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정장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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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정장영
법정 스님의 입적으로 세상 사람들이 새삼 자신의 삶을 되새겨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불교계의 원로 법정 스님은 대표 산문집 《무소유》로서 널리 알려진 분이시다. 종교계에서는 종교의 공존과 그 벽을 무너뜨린 지도자로 알려졌다. 따라서 유언 따라 그의 출판물 일체는 품귀현상으로 구하기 힘들게 되어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소유, 무소유는 욕망이 있기에 생긴 말이다. 소유, 무소유라기보다는 잠깐 관리할 수 있는 물적 권리라야 맞겠다. 사람으로 태어나 욕망을 버린다면 살아 갈 수가 없다. 욕망은 세상발전의 원동력이다. 욕망이 있기에 새롭게 도전도 하고 그 노력에 의해 성취되고 세상을 발전시켜 현재의 문명사회를 이룩했다 할 것이다.
창조주께서는 모든 생물체들에게 본능(개체, 종족유지)을 주셨다. 본능이 있기에 지구상의 동식물계를 비롯하여 인류가 번성해 왔다. 본능이란 일종의 생득적 욕구, 욕망이다. 욕망은 정신적이라기보다 결국 생리적이다. 동식물은 욕구, 욕망을 충족 못하면 퇴출과 자멸뿐이다. 이를 분류하면 식욕, 수면욕, 색욕, 물욕이라 하겠다. 만물가운데 오직 인간만이 이를 좌우 하고 조정할 수 있는 초능력을 주셨다 할까?
욕망을 버리면 살아남을 수가 있겠는가? 삼라만상(森羅萬象)을 살펴보자! 식물들은 넓은 자리에서 많은 햇볕을 쬐고 물을 빨아들여 여러 작용으로 커 가고 열매를 맺는다. 동물역시 많이 먹고 편히 잠자며 새끼를 많이 낳으려 하지 않던가? 사람 역시 이 범주를 넘지 못한다. 나 역시 가족을 거느렸던 한 필부로서 욕망을 버렸다면 이제까지 살 수가 없었을 게 아닌가?
…….누구를 부를까? 아무도 없다/ 철저하게 혼자였으니까
설사 지금껏 귀의해 섬겨온 부처님이라 할지라도/ 그는 결국 타인 …….
- 법정스님 미리 쓴 유서(전 후 생략)의 일부-
법정 스님께서는 무소유를 설법하셨다 한다. 사회가 온통 과도한 물욕으로서 혼탁해지는 세상을 제도(濟度)하기 위한 설법으로서는 공감한다. 따라서 모든 공직자, 교역자, 성직자들은 과도한 욕망을 버리고 지켜야할 규범이라 하겠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자칫 잘못 무소유를 세상 사람들이 받아들여 모두 소유의 욕망을 다 버렸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었을 것인가? 한 번쯤 상상해볼 일이다. 무소유라기보다 “필요한 만큼만 소유하라.”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만큼만 가져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필요한 만큼이 정도문제인데 이를 제도함이랄까? 무일푼 오갈 곳 없는 나그네, 무명의 스님이 입적하셨다 치자! 남의 폐를 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천명(天命)을 잊고 수 백 년을 살 것 같이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긁어 모으려든다. 소유한 재물은 필요한 곳에 쓰고 남으면 주변에 베풀거나 선용한다면 시비할 일이 결코 아니다. 악착같이 모아 자녀나 손자손녀들에게 유산으로 넘기려드니 문제다. 옛 말씀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하지 않았던가? 너는 유산 하나를 남길 것 없으니 그런 말을 한다고 욕할 것이다. 그도 모자라 증여, 상속세를 피하려고 어린이나 젖먹이가 집을 몇 채씩 갖고 주식을 수 만 주씩 갖는 증권구좌가 있다니 기막힐 일이다. 내게 만약 그런 돈이 있다면 역시 그렇게 할까?
세상의 고저는 있게 마련이다. ‘부익부 빈익빈’, 격차를 좁히려면 국가정책도 문제지만 국민정신도 고쳐져야 할 것 같다. 태어나서 누구는 부모덕으로 노력 없이 부자가 되고, 나는 가난을 대물림한다면 어찌 살맛나는 세상이 되겠는가? 이제까지 이를 고치지 못해서 타고난 복이라 변명해 왔다. 젊은이들의 출발점이 같아야 공평하고 욕망도 생겨 능력 따라 피나는 노력도 하게 마련이다. 선진국과 같이 솟구치는 욕망에 따라 능력껏 부지런히 모은 재산은 살아생전 쓰고 싶은데 아끼지 말고 좋은데 쓰자. 그래도 남는 돈이 있다면 사회에 환원한다는 정신을 실천한다면 젊은이들의 사기도 드높이고 살맛나는 나라가 될 것이다. 이승의 낙원이 한 걸음 더 가까워지지 않겠는가?
(2010.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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