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치기/신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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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치기/소야 신천희
우리 집 강아지는
꼬리가 뒤에 달려있는데
두 살짜리 내 남동생은
꼬리가 앞에 달려있지요
엄마아빠가
종성아 이리 와 하면
반갑다고 달랑달랑
꼬리를 흔들며 달려가지요
치사빤스다
머리가죽이 벗겨지도록 따가운 햇살을 피해 도반의 도량으로 숨었다. 개도 아닌데 복날이
무서워 숨은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그저 황토방 하나 짓느라고 복잡해진 일상에서의
도망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오랜만에 만나서 안 반가운 사람이 빚쟁이 말고 또 있던가! 고무신이 벗겨지도록 달려 나온
도반스님이 앞에 달린 꼬리를 흔들며 반가이 맞아준다.
“어떻게 지내셨는가? 한 살림 챙기셨는가?”
중들이 나누는 보편적이 대화를 명함처럼 주고받았다. 중이 중을 알아보고, 무당이 무당을
알아보는 법이거늘. 말 안 해도 뻔히 알면서도 그냥 넘어가면 허전한 것이 인사치레다.
산에 사는 중이 더 깊은 산으로 숨어들어도 일탈이다. 에라! 모르겠다. 세상사 다 제쳐두고
만세탕 속 개구리처럼 쫙 뻗고 누웠다.
이틀이 꿈같이 흘렀다. 그 다음 날부터 뭔가 분위기가 바뀌어가는 것을 느꼈다. 도반스님이
동거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나 역시 독살이 중이 아닌가. 혼자 사는 사람들의 동거
한계는 딱 이틀이란 것을 내 모르는 바 아니다.
그래도 그렇지!
“야 이놈의 중아! 이제 그만 가거라!”하고 말하면 될 것을. 문을 슬그머니 열어놓고 모기 두 마리를 불러들여서는 나만 물게 했다. 간접적으로 빨리 가라며 등을 떠밀어대는 것이다. 도반스님의 속내를 내가 어찌 모르겠는가. 하지만 일주일이라는 목표를 정하고 온 것을 어쩌란 말인가. 모르쇠로 일관할 수밖에 없는 나를 나 혼자 이해해야했다.
그날부터 도반스님의 목탁소리가
“안 가면 가만두나 봐라! 안 가면 가만 두나 봐라!”하고 들리기 시작했다. 도반스님이 염불로 법 거량을 하자는 것이다. 이 땡초도 가만있을 수 있나.
“그런다고 가나봐라! 그런다고 가나봐라!”며 법 거량에 응할 수밖에. 그러면서 일주일을 무사히 버텨냈으니 법 거량에서 내가 이긴 거 맞지? 나는 역시 의지의 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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