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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의 푸념/이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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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856회 작성일 10-07-08 14:15

본문

오뚝이의 푸념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 반 石河 이 신 구 나는 교문 앞에 서있는 ‘아동지킴이’ 플라스틱 오뚝이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여기에서 지나가는 사람, 차량, 등하교하는 학생과 선생님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까지 나는 알고 있지만, 남에게 말은 해 주지 못합니다.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교통안전봉사활동을 하는 자모님이 깃대를 들고 교문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에 맞추어 호루라기를 불고 있습니다. 파란 등이 켜지고 호루라기 소리가 나면 구름같이 모인 꼬마들이 앞을 다투어 교문으로 빨려들어 갑니다. 아침마다 학교에서 울려 퍼지는 경쾌한 동요, 해맑은 어린이들의 가벼운 발걸음, 서로 나누는 미소와 아침 인사는 막혔던 내 가슴이 확 뚫리는 듯한 시원함을 느끼게 하고, 내가 여기 서있는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 나는 웃으며 여기에 바르게 서 있었는데, 어느 날 넘어지면서 머리부분이 갸웃 뚱 삐뚤어졌습니다. 학교 급식재료 운반차량이 등교하는 학생 틈새를 뚫고 교문에 들어가면서 나를 넘어뜨리고, 고개도 틀어졌습니다. 어느 아가씨가 ‘이것은 왜 누워서 고개까지 갸웃하고 있나?’ 하고 지나더니, 며칠 후 등교하던 꼬마 소녀가 나를 일으켜 세우려했지만, 무거웠던지 끙끙대다가 교실로 들어가고, 그 뒤에 손자 손을 잡고 오던 할아버지가, 손을 놓고 나를 바르게 세워놓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나를 세워놓고 한 번 살펴본 뒤 손을 탁탁 털자, 꼬마는 빙그레 웃으며 할아버지 손을 꼭 잡습니다. 그래도 나는 고개가 갸우뚱 한 채 서 있습니다. 오늘은 푸념 한 번 해 볼까요? 지나는 차들과 건너는 사람들도 질서를 잘 지킵니다.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과 행동도 다양하고, 지나는 차도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있습니다. “엄마, 선생님이 빨간불이면 건너지 말라고 했는데…….” “빠간불이라도 차가 지나가지 않으면 건너야지, 엄마랑 같이 가니까 괜찮아.”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어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꼬마를 궁둥이를 때려가며 건너는 학부모가 있습니다. “웃기는 아줌마야, 차도 안 가는데. 지나가는 차가 비켜가겠지.” 차가 질주하는데도 그 틈새로 가로질러가는 젊은이, 신호가 끝나도 모른 척 천천히 건너는 중, 고생들……, 호루라기를 불면 오히려 노려보니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때도 있습니다. 고등교육을 받고 세상을 더 살아온 사람이 어린애들 보다 더 질서의식이 없으니 정말로 짜증나고 답답한 오뚝이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 까닭을 알 만합니다. 교문 앞은 제한속도가 30km인데, 지나는 차들은 보통 60km로 신호를 위반하고 휙 지나는 차량은 거의 프로인 영업용(버스 택시 트럭) 차량과 오토바이입니다. “교통경찰도 없는데 그냥 휙 가면 덧나나?” 그것도 프로가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일까? 1학년이 하교하는 점심시간 무렵, 교문을 막 나오는 귀여운 딸을 보고 도로 건너편에서 엄마가 손짓을 하며 불러대니 그 꼬마는 엄마모습만 보며 차가 달리는 횡단보도를 막 뛰어가려 한다. 위기일발이 아닐 수 없다. 이곳에는 교문과 마주보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교문까지 거리는 15m정도인데 집에서부터 걸어와도 좋은 가까운 거리인데 번잡한 길, 신호까지 어기면서 교문 앞까지 매일같이 자가용으로 태워다 주는 학부모가 많습니다. 아파트에서 도로로 나오기 전 정지해 있을 때 내려주면 바로 횡단보도인데, 한 참을 대기하고 있다가 신호가 바뀌면 건너는 학생들 틈새를 뚫고 교문을 가로막고 학생을 내려줍니다. 또 목이 부러졌네요. 이젠 플라스틱이 찢어지고 고정 나사가 빠져서 목이 빠져 버렸어요. 교문 앞 아파트에서 급히 나온 차가, 사랑하는 자식을 교문 앞에 한 발이라도 더 가까이 내려주려고 신호까지 위반하며 횡단보도를 황급히 건너 급정거한 것이 나를 받아 넘어뜨렸기 때문이지요, 넘어진 나를 일으켜 세우려고 끙끙대는 꼬마에게 “얘야, 학교 늦겠어, 그까짓 오뚝이는 내버려둬.” 