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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이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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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72회 작성일 10-01-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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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이의민 세상을 살면서 느닷없이 큰일이 닥치면 '아이고 어머니' 하거나 '하나님'을 나도 모르게 찾게 된다. 교회에 다니지 않고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느닷없이 급한 일이 닥치면 '아이고 하나님' 한다. 그게 무의식 속에서도 찾아지는 이름이다. 신앙이 깊은 원로 한 분으로부터 들은 솔직담백한 신앙고백이 잊히지 않는다. 80에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그분은 성격이 괄괄하여 불의를 보면 호통을 치고 큰소리를 잘하는 분이다. 하지만 속정은 깊은 분으로 부인의 끊임없는 전도로 기독교인이 되었다. 사실 그분은 모태신앙인이라고 한다. 그분은 자신이 하나님과 매일 출퇴근을 같이하는 사이라고 했다. 아침에 회사에 출근할 때 '하나님, 나갑시다.' 하고 모시고 나갔다가 저녁에는 '하나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제 들어가시지요.' 하며 함께 귀가한다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라 언제 어느 때고 외출할 때는 꼭 하나님을 모시고 함께 다녀오고 집에서 함께 먹고 자고 산단다. 하나님이 따로 있을까? 내 마음속에 믿고 의지하며 염두에 두고 옆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함께 행동하는 게 '마음속의 하나님'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하루 종일 하나님이 주위에 있다고 생각하며 지낸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늘 옆에 계신다고 생각하니 아무래도 화를 적게 내고 행동도 조심하게 된다고 한다. 재산가로 알려진 그분은 한 번도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해 본 적이 없고, 하나님께 드린 것이 있어야 받을 것도 생길 것 아니냐고 말한다. 그건 물질만이 아니라 헌신 기도봉사 등도 포함된다고 한다. 그는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를 주종관계가 아니라 '아주 친한 사이'라고 생각해 왔기에 때로는 응석을 자주 부리고 가끔 떼도 쓴다고 한다. '하나님, 이건 좀 봐 주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번에는 너무 하시지 않습니까?' 그래야 하나님께서 더 사랑해 주신다는 것이다. 나도 한 때는 교인이 될 뻔한 때가 있었다. 어머님께서 전주 서학동에 사실 때 전동성당에 다니셨는데 어머님 믿음을 무시 하는 듯해서 죄송한 이야기지만 5~60년대 그 배고플 때 강냉이 가루를 성당에서 나누어주니 그걸 타러 다니시다가 천주교 신자가 되어서 돌아가실 때까지 열심히 다니셨다. 아내도 어머님을 따라 천주교 신자가 되어 지금도 열심히 성당에 나간다. 10여 년 전에 아내가 성당에 나가자고 졸라대는 바람에 전주호성동성당을 한 달쯤 나갓는데 6개월을 다니며 공부를 해야 영세를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자 지루한 생각이 들고 마음에 없는 기도를 하며 신부님 설교를 들으려니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 종교도 마음속에서 울어 나와서 믿어야지 억지로 믿으려 하니 안 되는 걸 느껴 그만 두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참고 견디지 못한 것이 조금은 후회도 된다. (2010.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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