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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의 비밀/김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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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97회 작성일 10-08-2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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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의 비밀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야간반 김길남 바닷물에는 평균 3.5%의 소금이 들어있다. 태초에 생물들도 바다로부터 태어났으므로 몸속에 같은 양의 소금이 들어 있다.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다. 체중의 0.9% 정도의 염도를 유지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너무 많이 빠져나가면 채워 주어야 하고, 많이 남아 농도가 짙을 때는 배출시켜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생명을 지탱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 갈증을 느끼는 것은 몸속에 염도가 높아 물을 들여보내라는 신호다. 전통적으로 음식에 간을 맞추는 것은 소금을 공급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소금은 없어서는 안 될 요긴한 조미료다. 소금은 바닷물을 햇볕에 말려서 얻는다. 옛날부터 이런 방법으로 소금을 얻었다. 지금도 바닷가에 가면 여기저기서 염전을 볼 수 있다. 이온화 방법으로 얻는 기계염은 그 성분이 염화나트륨뿐이어서 먹어서는 안 될 소금이다. 미네랄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아 건강에 해로운 소금이다. 집에서 먹는 소금은 천일염이어야 한다. 돈벌이에만 눈이 어두운 장사치가 기계염을 천일염이라 속여 판매한다니 조심해야겠다. 소금은 부패를 방지한다. 소금 속에서는 세균이나 박테리아, 바이러스가 살지 못한다. 아주 옅은 소금물에서는 사는 것도 있겠지만 농도가 짙은 것에서는 살지 못한다. 이 신비로운 이치를 이용하여 고온다습한 기후지역에서는 음식을 저장할 때 소금을 썼다. 우리나라에서 김치와 젓갈,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을 담그는 것도 소금의 이러한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소금에 절여 말리는 굴비나 생선, 간 고등어 등도 이 이치를 깨달은 옛 어른들의 지혜다. 조상의 슬기를 다시 느끼게 하는 사례다. 소금이 부족하면 식욕부진이 오고 성장이 감소된다. 또 설사를 하고 두통이 오며 일사병에도 걸린다. 아기 엄마는 젖이 잘 나오지 않는다. 심한 운동 뒤에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도 소금이 부족해서다. 이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소금은 꼭 먹어야 할 영양소다. 10여 년 전에 백두대간을 종주할 때 땀을 많이 흘렸다. 그러면 힘이 빠져 걸을 수가 없었다. 그 때 가지고 간 죽염을 먹으니 힘이 생겼다. 소금은 음식 맛을 내고 입맛을 돋우어 준다. 어느 음식이고 소금이 들어가지 않으면 맛이 없다. 간이 맞아야 맛이 있다. 과자에도 소금이 들어가고, 빵이나 우유에도 약간의 염기는 들어 있다. 김치와 젓갈, 조림, 장아찌, 국물 말고도 우리가 알게 모르게 먹는 소금의 양은 많다. 국제보건기구가 권장하는 양이 하루에 5g인데 우리나라 사람은 3~4배의 소금을 섭취한다고 한다. 소금의 양을 줄이려면 다른 조미료로 입맛을 맞춰야 한다. 고소한 맛이나 신맛, 단맛이 소금을 대신할 수 있다. 단맛을 내려고 설탕을 이용하니 설탕 섭취가 많아 당뇨병이 늘어나고 비만이 우리를 괴롭힌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중도를 지키는 것이 상책이라 여겨진다. 소금도 많이 먹으면 중독성이 있다. 먹을수록 더 먹고 싶다는 것이다. 옛날 매로 사냥을 할 때 매가 도망가지 않고 돌아오게 하는데 소금을 이용했다. 소금을 점점 많이 먹여 중독시키면 소금이 먹고 싶어 주인집에서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도 많이 먹으면 더 먹고 싶어진다. 필요 이상 먹으면 칼륨의 배출을 촉진하여 인슐린 분비를 도와주지 못하므로 당뇨환자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이 많이 먹으면 염분 배출을 못해 혈압이 높아져 심장에 부담을 준다. 또 소금은 위 점막에 작용하여 위염을 일으키고 암으로 변하기도 하므로 많이 먹어서는 안 될 조미료다. 요즘 소금은 값도 싸고 흔하다. 그러나 옛날에는 비싸고 구하기가 어려웠다. 장을 담글 때나 김장을 할 때 많이 썼는데 귀했다. 쌀값보다 훨씬 비쌌다. 그 때는 소금장수가 있었다. 가마니에 담아 지게에 지고 다니며 팔았다. 가난한 살림에 많이 사지도 못하고 쌀 몇 되 주고 소금 한 두되 사는 것이 보통이었다. 산골에도 소금장수가 다녔다. 바닷가에서 짊어지고 먼 산골까지 가려니 얼마나 어려웠을까. 하루이틀에 끝나는 것도 아니고 계속 다니게 되니까 소금장수에 얽힌 이야기도 많다. 과부와 정분이 났다는 이야기도 전해오고, 소금 판 쌀과 돈을 가지고 고개를 넘다가 산적을 만나 몽땅 털렸다는 사연도 들었다. 바다에서 수만리 떨어진 티베트에서도 소금은 필요하다. TV 인기 프로그램인 '차마고도'를 보면 소금을 얻으려고 땅 속에서 염도 높은 물을 길어 올려 손바닥 만한 염전에서 말렸다. 연약한 여자가 일하는 모습은 참 안쓰러웠다. 그 소금을 사람은 물론이고 염소에게도 먹였다. 사막에서는 소금이 금값보다 비싸기도 했다니 얼마나 생명에 긴요한 것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역사 드라마에서도 소금 구하기경쟁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지구촌 어디서나 소금을 얻으려는 노력은 다 있었던가 보다. 성인병 원인의 하나가 소금이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탈이 난다. 우리의 음식 문화 때문에 쉽게 줄이기는 어렵다. 한꺼번에 줄일 수는 없으므로 점점 줄여 하루에 5g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음식 맛을 내는데 식초나 기름을 대신 쓰고 점점 줄여야 하리라. 싸다고 함부로 쓰지 말고 건강을 생각하여 줄여나갔으면 한다. (2010.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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