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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는 큰돌 얼굴들/이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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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45회 작성일 10-04-2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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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는 큰돌 얼굴들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이의민 충북 음성 큰바위얼굴조각공원으로 행촌수필문학회 봄철문학기행을 다녀왔다. 나는 조금 일찍 나가려고 서둘러 시내버스 승강장으로 나갔으나 20여분을 기다려서야 차가 오니 일찍 서두른 보람도 없이 7시50분에야 관광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조각공원에 이르러 맨 먼저 눈에 들어온 큰 얼굴은 성철스님이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란 법어가 좀 크게 새겨졌고 그 옆에는 작은 글씨로 대한불교조계종 제6~7대 종정스님이라 쓰여 있었다. 말없이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생전에 성철스님을 한 번도 뵈온 적이 없고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보았을 뿐이다. 그 성철스님의 얼굴이 이렇게 생겼나 생각하며 자세히 살펴 보았다. 밑으로 조금 내려가면서 오른쪽을 보니 4대 성인인 예수, 소크라테스, 공자, 석가모니를 비롯하여 맹자 등을 모셔 놓았다. 또 한 군데에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마르코스, 히틀러, 빈 라덴, 후세인, 김일성 등이 모여 있어서 여기서도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념 다툼을 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밑으로 내려오니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상이 근엄하게 내려다 보고 있는데 노무현 전대통령은 많이 닮았지만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의 모습은 영 닮지 않은 것 같았다. 그 앞에는 여성들의 나체상이 요염하게 몸을 비꼬고 꿈틀거리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안쪽에서 단군할아버지께서 내려다 보시고 얼굴을 찡그리는 듯싶었다. 칭기스칸도 있고 더 안쪽으로 가니 고종황제와 명성황후가 나란히 서 있었다. 역대 대통령은 한 분의 모습이 8톤 트럭 한 대에 실어도 한 차가 될 만큼 크고 육중했다. 조금 더 밑으로 내려오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통령을 지낸 만델라 상이 있거 그 옆에는 이순신 장군이 서 있었다. 바로 옆에는 세종대왕께서 책을 펴들고 독서중이었다. 세계의 경제인들 사이에는 정주영, 이병철, 유일한 등이 나란히 앚아 있었다. 맥아더 장군은 까만 선그라스를 벗어버린 맨 얼굴로 서있는데 가이드는 인천상륙작전 때 서해바다에 안경을 빠트렸기 때문이라고 익살을 떨었다. 무엇보다도 이 조각공원의 보물은 쌍둥이 광개토대왕비였다. 높이 6.9m 무게 43톤으로 된 두 개의 비가 하나는 한문으로 된 원문의 비이고 다른 하나는 한글로 해석해서 읽기 쉽게 만든 큰 비였다. 나는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여기 3천여 점의 큰 바위얼굴과 동물상은 모두 중국산 돌로 조각한 것이라고 했다. 순간 우리 고장 익산 황등돌로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값이 비싸서 사용하지 못했다지만 참으로 아쉬운 일이었다. 어쨌든 중국에서 태어난 돌이 우리나라에 와서 세계 역사속의 큰 인물 얼굴로 태어났다는 것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서운했다. 이 조각공원을 설립한 정근희(鄭根喜) 선생님이 우리 고장 전북 완주군 구이면 두현리 사람이라니 더욱 반가웠다. 17만 평에 3천여 점의 조각작품을 만들어 전시한 그 열정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20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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