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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는 꼭 있거늘/이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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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37회 작성일 10-07-22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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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는 꼭 있거늘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이의민 사람은 많은 고비를 넘기며 세상을 살아간다. 한 고비를 넘겨야 고생에서 벗어나고 사업도 성공의 길로 가는 게 아니던가. 마라톤에서도 2시간 넘게 자신과 싸우며 어느 한 고비를 넘기면 더 달릴 수 있는 새 힘이 생긴다고 한다. 등산을 할 때도 한계를 느끼는 한 고비는 꼭 있다. 그 고비를 넘겨야 정상을 밟을 수 있다. 히말라야 14좌 정상에 오른 산악인 오은선 대장의 등정실황을 KBS에서 본 일이 있었다. 정상을 불과 몇 미터 남기고 한 발 옮겨 딛기가 힘들어 고통을 느끼는 게 영상으로 뚜렷이 보였다. 그러나 그 고비를 넘겼기에 정상에 태극기를 꽂고 더 오를 곳이 없다고 소리쳤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는 그 고비를 못 넘기고 나락의 깊은 곳에 빠져든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던 여러 고비를 만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슬기롭게 잘 넘기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 그걸 못 참고 그 고비를 못 넘기면 일을 그르치는 게 허다하다. 극한에 못 당할 일을 당하여 119에 실려 병원 응급실에 가면 의사들이 응급치료를 한 뒤 일성으로 하는 말이 한 고비는 넘겼다고 한다. 나는 20여 년 전에 세 친구와 지리산 천왕봉을 오른 일이 있다. 그런데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많이 마셨다가 고생을 많이 하였다. 백무동에서 오르기 시작했는데 높은 산이라 오르고 또 오르면 앞에 큰 봉우리가 떡 버티고 서있어 기진맥진하였다. 한 고비를 넘기면 또 힘든 오르막이 앞을 가로 막았다. 그렇게 몇 고비를 넘겼지만 나는 결국 허술한 준비로 천왕봉을 오르지 못하고 장터목에서 쉬고 친구들만 천왕봉에 오른 일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참으로 중요한 걸 배웠다. 아무리 건강에 자신이 있다 해도 큰 산 등정을 앞두고는 며칠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또 내생에서 잊지 못할 교통사고는 3년 전 안성 칠연계곡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여 전주로 돌아오는 길에 겪었다. 안성 외곽도로로 타지 않고 안성 읍내로 들어가는 약간 내리막길 1차선 정도의 지방도로에서 승용차가 15미터 낭떠러지 아래로 굴러 떨어져 논바닥에 처박힌 사고가 났었다. 나는 119차로 전주병원으로 후송되어 1차 허리등뼈에 금간 곳만 치료를 마쳤다. 그런데 나중에 머리에 피가 고였다면서 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머리를 수술하고 한 고비 넘겨 지금까지 살고 있다. 참으로 내 일생에 큰 고비를 넘긴 사고였다. 험악한 세상살이를 하려면 고비가 오기 전에 항상 준비하는 자세로 힘을 저축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고비를 맞아도 준비한대로 처리해 나가면 그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이렇게 살다보면 한 고비는 다 있으니 슬기롭게 잘 넘기며 살아갈 일이다. (201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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