시관을 보면서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개울가 판잣집을 발견했다. 옛날 졸병시절, 외박 기간은 짧았지만 내무반과 철조망은 벗어나고 싶어, 의정부(수유리) 검문소를 빠져나와 서울 고모님 댁을 찾았다. 불볕 같은 더위 속에서 목이 타는데 물 한 모금 얻어먹을 수 없었다. 묻고 물으며 판자촌을 헤매고 다니다가, 해질 무렵에야 겨우 고모님 집을 찾았다. 그래도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때는 번듯한 집은 특별한 구역이나 가서 찾아야지 서울 시내의 절반 이상은 달동네 판자촌 이었으니 남들이 부러울 것도 부끄러워할 것도 없었다. 꼭 그때 그 고모네 집 같은 지형과 판잣 집이 눈에 띄어 가슴이 뭉클했다. 그래도 달동네의 코흘리개는 고생이라는 단어를 모르고 살았다, 내가 알기에 어른들도 눈을 높게 뜨거나 한탄하는 것을 듣지 못하고 희망을 안고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이 있으리라. 초가 안방에 있는 방망이와 다듬이돌을 보니 옛날 우리 집 안방에서 어머니와 누나가 마주앉아 다듬이질을 하던 그 모슴이 떠올랐다. 내가 방망이를 두드리자 그 소리를 듣고 다가온 아들과 며느리가 방망이를 두드렸지만 박자가 맞지 않았다. 다듬이질도 마음이 통해야 박자가 맞으며, 흥을 돋우는 화목의 악기가 아닐까 싶었다. 1960년대의 학교모습이다. 교실에서는 코흘리개 아동들이 허리춤을 들추고 있고 선생님은 종아리를 때린다. 지금 같으면 핸드폰으로 찍힐 장면이다. 그때쯤은 내가 초임교사 때인 듯싶다. 옛날이 생각나서 매달려있는 학교종을 쳐 보았다. ‘땡땡땡’, 어, 이것이 시작 종이던가 끝종이던가 아니면 모이라는 종이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괜히 신이 나서 몇 차례 종을 쳤더니 아들이 그만하시라며 말렸다. 옛 시장거리에서 ‘아이스 케키!’ 하고 외치며 돌아다닌다. 그때 나무젓가락에 얼음을 얼려서 나무통속에 넣어 메고 다니면서 외치면, 아이들이 우루루 몰려와 사 먹지는 못해도 따라다녔지. 지난번 ‘학교폭력 예방 연수회’에 갔더니 교수가 “나이 드신 분에게 여쭈어 볼래요. 아이스 케기가 무어죠?” 나는 자신 있게 ‘참 별꼴 다보겠네. 아무리 신세대라도 아이스 케기를 모른다니’ 하고 의기양양하게 “나무젓가락에 얼음을 얼려서 팔았던 거 아녜요?” 했더니 연수생들이 ‘와그르르’ 웃었다. "어르신, 죄송하네요, 요즘 아이스 케기란 여학생 치마를 확 들추는 것을 말한답니다." ‘어? 참 세상 많이 변했구나. 그런 신조어(新造語)도 있었나?' 그때가 생각났다. ‘푸시케 월드’는 혁신관광문화대상을 수상했으며, 제주도에서도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추천한다고 했다. 푸시케는 그리스어로 나비 또는 영혼을 뜻하며 고난 끝에 큐피트(에로스)와 사랑을 이룬 그리스 신화의 여인을 일컫는다고 한다. ‘푸시케 월드(Psyche World)’는 6개의 테마로 조직되었는데 우리에게 친근하게 접근하는 곤충의 세계와 인간세상을 관조하고 삶을 반추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바람 부는 제주 -그때를 아십니까?’에서는 척박한 땅과 거친 바다를 벗 삼아 살아온 어렵고 빈약했던 환경과 해녀들의 애환, 그리고 위리안치의 고장을 재현해 주어 제주의 옛 생활상과 역사 그리고 도약을 위한 꿈을 제시했다. 또 ‘나비 박물관’에서는 보잘 것 없는 역경의 시간을 거치고 나서, 소리 없이 우아한 자태로 날아오르는 이 나비의 삶을 ‘샘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죽어 수선화가 되었다’는 그리스 신화 ‘변신’이야기로서 ‘나르시스'(Narcisse: 자기애, 자기도취)라고 일컫는다고 한다. 벼룩은 30㎝를 튀어 오르고(인간으로 비교하면 250m) 벌은 자신의 몸무게보다 300배(인간으로 치면 트럭 3대 분)되는 물건을 들어 올린다는 곤충의 기능과 예지를 설명해 놓았다. ‘거울 궁전’에서는 거울이 만들어내는 예측 불허의 환상과 신비의 공간을 체험하고, 실물과 환상을 조화시키는 심력, 그리고 알듯 모를 듯, 미로를 통해서 창조적이며 심미적인 공간지각을 새롭게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조물주(하느님)가 우리의 삶을 내리실 때, 지난 추억은 아름답게 기억되며, 고난과 역경은 영광과 기쁨을 배가하도록 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은 행복하게 또는 묵묵히 자신을 발견하며 살아가고, 살맛을 느끼며 사는 데, 어떤 이는 이를 거꾸로 의식하여 불행하고, 후회하는 삶을 살았다고 한탄하거나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 이번 ‘추억 속으로의 여행’을 통하여, 어려웠지만 그래도 정이 넘치던 그 시절 그 모습을 재현한 추억을 돌아보면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포근한 세계에 젖을 수 있었다.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온 곤충의 세계와 인간세상을 관조하고, 추억을 거울삼아 하나님이 주신 삶을 반추해 보는 좋은 기회였다. 자기도취에 빠져서도 안 되는 것임을 새삼 깨닫고, 용기 있는 새 출발을 다짐해 보았다. (2010. 09.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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