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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업/전민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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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46회 작성일 10-09-0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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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업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야간반 전민귀 활자기피증에 가까우리만큼 글 읽기를 게을리 하여 삭막하고 메마른 정서 소유자였던 내가 우연한 기회에 독서지도수업을 들으면서 책 속의 다양한 삶으로의 긴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글 읽기는 앞으로도 꾸준히 할 계획이지만 글쓰기에 대해서는 감히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글쓰기란 나와는 거리가 먼 영역이라고 치부해 버렸던 소심하고 나약한 존재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글쓰기에 대한 간절함이랄까, 혹은 목마름들이 점점이 모여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걸 느꼈습니다. 나의 이성과 감성도 더 이상 어찌하지 못하여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수필창작의 문턱을 넘게 되었습니다. 오늘 첫 수업에 대한 소감을 짧은 글로 표현하자면 '놀라움과 부러움 그리고 사랑'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습니다. 첫째는 수필 창작반을 구성하는 대다수 수강생들이 수필사랑에 몰두하는 중년남성들이었다는 점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고, 둘째는 그분들의 삶의 연륜과 철학이 묻어나는 자기소개 한마디 한마디의 의미심장한 말씀이 마냥 부러울 따름이었으며, 마지막으로는 교수님께서 숙제로 내주신 '칭찬거리 찾아 발표하기'는 '숙제' 와 '발표'라는 그 막중한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기대가 되었습니다. 모든 살아 숨 쉬는 것에 대하여 배려하고, 용서하고, 포용하며 세심하고 따뜻한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관심과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1번 타자로 나가서 자기소개를 아주 어설프게 하는 둥 마는 둥 한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또 조금 느리고 서툴기만 한 문학으로의 발걸음이지만 훌륭하신 교수님과 여러 선생님들의 가르침과 격려 속에서라면 용기백배하여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처럼 그 무엇인가 매일 매일 미치는 삶속에서 진솔하고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수필을 빚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2010. 09.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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