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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부쟁이가 그리워/임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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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71회 작성일 10-05-08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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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부쟁이가 그리워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임영희 이맘때 쯤이 아버지 생신이었다. 할머니와 내 친구들은 쑥과 달래, 냉이, 쑥부쟁이 등 어린나물을 캐러 전주천 한벽당을 지나 멀리 상관까지 갔었다. 철철 흐르는 냇물도 구경하고 예쁜 나물을 캐면서 걸었다. 쑥은 화전을 만들고, 쑥부쟁이는 나물을 무쳐 드리면 아버지는 그것 참 맛있다고 하시면서 잡수셨다. 아마 열 살 때쯤이었던 것 같다. 쑥부쟁이를 보면 아버지 생각이 떠오른다. 어린 나이였지만 바람이 세게 불기도 하고 소쿠리가 엎어져 캐놓은 나물이 엎질러지기도 했으나 나물 캐는것이 너무 재미가 있었다. 더구나 아버지 칭찬까지 들으니 더 신이 난 걸까? 아버지가 살아계신다면 쑥부쟁이를 캐어 나물을 무쳐 드리고 싶다, 쑥부쟁이가 환경오염으로 멸종식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그 소리를 듣고보니 집 주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논밭두렁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다. 시장에 가서 1kg정도를 4천 원이나 달라고 해서 두 번이나 묻기만 하고 되돌아왔다. 그러다 옛날이 그리워서 며칠 전 중앙시장에서 사다 무쳐 먹으니 그 때의 맛과 똑 같았다. 쑥부쟁이 나물을 먹으며 다시 어릴적 추억에 잠겨 보았다. 요즘 뉴스를 보니 4대강사업으로 멸종위기 식물 2종인 단양쑥부쟁이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환경단체와 식물학계에서 반대를 하니까 여주 강천섬에 대체 서식지를 만들어 옮겨 심었다고 한다. 환경이 다르기는 하지만 자생력이 높아 문제가 없을 거라는 대답이었다. 한국수자원공사 강천보 건설단은 한강 살리기사업 구간인 여주군 강천면 강천섬에 집단 서식지를 조성하여 단양쑥부쟁이를 옮긴 것이다. 생태계 이식으로 보전 및 복원을 꾀한 셈이다. 이번 단양쑥부쟁이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지난 4월 9일부터 15일까지 이식하였단다. 군락지 이외의 지역에서 추가 발견된 2만 3천 7백 본의 일년생 개체도 같이 옮겨 심었단다. 특히 고라니 등 야생동물애 대한 피해를 방지하고자 대체서식지에 보호조치(휀스)를 취하는 등 보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다행이다. 이영태 현대건설 강천보 현장소장은 지난 해부터 수 개월동안 군락지의 모든 개체수를 전문가들이 조사했다며 현 군락지와 입지조건이 비슷한 강천섬을 선정해 이식했다고 말했다. 보릿고개에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먹었던 쑥부쟁이가 없어질 위기라니 안타깝다. 더구나 아버지가 그렇게 좋아하시던 나물이어서 더욱 안쓰럽다. 4대강사업도 좋지만 우리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올해엔 쑥부쟁이를 캐어 아버지 제사상에 올려야겠다. (20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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