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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땅, 메콩 델타/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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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00회 작성일 10-06-2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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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땅, 메콩 델타 -베트남 견문기(4)- 김 학 쌀 수출국 세계 제2위인 베트남, 그 베트남의 최대 곡창지대인 삼각주 메콩 델타의 대표도시는 미토(My Tho)다. 호치민시에서 버스로 2시간쯤 달리면 닿는 곳이다. 메콩강 하류의 삼각주 지역은 우리나라 경기도 면적의 약 두 배가량 된다니 대단히 큰 면적이다. 이 지역은 아름다운 전원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어서 앞으로는 더 이름난 관광지로 발전할 것 같다. 특히 유니콘 섬은 가장 큰 삼각주를 가지고 있는데 그 삼각주는 거미줄처럼 뻗어 나온 메콩강의 지류 때문에 발달한 비옥한 땅이다. 미토는 풍부한 수자원과 비옥한 삼각주 덕에 쌀, 바나나, 코코넛, 망고와 같은 농산물과 열대과일들이 풍부한 배부른 고장이다. 이 메콩 델타지역이 베트남 쌀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니 얼마나 대단한 곡창지대인가? 미토는 광활한 메콩강 지역에서 가장 번성한 도시로서 티엔 쟝 성(省 Tien Giang Province)의 수도이지만 인구는 10만여 명밖에 되지 않는 아담하고도 조용한 도시다. 미토 선착장에서 통통배를 타고 유니콘 섬으로 이동하여 과일농장과, 코코넛 생산 공장, 꿀 농장, 동물원, 사원 등을 둘러보고, 꿀과 코코넛, 열대과일 맛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맛보기로 건네주는 꿀, 열대과일, 코코넛 캐라멜 만으로도 배가 불렀다. 곳곳에 노점상이 늘어서 있어서 값싸고 손쉽게 물건을 살 수 있었다. 이곳에서 여러 가지 색다른 맛을 느껴보는 것은 베트남 여행의 보너스였다. 유니콘 섬에서 관광객 네 사람씩이 베트남 사람 두 명이 노를 젓는 보트를 타는 재미도 무척 좋았다. 마치 아마존의 밀림 속을 헤쳐 가듯, 좁은 샛강을 요리조리 헤쳐 나가는 보트들이 그림처럼 고왔다. 가고 오는 보트들은 왜 그리도 많은지, 이 유니콘 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무척 많은 것 같았다. 야자수가 우거진 샛강을 헤쳐가노라니 내가 마치 베트남 영화의 주인공인 것도 같고, 베트콩을 잡으러 가는 병사 같은 기분을 느낄 수도 있었다. 보트의 앞뒤에서 노를 젓는 베트남 사람들은 굳게 입을 다물고 노를 저었다. 같은 베트남 사람들끼리도 모르는 듯 대화를 나누는 걸 볼 수 없었다. 이곳에서 처음 즐긴 샛강투어는 오래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추억거리였다. 메콩강은 물속에서 노니는 물고기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황토색이었다. 옛날 금강을 거쳐 군산 앞 바다로 빠지던 강물, 소설가 채만식이 탁류(濁流)라 했던 그 강물과 어쩌면 그렇게 똑같은 색일까? 메콩강을 베트남어로는 꾸롱(Cuu Long)이라 한다. 이 말은 메콩강의 큰 줄기가 9개여서 그것을 9룡(九龍) 즉 아홉 마리의 용이라는 뜻으로 그렇게 부른다. 메콩강은 중국의 티벳고원에서 발원하여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으로 이어지는 강인데 총길이가 4천 20킬로미터로서 동남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강이다. 그 가운데 220킬로미터가 베트남을 휘감아 흐른다. 메콩델타에 이른 메콩강은 아홉 개의 지류로 흩어져 바다로 흘러간다. 그래서 베트남 사람들은 이 강을 구룡강(九龍江)이라 부른다. 이 지역의 많은 주민들은 메콩강 강변의 수상가옥(水上家屋)에서 생활하고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강물에 띄운 배를 생계수단뿐 아니라 주거지로 이용하여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유니콘 섬의 어느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다. 바람이 숭숭 뚫고 지나갈 수 있도록 시원하게 지은 간이식당은 꽤나 넓었다. 그곳은 해산물도 풍부하여 다양한 생선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요리가 나오기 전 베트남 민속음악을 들려주었는데 가수와 반주자의 차림새가 허름하였다. 외국관광객들 앞에서 선보이는 공연이니만큼 전통복장을 잘 갖춰 입고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서 먹어 본 '코끼리 귀 생선(Elephant Ear Fish)'은 처음 본 생선요리였다. 말 그대로 코끼리 귀로 만든 요리가 나올 줄 알고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식탁에 오른 것은 생선튀김이었다. 다만 그 생선튀김의 모양이 코끼리 귀와 흡사했다. 그렇다고 맛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조기 대신 부세구이를 젓가락으로 떼어 먹는 것 같았다. 하지만 베트남의 메콩 델타 유니콘 섬이 아니면 어디에서 이런 생선요리를 맛볼 수 있을 것인가? 그러기에 낯선 곳을 찾아가는 여행은 언제나 즐겁고 보람이 크다. 여행은 새로운 것에 대한 눈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배부른 땅, 메콩 델타 여행은 베트남 여행의 진수였다.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오래오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김학 약력 198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실수를 딛고 살아온 세월》등 수필집 10권, 수필평론집《수필의 맛 수필의 멋》/펜문학상, 한국수필상, 영호남수필문학상 대상, 신곡문학상 대상, 연암문학상 대상, 대한민국 향토문학상, 전주시예술상, 전라북도문화상, 목정문화상 등 다수 수상/ 전북수필문학회 회장, 대표에세이문학회 회장, 임실문인협회 회장, 전북문인협회 회장, 전북펜클럽 회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 역임/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전담교수 e-mail: crane43@hanmail.net http://myblog.daum.net/crane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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