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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리/이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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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80회 작성일 10-05-1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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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리 전주안골복지회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이의민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큰집 사랑방에는 서당을 차려놓고 큰집과 우리 집 그리고 동네 아이들 몇을 모아 한문공부를 시키던 때가 있었다. 그때엔 책거리라는 게 있었다. 천자문부터 책 한 권을 떼면 떡을 한 시루 해다가 서당 훈장님 앞에 놓고 배우는 아이들과 나누어먹는 잔치였다. 그걸 책거리라고 했다. 가령 천자문을 뗐다는 것은 천자문책을 보지않고 한 글자도 틀리지 않게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고 쓸 줄 알아야 했다. 훈장님 앞에서 그걸 전부 외워야 했다. 며칠 전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에서도 여자 문우님 한 분께서 책거리를 한 일이 있었다. 대학문학에서 수필로 등단하여 수필가로 머리를 올리게 되자 책거리를 한 것이다. 딸기와 떡을 골고루 가져와 나누어 먹은 책거리를 했다. 김학 교수님의 자상하고 쉬운 강의로 수필공부를 쉼 없이 열심히 하시더니 드디어 수필가 면허증을 딴 것이다. 이제 수필면허증을 땄으니 운전면허 따면 도로연수를 하듯 수필연수도 쉬지 않고 열심히 하셔서 수필계에 좋은 글을 많이 남기시고 빛나는 수필가가 되시길 바란다. 운전면허시험은 많이 떨어질수록 본인에게 득이 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운전연습을 많이 하니 운전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좋은 수필을 쓰려면 글을 쓰기 전에 인격을 수양하여 먼저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처럼 등단에 앞서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런 뒤에 등단을 해야 옳바른 수필가가 될 수 있다 고 한다. 등단해 놓고 이제 수필가가 되었으니 더 글을 쓸 필요가 없다는 자만스러운 마음가짐을 가져서는 아니 될 것이다. 배우고 또 배워 인성을 쌓아 수필의 꽃을 피우고 책거리를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 군자란도 책거리를 하고 있는 듯 활짝 꽃을 피웠다. 작년 내내 물이나 거름도 제대로 먹지 못했지만 만개하여 책거리 하는 모양으로 활짝 웃고 있다. 나도 서두르지 않고 언젠가는 책거리를 할 수 있도록 등단하기 위하여 열심히 쓰고 읽고 생각하며 수필공부를 하는 중이다. 언제가 될 줄은 모르지만 책거리를 할 때 부끄럽지 않게 하려고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하고 있다. (20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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