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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권 째 수필집을 선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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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09회 작성일 10-07-1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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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열한 권 째 수필집을 선보이며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또 한 권의 수필집을 세상에 내놓는다. 수필집으로서는 열한 권 째지만 나의 저서로서는 열두 권 째다. 수필집 표제를 《수필아, 고맙다》로 정했다. 그리고 이 책의 표지에 '등단 30주년 기념 수필집'이란 부제를 달았다. 1980년 《월간문학》8월호에서 <전화번호>란 수필로 신인상에 당선하여 수필가로 등단했으니 어느새 30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때 심사를 맡아주셨던 조경희, 원형갑 선생님의 포근한 사랑과 따끔한 심사평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 두 분 선생님이 돌아가신지 여러 해가 지났다. 내가 수필가로 등단한지도 어느덧 한 세대가 지났다. 30년 전 그 등단의 기쁨과 추억을 그냥 넘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또다시 이렇게 한 권의 수필집을 묶는다. 1980년! 그해는 신군부가 권력을 잡으면서 사회는 공포에 젖었고, 분위기는 어수선했으며, 유비통신(流蜚通信)이 난무했었다. 그해 5월 광주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났었고, 그해 연말에는 신문과 방송 통폐합이 있었다. 그 여파에 휩쓸려 나는 군산서해방송에서 KBS남원방송국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그해 한국문인협회는 월간문학 신인상 시상식에 참석하라는 공문을 군산서해방송으로 나에게 보냈다고 했다. 그러나 이미 군산서해방송은 KBS군상방송국으로 이름이 바뀐 뒤였다. 그런 와중에서 그 공문은 행방불명이 되어버렸다. 그 때문에 나는 연락을 받지 못하여 그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한국문인협회 신인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말았다.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야 나는 그 등단 인증서를 받을 수 있었다. 벌써 30여 년 전에 있었던 잊을 수 없는 일화다. 수필은 다정한 나의 친구요, 정신적 동반자다. 수필이 있기에 나는 늘 행복하다. 수필은 나에게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었다. 아둔한 내가 열한 권의 수필집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수필이 베풀어 준 시혜다. 또 수필집을 출간하다 보니 생각지도 않았던 여러 가지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뿐이 아니다. KBS에서 정년퇴직을 한 내가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전주안골노인복지관에서 후배들을 모아 유능한 수필가로 양성할 수 있게 된 것도 수필이 마련해 준 혜택이다. 수필은 대가를 바라지도 않고 나에게 기쁜 일만 제공해 주고 있다. 나는 일방적으로 수필의 도움만 받고 살아왔기에 늘 수필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갖고 산다. 그래서 <수필아, 고맙다>란 작품을 썼고, 그 제목을 또 열한 번째 수필집 제목으로 뽑기도 했다. 이 수필집《수필아, 고맙다》에는 70편의 작품을 6부로 나누어 실었다. 특별한 의미는 없다. 다만 해외 견문기를 모두 6부에 모았을 뿐이다. 나는 해마다 연말이 되면 수강생들에게 신문이나 방송이 10대뉴스를 선정하여 발표하듯 누구나 <우리 집 10대 뉴스>를 기록으로 남기도록 종용하곤 한다. 그것은 바로 자기 집안의 가족사(家族史)를 정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2001년부터 <우리 집 10대 뉴스>를 썼다. 벌써 9년째 우리 집 가족사를 정리한 셈이다. 앞으로도 나는 이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 그런데 2001년부터 5년 동안의 가족사는 열 번째 수필집 《실수를 딛고 살아온 세월》에 넣었고, 이번 수필집에는 2006년부터 4년 동안의 <우리 집 10대 뉴스>를 담았다. 이렇게 가족사를 정리하면 회사나 기관 단체들이 <50년사> <백년사>를 책으로 묶어내듯 언젠가는 족보를 편찬하는 심정으로 <우리 가족 30년사>나 <우리 가족 50년사>를 책으로 묶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수필이 비누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남의 때를 벗기려고 자신을 녹이는 것이 비누다. 자기희생으로 사회에 이바지하는 비누가 바로 수필가를 닮은 것 같다. 수필가가 자기반성의 토대위에 형상화한 수필을 읽은 독자는 그 수필에서 깨달음을 얻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며 자신의 마음의 때를 벗기게 된다. 수필을 쓰는 나 역시 비누 같은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이 수필집이 나오기까지 마음을 써준 대한문학 발행인 외우(畏友) 정주환 교수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수필아, 고맙다》, 이 수필집이 독자의 사랑을 흠뻑 받았으면 참 좋겠다. 2010년 여름에 三溪 金 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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