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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골에서 번지는 칭찬의 물결/송택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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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757회 작성일 10-03-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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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골에서 번지는 칭찬의 물결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송택엽 “오늘도 칭찬하기 숙제검사부터 할까요?” 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수업은 교수님의 이 한마디 말씀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 맨 앞자리부터 시작되는 숙제검사는 차례로 이어져 맨 끝자리에 가서야 끝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한 주간의 생활 속에서 관찰하고 느끼고 겪은 자기 주변의 칭찬거리를 찾아 발표하는 시간인 것이다. 학생들의 발표내용 중에는 아주 기발하고 참신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조금은 당황스럽고 힘이 들어 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를 이어온 이 숙제검사는 독특한 매력과 특히 문학도들에게는 절묘한 교육적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사실 칭찬이 좋은 것인 줄은 누구나 다 안다. 그러나 칭찬을 잘하는 법에 익숙해져서 매주 그 소재를 찾아 발표하기는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상대방의 행동이나 모습을 본 대로 느낀 대로, 좋은 것을 좋다고 하는 것이 칭찬이지만,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상대방도 모르고 있던 사실, 남들이 아직까지 말해주지 않았던 부분을 말해줘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칭찬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 반 30여 명의 칭찬 내용을 살펴보면 아주 다양한 소재와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문우들 중 좋은 작품을 발표한 회원을 칭찬하기도 하고, 가난했던 친구가 훌륭히 자라 대학총장이 된 성장기, 또는 옛 제자에 대한 사랑 이야기도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희생적인 봉사활동을 마다하지 않는 소시민들에 대한 칭찬과, 국내외 유명 인사의 입지전적인 삶을 칭송하기도 한다. 옆집 노부부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감동받은 이야기와 길을 지나가던 학생의 선행 목격담 등 수많은 내용들이 등장한다.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는 손자·손녀 그리고 아들딸들의 대견스런 성장과정에 대한 자랑과 나라와 지역사회에 이바지한 사람들의 공이 빠지지 않는다. 김연아에 대한 칭찬도 있었고, 최근에는 법정스님에 대한 추모가 있기도 했다. 교수님은 발표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시면서 수시로 부연설명을 하시거나 의미를 부여하시곤 하신다. 이렇게 매주 반복되는 칭찬수업을 통하여 지금까지 내 의식 속에 깊이 잠들어있던 칭찬을 발굴하는 일, 그리고 여기에서 느껴지는 긍정적 삶의 의미가 조금씩 눈을 뜨는 것 같다. 칭찬이란 말 속에는 기대와 희망, 긍정과 보살핌, 밝음과 향기, 소망과 사랑, 신뢰와 만족, 정성과 관심, 웃음과 기쁨 이러한 의미들이 함축되어 있는 것 같다. 때로 칭찬은 참 좋은 무기가 되기도 하고 적절한 칭찬은 위대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자고로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하고, 돌부처도 웃게 만든다고 하지 않았던가! 젊은 시절, 첫아이를 나아서 돌이 되기 전 공무원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을 때의 일이었다. 명사특강이라는 교육시간에 시내 모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오셔서 신세대 육아교육에 대하여 강의를 하신 적이 있었다. 그때 선생님은 아기들이 대소변을 볼 때면 아빠 엄마가 꾸짖거나 피하지 말고 아기 앞에서 박수를 치고 큰소리로 칭찬을 해주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아이의 지능과 성격형성에 아주 좋은 결과를 준다는 것이다. 벌써 35년 전 이야기이니 그때의 사회통념이나 육아습관으로 보아 상당히 파격인 셈이었다. 나는 큰 감명을 받고 집에 돌아와 아내와 함께 우리 아들을 상대로 실천해 보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유아기 어린이의 모든 행동에 대한 부모의 칭찬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것이다. 선생님의 그 말씀의 뜻을 깊이 깨닫지 못하고 단순히 대소변을 보는 순간에만 박수를 치고 칭찬을 하려 했으니 그 어리석음이 얼마나 컸을까 한심한 생각이 든다. 현대는 칭찬을 정신치료의 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누구나 인간관계에서 긍정적인 관심과 칭찬, 그리고 격려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 때 4강의 신화를 이끌어낸 히딩크 감독의 칭찬 리더십은 우리에게 좋은 교훈으로 남아있다. 요사이 인기드라마 ‘추모’를 보는 시청자들의 높은 시청률과 칭찬은 드라마 속 배우들의 연기를 미치게 만든다고도 한다. 칭찬의 효과는 상대방에게만 미치는 게 아니다. 칭찬하는 사람에게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되고 상대를 배려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갖추어지게 된다. 즉 자기 수양을 통한 외연의 확대가 칭찬인 셈이니 글을 쓰는 사람, 특히 수필가들에게는 더 없는 보약이요 마음의 양식이 아니겠는가. 법정 스님이 깨달음에 이르는 두 길 중 그 하나는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라 하셨듯이 이제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더 많이 칭찬하고 따뜻하고 애정 어린 마음으로 바라봄으로서 내 자신의 삶을 밝고 풍요롭게 만들어 가고 싶다. (20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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