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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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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731회 작성일 09-11-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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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최동민 완주 고산고등학교에 근무하던 시절이었다. 부임 이듬해에 나는 수학 외에 한문을 지도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상치(相馳)교사’가 된 것이다. 전공인 수학과목이야 별 부담이 없었지만 한문은 상당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한문을 가르치기 위해서 밤마다 교과서는 물론 참고서와 자습서 등을 펴놓고 한자와 씨름을 하였다. 한문과목을 맡으라는 말을 들을 때만해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자를 배우고 그 뒤에도 한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수업에 들어가 보니 생각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표의문자(表意文字: deogram 문자)인 한자는 모양(形:형)· 소리(音:음)· 뜻(義:의)의 세 가지 요소로 되어있어 각 글자마다 고유한 모양을 가지고(예-日 : 일/해 모양)있다. 또 소리 이외에도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는 무궁무진한 지식과 지혜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이런 한자를 공부하면서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명심보감이나 교과내용에는 삶의 지표가 되거나 사람으로서 갖추어야할 덕목과 품성에 관한 내용들이 많아서 느끼는 바가 컸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한자의 매력에 빠졌다. 이왕에 공부를 할 바에는 제대로 한 번 해 보자고 마음을 먹고 한자 검정레벨테스트 3급을 준비했다. 자신감을 갖고 도전한 3급은 완전히 실패로 끝나버리고 말았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레벨테스트가 요구하는 핵심을 잘 몰랐기 때문이다. 시험은 1년에 여러 차례 있었다. 두 번째 도전에서는 가볍게 통과했다. 이듬해에 2급, 다음 해엔 1급을 차례로 통과했다. 1급까지 통과하면서 보람도 컸다. 그러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그것은 레벨테스트의 마지막 관문인 사범자격증을 받고 싶었다. 한자 검정레벨테스트에 참가해 본 사람들은 사범자격증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자 공부의 최후의 고지이자 마지막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범자격증에 목표를 두고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을 갖게 되고 한편으로 열정적인 도전 정신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아쉽게도 사범자격증은 취득하지 않기로 했다. 그것은 그 무렵에 공인중개사 시험이 폭발적인 인기가 있어 너도나도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도전하고 있을 때여서 한자 사범자격보다도 공인중개사 자격에 더 많은 호기심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당시 전국 대입수험생이 40만이었을 때 공인중개사 수험생의 수는 무려 26만 명이었다. 그렇잖아도 퇴임 후를 걱정하고 있었던 차에 이것이야말로 내가 도전해야 할 값진 목표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한자 사범자격보다 오히려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준비에 더욱 비중을 두게 되었던 것이다.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을 위해서 1년 동안 책과 컴퓨터 동영상, 또는 테이프로 공부를 했다. 학원에서도 나와 비슷한 또래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것은 공부가 너무 힘들고 시험이 너무 어렵게 출제되어 합격률이 0.1% 밖에 되지 않아 고령자들에게는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낮에는 수업을 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는 말 그대로 ‘주경야(독晝耕夜讀)’이 시작되었다. 이듬해에 시험이 있었다. 시험을 치르고 정답을 맞추어보니 몇 과목에서 1문제씩 점수가 모자라는 것이었다. 또 실패했다. 사람들이 ‘한 문제 차이로 떨어졌다’ 고 하면 자기 합리화라 생각하던 나였다. 그런데 막상 내가 그렇게 되니 그 말이 실감나고 이해가 됐다. 다시 1년을 준비했다. 그러나 시험 날자가 다가오는 데도 연습점수는 좋게 나오지 않았다. 할 수 없이 1차 과목에 주력을 했다. 전력을 쏟은 결과 1차 과목에 어렵게 통과했다. 그것만으로도 즐거웠다. 다시 1년 동안 2차 공부를 했다. 2차 공부는 과목 수도 적고 1차 과목에 통과되었다는 기쁨과 자신감으로 조금은 수월한 것 같았다. 도전과 도전 끝에 2차 시험에 통과 되어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받았다. 정말이지 도전의 끝이 자랑스럽고 감격스러웠다. 학창시절에 이렇게 공부를 했더라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늦은 감이 있었지만 몇 년 동안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서 공부를 했다는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떳떳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는 평소에 이것저것 두루두루 관심이 많다. 또한 여러 가지 취미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만능인간이 될 수는 없을지라도 도전과 노력은 해 봐야한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운동도 좋아해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친구들과 테니스와 배드민턴도 즐긴다. 탁구도 좋아해서 아내와 탁구장에도 나간다.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취미생활에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같이 근무하는 동료의 권유로 댄스스포츠, 대금, 단소를 배웠고 지금은 기타도 배우고 있다. 가능하다면 서예와 유화도 계속해서 해보고 싶다. 그리고 동호인들의 모임에도 참가하여 우의도 다지면서 남은 생을 즐기고 싶다. 도전이야말로 내게는 삶의 한 부분이며 즐거움이다. 내 좌우명인 "젊음을 잃지 말자"를 가슴에 새기고 젊은 몸과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올해, 기축년에는 세계여행에 대비하여 영어는 물론 중국어 회화까지 도전하기로 마음을 다 잡았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면서 리시버를 귀에 꽂고 영어회화를 공부한다. 어느 때는 단어들을 수첩에 적어 길을 가면서 외우기도 한다. 영어회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것이 어느 정도 가능해지면 중국어, 일본어 공부도 해보고 싶다. 설령 내 계획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도전정신만이라도 녹슬지 않도록 마음을 갈고 닦을 작정이다. 생각해 보라! 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목표가 없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전정신조차 없는 사람들의 미래가 얼마나 희망적이겠는가? 비록 목표는 작을지라도 도전정신이야말로 크고 단단하게 붙잡을 일이다. 젊음이야말로 이런 것들의 기본이 된다면 성공적인 인생의 담보가 아니겠는가?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도전의 성취감과 희열을 맛보는 게 어떻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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