하고 휭 가버렸거든요. 그 부모님은 어떤 마음으로 그럴까요? 그 학생은 어떤 생각으로 그런 일을 했을까요? 여기 있어보면 여기가 교문 앞이라 그런지 부모님들의 이중성을 가끔 봅니다. 어느 날은 교문 앞에서, 어머니 두 분이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 되어 심하게 다투고 있었습니다. 들어보니 애들만도 못한 엉성한 일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다투는 거라, 아하! 그러니 왜 아랫물이 혼탁한 줄 알겠구나 싶었다. 말로는 인성교육이 첫째라 하면서도, 생활 습관과 잘못된 버릇은 뒷전이고 공부만 잘하면 생활태도나 다소의 잘못된 행동까지도 묵인하는 게 현실이다. ‘친구와 싸우고 선생님께 벌을 받았다 하면, 학부모는 화가 나서 벌준 선생님을 탓하고, 누가 잘못했던 내 자식과 싸운 아이가 밉단다. ‘공부 잘해서 남보다 앞서 가고 좋은 학교에 진학해야지. 그 깐 놈의 인성교육이네, 질서의식이네 하는 것은 심성 고운 우리 아들은 저절로 다듬어 지는 게 아냐?’ 하는 마음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부모와 학부모는 다른 사람인가요? 내 가슴에는 ‘어린이 안전 지킴이’라고 쓰여 있는데 나는 그냥 멍청이 쳐다만 보고 있어야 합니다. 허긴 요즘 세상에 윗분, 고위층이 법망을 더 잘 피하고 지키지 않으며, 위반해도 묵인해 주고, 지나치는 사례가 많이 보도되고,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반발심에서 법을 우습게 보는 젊은층들이 많아졌다고도 합니다. 차라리 이것저것 보기 싫어서 잘되었다 싶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교통순경 아저씨가 순찰을 하다가 나를 테이프로 붙여 바로세우고 갔네요. 나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 왔습니다. 오늘도 학교에서 울려 퍼지는 경쾌한 동요와 해맑은 어린이들의 가벼운 발걸음, 서로 나누는 미소와 아침 인사는 모두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 줍니다. 이젠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잘 살펴야겠습니다. 오늘부터는 세상이 바뀌겠지, 밝고 명랑한 사회와 학교가 여기 우리 앞에 있는 것을……, 앞날의 꽃이요, 힘이요, 희망인 어린이들 앞에서 무엇을 보여주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할 때인 것 같습니다. ( 2010. 07. 05.) 오뚝이의 푸념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 반 石河 이 신 구 나는 교문 앞에 서있는 ‘아동지킴이’ 플라스틱 오뚝이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여기에서 지나가는 사람, 차량, 등하교하는 학생과 선생님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까지 나는 알고 있지만, 남에게 말은 해 주지 못합니다.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교통안전봉사활동을 하는 자모님이 깃대를 들고 교문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에 맞추어 호루라기를 불고 있습니다. 파란 등이 켜지고 호루라기 소리가 나면 구름같이 모인 꼬마들이 앞을 다투어 교문으로 빨려들어 갑니다. 아침마다 학교에서 울려 퍼지는 경쾌한 동요, 해맑은 어린이들의 가벼운 발걸음, 서로 나누는 미소와 아침 인사는 막혔던 내 가슴이 확 뚫리는 듯한 시원함을 느끼게 하고, 내가 여기 서있는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 나는 웃으며 여기에 바르게 서 있었는데, 어느 날 넘어지면서 머리부분이 갸웃 뚱 삐뚤어졌습니다. 학교 급식재료 운반차량이 등교하는 학생 틈새를 뚫고 교문에 들어가면서 나를 넘어뜨리고, 고개도 틀어졌습니다. 어느 아가씨가 ‘이것은 왜 누워서 고개까지 갸웃하고 있나?’ 하고 지나더니, 며칠 후 등교하던 꼬마 소녀가 나를 일으켜 세우려했지만, 무거웠던지 끙끙대다가 교실로 들어가고, 그 뒤에 손자 손을 잡고 오던 할아버지가, 손을 놓고 나를 바르게 세워놓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나를 세워놓고 한 번 살펴본 뒤 손을 탁탁 털자, 꼬마는 빙그레 웃으며 할아버지 손을 꼭 잡습니다. 그래도 나는 고개가 갸우뚱 한 채 서 있습니다. 오늘은 푸념 한 번 해 볼까요? 지나는 차들과 건너는 사람들도 질서를 잘 지킵니다.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과 행동도 다양하고, 지나는 차도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있습니다. “엄마, 선생님이 빨간불이면 건너지 말라고 했는데…….” “빠간불이라도 차가 지나가지 않으면 건너야지, 엄마랑 같이 가니까 괜찮아.”