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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에서 맛본 다금바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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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25회 작성일 10-06-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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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에서 맛본 다금바리회 -베트남 견문기(5)- 김 학 베트남의 하롱베이는 바다에 떠있는 중국의 명승지 계림(鷄林) 같다고나 할까? 끝을 알 수 없고 생김새조차 짐작할 수 없는 기기묘묘한 3천여 개의 섬들이 모인 천혜의 관광지답게 볼거리도 많았다. 은하수를 닮은 이 섬들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졌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자랑하는 하롱베이국립공원(Halong Bay National Park)은 수묵화처럼 아름답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호수같이 잔잔한 해면과 그 위에 살포시 떠있는 용섬, 원숭이섬, 거북섬이란 별명을 가진 섬들 때문에 바다의 계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롱베이는 파도를 일으킬 줄 모르는 얌전한 바다였다. 유네스코가 1994년 이 하롱베이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할 정도라니 알만하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이 하롱베이까지는 버스로 약 4시간쯤 달려야 할 거리였다. 그러나 베트남을 찾는 관광객치고 이 하롱베이를 빼놓고 여행일정을 잡지는 않는다. 하롱베이 방문은 베트남 관광의 필수 코스라는 이야기다. 가이드는 하롱베이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사흘은 둘러보아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 일행은 일정에 쫓겨 하루에 주마간산격(走馬看山格)으로 둘러볼 수밖에 없었다. 하롱베이는 무슨 뜻일까? 하롱이란 이름은 하롱[降龍] 즉 용이 내린 곳이란 의미다. 베이는 만(灣)이란 뜻의 영어 Bay다. 그 이름에는 전설이 담겨 있다. 옛날 외적의 침략이 잦았던 이 지역에 용이 내려와 적을 물리치고 보석을 얻었는데, 그것이 기암괴석이 되어 바다로부터 외적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해주게 되었다는 것이다. 푸르고 깊은 바다에는 그러한 전설과 잘 어울리는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그런 느낌 때문인지 하롱베이는 '인도차이나'와 '굿모닝 베트남' 이란 영화에도 소개되었다. 선착장에서 바라보니 하롱베이는 바다가 아니라 호수 같았다. 크고 작은 섬들로 빙 둘러싸여 있는 까닭일 것이다. 그곳에는 관광객들을 태우는 유람선들이 어찌나 많던지 마치 임진왜란 때 일본수군을 무찌르려고 모여든 조선수군의 전함(戰艦)들 같았다. 우리는 미리 예약한 유람선을 타고 섬 내의 석회동굴을 찾았다. 좁은 공간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사진 한 장 찍을 수도 없었다. 하롱베이의 명소라는 천궁동굴에서 하늘문, 용혁성, 용좌폭포, 선녀목욕탕 등을 가리키며 가이드는 입에서 침이 튈 정도로 열심히 설명했지만 제대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옛날 제주도에서 보았던 우리나라 동굴이 훨씬 더 낫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천궁동굴에도 전설은 있다. 중국 명나라와의 싸움 때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도와주었단다. 그 엄마용이 하늘로 올라가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베트남 장군이 그 용의 머리에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굴 중심에는 네 개의 종유석 기둥이 떠받치고 있어서 하늘의 지붕으로 불린다. 나는 천궁동굴은 설렁설렁 구경하고 어서 점심시간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저마다 30달러씩 추가요금을 내고 배 안에서 다금바리회를 먹기로 했기 때문이다. 동굴에서 나와 배로 옮겨 타니 베트남 전통요리에 추가로 다금바리회가 나왔다. 갑오징어와 새우, 베베, 게 등 해산물이 푸짐하였다. 상추와 마늘도 따라왔다. 우리나라 횟집에서 먹던 것이나 별 차이가 없었다. 베트남의 하롱베이에서 배를 타고 유람하며 다금바리회를 안주삼아 소주를 몇 잔 마시니 신선이 부럽지 않았다. 선상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하롱베이 일대를 조망하라며 티톱섬에 잠시 내려주었다. 그 섬은 모래사장이 좋았다. 우리는 맨발로 뜨거운 모래밭을 거닐다 바닷물에 발을 담갔다. 경상도 사투리가 구수한 70대 후반의 정무수 시인은 옷을 입은 채 풍덩 바다로 뛰어들었다. 다금바리회에 소주 한 잔 마신 기분과 티톱섬의 경치에 취해 흥이 났던 모양이다. 정 시인은 젖은 옷을 입은 채 그대로 옷을 말렸다. 아름다운 시 한 편이 나올 지도 모르겠다. 노인도 신이 나면 어린이가 되는 것 같았다. 지진이나 해일 등 재해가 없는 베트남은 오랜 전쟁에 시달렸으면서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잘 보존하고 있어 부러웠다. 앞으로 그 관광자원만으로도 베트남이 세계인의 관심을 크게 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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