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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우리 아버지/송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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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802회 작성일 09-06-2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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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아버지, 우리 아버지[LA중앙일보] 송의석/오리건주 기사입력: 06.19.09 18:57 6월 셋째주 일요일은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이다. '어머니 날'에 비하면 초라하고 선물도 거의 없지만 우리가 아버지 없이 어떻게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었겠는가? 어머니 못지않게 아버지도 소중한 어른이다. 미국에 사는 우리 아버지들은 아내와 함께 일하며 고생하기 때문에 아내 앞에서 큰 소리 한 번 치지 못하는 가장이 돼 버렸다. 어린 자식들과 놀아 줄 수 없어 죄인처럼 살아가는 아버지들. 가족이라는 짐을 진 당나귀같은 아버지. 그러나 아버지다운 대우는 받지 못하고 잘 할 때는 침묵이고 한 번 실수라도 하면 무능하다고 잔소리를 듣는 아버지. 아들이 다 컸다고 아버지한테 말대답하고 대들 때면 아버지 심정은 천길만길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진다. 자식들이 나쁜 친구와 만나는 것 같으면 아버지 가슴은 숯 검정 같이 타들어 가고 눈앞은 캄캄해진다 어머니의 잔소리가 다듬이 방망이 소리라면 아버지의 고함소리는 천둥 번개 소리다. 모기는 잠든 사자를 떨게하고 거머리는 목마른 코끼리를 두렵게 한다지만 묵묵한 아버지 사랑은 가출한 자식을 돌아오게 하는 신비한 힘이 있다. 아버지란 기분 좋을 때 헛기침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자기 아들딸들이 학교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다. 괜찮다"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가 매일 가는 직장은 머리가 셋 달린 용과 싸우는 곳이다. 아들딸들이 밤늦게 돌아올 때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는 울어서는 안되는 남자로 자랐고 이마엔 주름이 늘어가고 표정은 굳어만 간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야 두고 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직도 다행히 아버지가 살아계시다면 "아빠! 사랑해요" "아버지! 힘내세요!"를 사랑스럽게 외쳐보자. 눈이 휘둥그레지며 겸연쩍어 하시겠지만 아버지 가슴 속엔 뜨거운 힘과 보람이 용광로처럼 끓어오를 것이다. 봄에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가을 수확철에 후회하듯이 아버지 살아계실 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뒤에 후회한다. 아버지 날을 맞이하여 한 번쯤 따뜻한 마음으로 아버지에게 고마움과 존경의 미소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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