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어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꼬마를 궁둥이를 때려가며 건너는 학부모가 있습니다. “웃기는 아줌마야, 차도 안 가는데. 지나가는 차가 비켜가겠지.” 차가 질주하는데도 그 틈새로 가로질러가는 젊은이, 신호가 끝나도 모른 척 천천히 건너는 중, 고생들……, 호루라기를 불면 오히려 노려보니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때도 있습니다. 고등교육을 받고 세상을 더 살아온 사람이 어린애들 보다 더 질서의식이 없으니 정말로 짜증나고 답답한 오뚝이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 까닭을 알 만합니다. 교문 앞은 제한속도가 30km인데, 지나는 차들은 보통 60km로 신호를 위반하고 휙 지나는 차량은 거의 프로인 영업용(버스 택시 트럭) 차량과 오토바이입니다. “교통경찰도 없는데 그냥 휙 가면 덧나나?” 그것도 프로가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일까? 1학년이 하교하는 점심시간 무렵, 교문을 막 나오는 귀여운 딸을 보고 도로 건너편에서 엄마가 손짓을 하며 불러대니 그 꼬마는 엄마모습만 보며 차가 달리는 횡단보도를 막 뛰어가려 한다. 위기일발이 아닐 수 없다. 이곳에는 교문과 마주보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교문까지 거리는 15m정도인데 집에서부터 걸어와도 좋은 가까운 거리인데 번잡한 길, 신호까지 어기면서 교문 앞까지 매일같이 자가용으로 태워다 주는 학부모가 많습니다. 아파트에서 도로로 나오기 전 정지해 있을 때 내려주면 바로 횡단보도인데, 한 참을 대기하고 있다가 신호가 바뀌면 건너는 학생들 틈새를 뚫고 교문을 가로막고 학생을 내려줍니다. 또 목이 부러졌네요. 이젠 플라스틱이 찢어지고 고정 나사가 빠져서 목이 빠져 버렸어요. 교문 앞 아파트에서 급히 나온 차가, 사랑하는 자식을 교문 앞에 한 발이라도 더 가까이 내려주려고 신호까지 위반하며 횡단보도를 황급히 건너 급정거한 것이 나를 받아 넘어뜨렸기 때문이지요, 넘어진 나를 일으켜 세우려고 끙끙대는 꼬마에게 “얘야, 학교 늦겠어, 그까짓 오뚝이는 내버려둬.” 하고 휭 가버렸거든요. 그 부모님은 어떤 마음으로 그럴까요? 그 학생은 어떤 생각으로 그런 일을 했을까요? 여기 있어보면 여기가 교문 앞이라 그런지 부모님들의 이중성을 가끔 봅니다. 어느 날은 교문 앞에서, 어머니 두 분이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 되어 심하게 다투고 있었습니다. 들어보니 애들만도 못한 엉성한 일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다투는 거라, 아하! 그러니 왜 아랫물이 혼탁한 줄 알겠구나 싶었다. 말로는 인성교육이 첫째라 하면서도, 생활 습관과 잘못된 버릇은 뒷전이고 공부만 잘하면 생활태도나 다소의 잘못된 행동까지도 묵인하는 게 현실이다. ‘친구와 싸우고 선생님께 벌을 받았다 하면, 학부모는 화가 나서 벌준 선생님을 탓하고, 누가 잘못했던 내 자식과 싸운 아이가 밉단다. ‘공부 잘해서 남보다 앞서 가고 좋은 학교에 진학해야지. 그 깐 놈의 인성교육이네, 질서의식이네 하는 것은 심성 고운 우리 아들은 저절로 다듬어 지는 게 아냐?’ 하는 마음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부모와 학부모는 다른 사람인가요? 내 가슴에는 ‘어린이 안전 지킴이’라고 쓰여 있는데 나는 그냥 멍청이 쳐다만 보고 있어야 합니다. 허긴 요즘 세상에 윗분, 고위층이 법망을 더 잘 피하고 지키지 않으며, 위반해도 묵인해 주고, 지나치는 사례가 많이 보도되고,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반발심에서 법을 우습게 보는 젊은층들이 많아졌다고도 합니다. 차라리 이것저것 보기 싫어서 잘되었다 싶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교통순경 아저씨가 순찰을 하다가 나를 테이프로 붙여 바로세우고 갔네요. 나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 왔습니다. 오늘도 학교에서 울려 퍼지는 경쾌한 동요와 해맑은 어린이들의 가벼운 발걸음, 서로 나누는 미소와 아침 인사는 모두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 줍니다. 이젠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잘 살펴야겠습니다. 오늘부터는 세상이 바뀌겠지, 밝고 명랑한 사회와 학교가 여기 우리 앞에 있는 것을……, 앞날의 꽃이요, 힘이요, 희망인 어린이들 앞에서 무엇을 보여주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할 때인 것 같습니다. ( 2010. 07.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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