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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것만 가지고 살다 가신 스님/김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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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64회 작성일 10-03-1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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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것만 가지고 살다 가신 스님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야간반 김길남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주먹을 쥐고 나온다. 이 세상에 나오면서 벌써 무엇을 움켜잡으려는 모습이다. 한 평생 살아가는 동안 한 몫을 챙기려는 태도다. 생명을 가진 것은 본능적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을 많이 가지려 한다. 점점 자라면서 욕심은 더 심해져 간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은 우선 내 욕심부터 챙기려 한다. 돈이나 재산은 물론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권력이나 명예까지도 가지고 싶어 한다. 모든 걸 더 가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나도 어려서는 어려운 세상을 살아오느라 고생이 많았다.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하였다. 돈도 벌어보고 싶고, 교육도 많이 받아보고 싶었으며, 가정도 일으키려 하였다. 그게 내 욕심이었다. 그러나 뜻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하늘이 주셔야 되는 것이지 인간의 욕심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이루어질 일이면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되고, 안 될 일은 별짓을 다 해도 성취할 수 없었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다 이럴 게다. 근래에는 그것이 더 심해져 많이 가지려는 경쟁이 붙었다. 온 세계가 더 많이 가지려는 전투장이다. 자기나라에 있는 자원은 물론이고 남의 나라에까지 손을 뻗쳐 차지하려고 눈을 부릅뜨고 있다. 석유를 보유하려는 전쟁은 옛날이야기이고, 희귀한 지하자원이나 바다 속 광물과 남극의 자원을 탐내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지구촌 사람들의 다툼이 언제 멈춰질지 아무도 모른다. 서로 맞부딪치면 전쟁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러다가는 지구가 멸망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때에 무소유의 삶을 사신 법정스님이 입적하셨다.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1954년 통영 미래사에서 출가한 뒤 1956년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효봉스님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1975년부터 송광사 뒤에 불일암을 지어 혼자 살면서 수도하여 1976년에 <무소유>라는 책을 써서 유명해졌다. 말년에 김영한 할머니가 기증한 대원각이란 요정 자리에 길상사를 세우고 많은 불도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도록 했다. 스님 자신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령 산속의 빈집을 얻어 “수류산방”이라 하고 거기에서 혼자 사셨다. 스님은 항상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를 가지고 깨우치려 했다 한다. 많이 가지면 물건의 노예가 된다 하시고 “행복이란 조금 가지고도 만족할 줄 아는 것이다.”라 하며 꼭 필요한 것만 챙기고 한 평생을 사신 분이다. 높은 법력을 쌓았으면서도 그 흔한 주지 한 번 하지 않고 수도에만 정진하시다가 2010년 3월 11일에 고고한 평생을 마치셨다.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고 가신 법정스님이다. 스님은 자연주의자였다. 미국의 소로우와 인도의 간디를 존경했다 한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두고 해치지 않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더 가지려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개발경쟁이 붙었고 지구는 파괴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스님의 큰 뜻을 받들어 적게 가지고 행복하게 사는 법을 터득해야 하리라. 스님은, 참된 삶이란 입에는 말이 적고 머리에는 망상이 적으며 위에는 밥이 적어야 한다고 했다. 꼭 필요한 말만 해야 하고 바른 생각을 하며 조금씩 먹으며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속세의 사람으로서는 지키기 어려운 가르침이나 우리가 음미하고 받들어야 하리라. 무소유를 실천하시어 책을 써서 받은 인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어 입원비는 빚을 얻어 냈다고 하니 거룩한 삶을 올려다보지 않을 수 없다. 스님은 병상에서 “모든 사물에 대하여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내온 내 삶의 자취를 돌이켜보니 건성으로 살아온 것 같다. 주어진 남은 세월을 보다 알차고 참되게 살고 싶다. 이웃에 필요한 존재로 채워져야겠다고 마음먹었다.”라 말씀하셨고 임종에 임해서는 “장례절차도 갖지 말고 관도 필요 없으며 사리탑도 세우지 말고 땅에 뿌려라”하고 입적하셨다 한다. 적게 가지고도 행복하게 사는 법을 열반 뒤에도 실행하신 법정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겨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참 삶을 살다 가신 스님께서 꼭 극락세계에서 성불하시기를 빈다. ( 2010. 3.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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