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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을 만나보니/이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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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50회 작성일 10-08-1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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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을 만나 보니 전주안골 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이의민 전북문인협회가 마련한 해변문예대학 행사가 지난 7월 31일 부안변산학생수련원에서 열렸다. 나는 그 행사에 참석하려고 전주 도청 앞에서 7시 55분에 출발한 관광버스에 올랐다. 행사장 접수대에서 짙은 오렌지색 티셔츠를 나누어주면서 입으라고 했다. 금세 행사장은 오렌지 물결로 출렁거렸다. 이동희 전북문협 회장의 깔끔한 회의 진행과 김 학 이사장의 격려사 순서로 진행되던 중 초청강사 고은 시인이 도착했다는 전갈이 왔다. 나는 시를 쓰는 사람이기에 고은 시인의 초청강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이 행사에 참여했다. 나는 이번에 고은 시인을 처음 만났다. 고은(高銀) 시인은 1933.8.1.군산시 미룡동(옛 옥구군)138번지에서 아버지 고근식 씨와 어머니 최점례 씨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명은 고은태(高根泰)로 군산고등학교 때 시인으로 데뷔했고, 경희대 2학년 때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됐다고 알려졌다. 단상에 오른 고은 시인은 머리는 짧고 흰 머리카락이 듬성듬성한 시골 할아버지 같았다. 이마는 벗어졌고, 서글서글한 얼굴에는 검은 테 안경이 걸려 있었다. 손짓과 몸짓을 하며 강의를 하는데 가람 이병기 선생과 채만식 선생이 전북에 문학의 씨를 뿌렸다고 했다. 목소리가 시골농부처럼 투박하면서도 조용하였다. 눈을 감고 들으면 옛날 시골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 가람 이병기 선생은 막걸리 반말쯤 미리 마시고 대학 강의를 할 정도로 술을 좋아 했다고 한다. 신석정 시인의 말소리까지 흉내를 냈다. 악수 흉내와 손짓 발짓하며 교탁을 벗어나기도 했다. 6·25때 석정 선생이 부안군당 인민위원장을 하셨는데 전쟁이 끝난 뒤 곤욕을 치를 때 많은 사람들의 구명운동으로 살아나 전주고등학교 선생을 하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석정 선생은 문인의 초상이었다고 했다. 백양촌 시인 이야기도 했다. 고은 시인께서 검은 볼펜이 없어서 빨간 볼펜으로 백양촌 선생에게 편지를 썼단다. 그런데 그때 빨간색은 바로 빨갱이색이라고 오해를 받는 시대였단다. 백양촌 선생을 나중에 만나 혼이 났다고 한다. 김해강 선생은 술과 밥도 많이 먹었다면서 김해강 선생은 키가 크고 건장했다며 구수하게 소개하였다. 백양촌 시인 댁의 밥상은 반찬이 아주 좋았다며 음식 맛이 당기는 집이라고 설명했다. 이기반 시인 이야기도 하셨다. 전북문단의 과거와 근대이야기를 자세히 설명하느라 몸살이 날 듯싶었다. 여러 시인들의 모습과 행동을 흉내 냈다. 큰소리로 좋으면 좋은 대로 표시를 하였다. 문학가와 시인 한 분 한 분의 형상을 그 사람의 형상을 그대로 흉내를 내다가 '아련한'이란 말만 들으면 미치겠다고 했다. '아련한'이란 단어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왜 콤플렉스가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동희 회장을 단상으로 올라오라 하더니 악수하는 모습을 흉내 냈다. 교탁을 벗어나 팔을 괴고 강의를 계속하셨다. 부안 이남곤 선생께서 선물로 뽕주 한 상자를 가져왔다고 하니 박장대소를 하며 모두 같이 나누어 마시자고 하였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술이라고 하셨다. 법정 스님은 선(禪)하고는 맞지 않고 서정적인 스님이라고 하셨다. 연애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자기도 좋아한다며 웃었다. 그러나 연애는 무서운 지옥이라며 다정다감한 촌로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노벨문학상 10인 추천인 속에 든 지가 몇 년이나 됐는데 과연 노벨문학상을 타실지 기대가 된다. 나는 고은 시인의 특강을 듣고 많은 생각을 했다. 집에 와서 전북문인협회에서 나누어 준 책자에서 고은 시인의 <나의 시가 걸어온 길>이라는 글을 끝까지 잘 읽어 보았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 (201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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