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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청룡암을 가다/김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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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50회 작성일 10-03-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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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청룡암을 가다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김창영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된 글을 써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산행기는 몇 번 써 보았지만 그것도 처음 가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몇 년 전에 운주에 있는 화암사 뒷산 불명산 산행기를 써서 한국의 산하에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앞으로 내가 가보고 싶은 산인데 길을 잘 안내해 주어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참 기뻤습니다. 자전거를 처음 접한 사람이 넘어지고 무릎이 깨어지는 경험을 통해 자전거를 잘 탈 수 있는 것과 같이 나도 많이 읽고 많이 써보면 한 편의 수필을 쓸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안골수필창작반에 입회한지 두 달이 되어갑니다. 칭찬거리를 찾아서 발표하기, 남의 글을 읽고 독후감 이야기하기가 모두 글 쓰는데 선수학습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3월 중순,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봄은 찾아옵니다. 봄기운을 받아 만물이 소생하며 논두렁 밭두렁에 연두색 새싹이 돋아납니다. 매화향기가 그윽하고 개나리 산수유가 꽃수를 놓으니 참 아름답습니다. 자연은 자연그대로가 좋습니다. 나는 재작년에 새벽빙판길에서 넘어져 대퇴에 금이 가는 바람에 6개월을 치료하고 그동안 평지만 걷다가 오늘 1년 3개월 만에 시험등산을 하려고 모악산 청룡암을 찾았습니다. 내가 청룡암을 찾는 이유는 첫째로는 내 체력에 맞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으며, 둘째로는 맑은 생수를 얻을 수 있어서입니다. 등산로입구 왼쪽에는 큰 바위에 '바르게 살자'는 비문이 있는가 하면 오른쪽에는 모악산의 시비가 더욱 시선을 끈다. 모악산은 언제 와도 어머니의 품안에 안기듯 마음이 편안하다. 계곡은 봄비가 잦아서 마치 심산유곡에 와 있는 듯하다. 물소리는 악기의 연주소리와 같고, 등산로 정비를 위해 등산로를 통제하는 구간도 있다. 새로 놓은 다리도 있고, 위험한 곳은 밧줄을 설치해 겨울철 산행에 안전을 도모하기도 하였다. 청룡암 길로 접어들면 등산객도 뜸하고 산세도 좀 다르다. 선불교라는 다리 옆에는 선도의 골짜기라는 표시주가 있다. 나는 이 골짜기에 들어서면 내가 신선이 되는 것 같다. 신선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내가 바로 신선이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산행목적으로 산행을 통해 세상사는 이치를 깨닫고, 청정지역을 두루 다녀 심신을 단련하며, 문화와 역사를 탐방하여 견문을 넓히려 한다. 골짜기는 점점 가파르다. 비룡폭포가 물줄기를 시원스럽게 쏟아내고 있고 그 옆에는 氣를 받는 곳이란 표시주가 시선을 끈다. 폭포 밑에 잠시만 서 있어도 기가 충만해질 것 같다. 폭포의 물소리만 들어도 심산유곡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기에 충분하다.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물소리는 사라지고 고요한 산사가 다가온다. 청룡암에 당도하니 구이 저수지가 보이고, 먼 곳에는 새로 난 도로에서 자동차가 달리고 있다. 도로가 잘 뚫려 편리하지만 옥답 같은 농지가 훼손된 것이 안타깝다. 물을 보면 마음이 깨끗해진 것 같고 마음이 시원하다. 아주 소박한 뱃집모양의 청룡암에는 한자로 쓴 대웅전이란 현판이 보인다. 이곳에 봄철이면 확성기로 독경을 읽는 소리가 절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해 준다. 문에는 커다란 자물쇠가 걸려있어 마음이 좀 무거워진다. 옛날에는 교회나 성당이 항상 개방되어 있어 어느 때고 기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지 예배가 없는 날에는 문이 꽉 잠겨있다. 이것이 요즈음의 추세라고나 할까? 그래서 교회는 많아졌지만 사회정화는 요원한 것인가? 이 봄에는 남을 미워하는 마음, 오직 나는 옳고 다른 사람은 그르다는 마음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20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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